‘저출생 극복 위한 한국교회 예배’ 드리며
한교총-복지부, 인식 개선 공동 대응 협약

저출생 문제 해결에 앞장서온 한국교회가 정부에 도움의 손길을 뻗었다. 저출생에 따른 인구감소와 이로 인한 국가적 위기 앞에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하고도 뚜렷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정부의 대책 마련에 한국교회가 힘을 보태기로 한 것이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이영훈 목사, 이하 한교총)이 11월 26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보건복지부(장관:조규홍, 이하 복지부),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이하 저고위)와 공동으로 ‘저출생 극복을 위한 한국교회 예배’를 드렸다.

이날 예배는 한교총 공동대표회장 송홍도 목사의 인도로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이철 감독이 ‘여호와의 기업과 상급’이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했고, 한교총 회원교단 총회장들의 저출생 극복을 위한 특별기도에 이어 대한예수교장로회(이하 예장) 백석 대표총회장 장종현 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이 감독회장은 설교에서 “우리나라 저출생 문제에 대해 정부는 그동안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도 성공하지 못했다”라며 “이제는 실패를 거름 삼아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야 한다. 무엇보다 혼돈과 재앙의 미래를 맞지 않기 위해 먼저 교회가 이 일에 대해 더 깊은 마음으로 헌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설교 후 참석자들은 올바른 사랑과 결혼, 그리고 생명 존중에 대한 신앙을 잃어버리고 생명을 경시함으로써 오늘의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 감소로 국가적 위기를 마주하게 된 것을 회개하며, ‘출산은 하나님의 축복이요 상급’임을 깨닫고 교회와 나라를 살리는 일에 한국교회가 앞장서기를 결단하는 기도를 드렸다.

이어 한교총 대표회장 이영훈 목사의 선창으로 다함께 ‘저출생 극복을 위한 한국교회 비전선언문’을 낭독했다. 선언에서 한국교회는 인구절벽으로 국가소멸의 위기에 놓인 대한민국이 당면한 저출생 문제를 국민과 함께 극복할 것을 다짐했다. 그러면서 안전한 출산과 좋은 양육을 위한 비전으로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자식들은 여호와의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 ‘젊은 자의 자식은 장사의 수중의 화살 같다’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하며, 늙은이는 꿈을 꾸고, 젊은이는 이상을 보는’ 등 성경 말씀을 인용해 “한 생명이 천하보다 귀함으로, 모든 교회가 양육에 헌신하겠다. 생명을 출산하고 양육하는 모든 부모를 돕고, 칭찬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현장에 참석한 저고위 김영미 부위원장은 위원장 윤석열 대통령의 메시지를 대독하며  “아이를 낳고 기르는 즐거움과 자아실현이 동시에 충족되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고, 함께한 복지부 조규홍 장관도 “결혼과 임신, 출산이 행복한 선택이 되도록 힘쓰겠다”라고 인사했다. 이외에도 김진표 국회의장이 영상으로 축하하는 등 정치권에서도 이번 정부와 한국교회의 협력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또한 예장합동 총회장 오정호 목사는 영상을 통해 “우리 신앙의 세대 계승, 사역의 세대계승을 이룰 미래세대가 힘차게 일어나기를 원한다”라며 저출생의 현실을 딛고 일어서 영적으로 비상할 뿐 아니라, 이 시대의 사명자로 일어나기를 축복했다.

한편 이날 예배에 앞서 한교총은 복지부와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변화에 공동 대응과 국민 인식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저출산 고령화 대응을 위한 가족 친화적 가치관 확산에 적극 협력해 결혼과 임신, 출산, 양육에 대한 사회적 배려와 긍정적 문화 확산을 위한 캠페인을 함께 전개해 나가기로 했다. 앞서 복지부는 11월 3일 ‘저출산 극복을 위한 종교계 협의체’를 발족하고, 종교 단체들과의 협력사업을 추진키로 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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