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고위 신임 부위원장, 한교총 예방
"기독교계가 인식 개선 나서 달라"
출산 문화 확산 및 돌봄 역할 약속

지난해 4분기 합계출산율이 0.65명으로 떨어진 가운데, 정부의 저출산 고령화 관련 정책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가 한국교회에 관심과 협력을 요청하며 손을 내밀었다. 기독교계도 이에 화답해 결혼과 출산, 양육 등에 성경적 가치 실현을 약속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위원장:윤석열 대통령, 이하 저고위) 실무 책임자인 주형환 부위원장이 2월 29일 서울 연지동 한국교회총연합(이하 한교총)을 찾아 장종현 대표회장을 예방했다.

지난 2월 12일 취임한 주 부위원장은 이날 신임 인사차 한교총을 방문한 자리에서 “정부는 0.65명까지 떨어진 출산율 하락의 문제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으며, 국가적 난제 앞에서 급격한 하락을 막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 가야 한다”라며 교계의 지혜를 구했다.

이에 장 대표회장은 “결혼과 가정, 그리고 출산은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이자 성경적 가치이다. 기독교계가 솔선수범해 ‘결혼운동’, ‘출산운동’을 전개하겠다”라고 화답하면서 “아이를 낳고 싶어도 맡길 만한 돌봄 시설이 없어 망설이는 이들이 있는데, 종교계가 영유아 돌봄 시설을 운영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길을 열어주면 좋겠다”라고 요청했다.

주 부위원장 역시 “정부도 돌봄 시설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며, 양육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일에 종교와 기업, 지자체와 국가가 함께 협력하여 아이를 키우는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라고 공감을 표하는 동시에 “정부가 좋은 정책을 펴도 국민의 가치가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 기독교계가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 개선에 나서 달라”는 당부도 남겼다.

주 부위원장은 한교총 대표회장 외에도 조계종 총무원장과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등 종교계 지도자들을 잇따라 만나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한 의견 청취의 자리를 마련했다. 또한 3월 5일에는 CBS기독교방송을 비롯한 종교방송 4사와 인구구조 변화 공동대응 업무협약을 맺는 등 위기 대응에 있어 종교계를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여기고 논의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한편 한교총은 저고위의 요청에 따라 3월 7일, ‘한국교회가 저출생 극복을 위한 결혼·출산 운동에 앞장 섭시다’라는 제목의 대표회장단 명의 목회서신을 발표하고, 36개 회원 교단 산하 전국교회에 결혼과 출산문화 확산에 적극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목회서신에는 국가적인 문제인 저출산 해결에 여야와 종교의 구분 없이 모든 국민이 한마음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며, 한교총 산하 6만여 교회 목회자들이 ‘생육하고 번성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에 목회 초점을 맞춰 결혼과 출산, 가정, 자녀 양육 등에 대한 성경적 가치를 심어주길 당부했다.

또한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처럼 회원교단의 모든 교회가 돌봄센터의 기능을 감당해 지역사회의 공공재로서 영유아 돌봄 사각지대를 해소하길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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