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한 공동체로 새롭게 도약”

기산교회 예배당 현관에 들어서면 넓은 벽면 한쪽을 교우들의 사진 하나하나로 가득 채운 광경을 발견한다. ‘기산교회 구역별 교인현황’이라는 간판 아래, 담임목사를 비롯한 남녀노소의 성도들 면면이 구역별로 소개되는 것이다.

쉽게 넘길 수 있는 장면이 아니다. 나삼주 장로는 “나이나 직분 등을 불문하고 모두가 공동체의 소중한 일원이며, 동역하는 청지기들임을 보여주려는 목적”이라고 설명한다.

서천 기산교회를 더욱 성숙한 공동체로 도약시킬 것을 다짐하는 이효섭 목사(사진 오른쪽)와 나삼주 장로.
서천 기산교회를 더욱 성숙한 공동체로 도약시킬 것을 다짐하는 이효섭 목사(사진 오른쪽)와 나삼주 장로.

실제로 기산교회는 몇몇 주역들만이 이끌어가는 공동체가 아니다. 담임목사가 아이디어를 내면, 재력을 가진 성도들이 예산을 뒷받침하고, 시간과 일손 동원이 가능한 일꾼들이 현장을 책임지는 시스템이 원활하게 가동된다. 모두의 은사를 합해 작품을 완성해 낸다.

이효섭 목사 부임 초창기 큰 반향을 일으킨 삼계탕 전도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일사불란하게 한마음으로 움직이는 교회의 모습은 지역사회에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며 전도의 열매들로 이어졌고, 각자의 역할을 최선 다해 감당할 때 못할 일이 없음을 알게 된 성도들은 다른 사역들에도 자신감을 갖고 임할 수 있었다.

이후로도 교우들 사이에서 다양한 전도아이디어가 쏟아져 나오면 이를 어떻게든 실행에 옮겨 열매를 거두는 모습이 반복됐다. 기산면이 대체로 인구밀도가 높지 않은 농촌지역 임에도 기산교회는 어느새 예배자 300명을 바라볼 만큼 양적인 성장이 이루어졌다. 이와 더불어 미자립교회들을 돕는 국내전도사역과 먼 나라의 영혼들을 돌보는 해외선교사역까지 동반 성장했다.

‘서천가정학교’도 기산교회가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지역사회를 섬기는 대표적 사역으로 자리 잡고 있다. <웃음꽃 피는 가정>이라는 소식지를 정기적으로 발간하고, 여러 캠페인과 세미나를 수시로 개최하며 건강한 가정을 세워가는 데 일조해왔다.

‘전도의 실천으로 천국을 확장하는 교회’ ‘사랑의 실천으로 천국을 경험하는 교회’ ‘말씀을 행함으로 천국의 복을 받는 교회’ 등 기산교회가 세웠던 여러 목표들은 차례차례 현실화되어가는 중이다. 하나님의 보배로운 백성이 되기를 원하는 교우들의 소망도 그만큼 더 가까워진다.

비록 코로나19라는 거침돌을 만나 잠시 주춤하고는 있지만 이효섭 목사는 크게 개의치 않는다. 잠시 쉼표를 찍고 나면 기산교회의 잠재력은 다시 발현될 기회를 얻고, 새로운 도약으로 나아갈 수 있으리라고 확신하기 때문이다. 그 저력을 힘입어 충청노회장, 서천경찰서 경목, GMS 이사 등의 역할도 자신 있게 감당하는 중이다.

“120주년을 맞이하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을 갖습니다. 복음서 강해설교로 신앙의 기초를 처음부터 차근차근 다지고, 역사의 계승과 섬김 사역 강화를 꾀해나가려 합니다. 목양일념으로 남은 임기를 채워 기산교회를 더욱 성숙한 공동체로 이끌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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