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현 목사(전주함께하는교회·총회이단대책위 총무)

지혜로운 자는 술 취한 호적계장에 이름 맡기지 않는다

오명현 목사(전주함께하는교회·총회이단대책위 총무)
오명현 목사(전주함께하는교회·총회이단대책위 총무)

지금으로부터 약 60~70년 전에는 형이 동생이 되고 동생이 형이 되는 일이 발생 되곤 했다. 일자무식(一字無識)인 아버지가 둘째 아들이 태어난 후에야 동네 이장에게 두 아들을 호적에 올려 달라고 부탁을 했던 것이다. 동네 이장은 면사무소 호적계장에게 편지지에 적힌 아무개 아들들 호적 좀 올려 달라고 부탁했다. 하필 그 날이 장날이었다. 호적계장이 술집에서 막걸리를 과하게 마셨다. 거나하게 취한 호적계장이 그날 밤 숙직하면서 호적에 올린 것이 그만 형과 동생을 바꾸어서 기록했다. 술 좋아하는 호적계장이 술에 취하여 제멋대로 호적을 관리하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더 웃기는 것은 이 땅에서 천국호적을 관리한다고 주장하는 자가 있다. 다름 아닌 신천지 이만희이다. 그의 저서들 속에서 천국호적을 어떻게 운운하고 있는가를 살피고 그에 대하여 반론을 제기해 본다.

1. 신천지(이만희)의 천국호적 주장

요한계시록 3장 5절을 보면, “이기는 자는 이와 같이 흰 옷을 입을 것이요 내가 그 이름을 생명책에서 결코 지우지 아니하고 그 이름을 내 아버지 앞과 그의 천사들 앞에서 시인하리라”고 했다. 이 외에도 계시록에 “생명책”에 대한 언급은 다섯 번이나 나온다.(계 13:8, 17:8, 20:12, 15, 21:27) 이 생명책에 대해서 이만희는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첫째로 이만희는 주장하기를 “이 성구들에서 알 수 있는바 이름이 생명책에 기록된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으며 기록되었다가도 도말된 사람도 흐려진 사람도 있다”고 했다. 이어서 “생명책에 자기 이름이 기록되었는지 안 되었는지를 어떻게 알 수 있는가?”라고 했다.(이만희, <요한계시록실상>) 둘째로 이만희는 “생명책은 천국호적이다.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대한민국 호적에 이름이 등록되듯이 하나님의 백성은 천국호적에 이름이 등록 된다”고 주장했다.(이만희, <요한계시록실상>) 셋째로 이만희는 “천국호적인 생명책은 이기는 자가 인도하는 교회의 교적부”라고 주장했다. 이제 노골적으로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고 있다.(이만희, <요한계시록실상>) 넷째로 이만희는 “니골라 당과 싸워 이기는 자는 영적 새이스라엘이 되어 열두 지파와 교회를 창설하고 14만4000명과 흰 무리를 인쳐서 교적부에 등록한다”고 주장했다.(이만희, <요한계시록실상>) 다섯째로 이만희는 “영생하는 양식과 만국을 다스릴 권세 등 예수님으로부터 모든 것을 이어받고 예수님의 뜻에 따라 성도의 이름을 생명책에서 기록하기도 하고 도말하기도 하며 빼기도 한다”고 주장했다.(이만희, <요한계시록실상>) 여섯째로 이만희는 “그러므로 이기는 자가 이 땅에서 생명책에 녹명하면 하늘에서 녹명되고, 이 땅에서 도말하면 하늘에서도 도말된다(마 16:19)”고 주장했다.

2. 신천지(이만희) 주장에 대한 반론

이만희의 “생명책”에 대한 주장은 그의 자의적인 해석이며, 성경과는 전혀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체적으로 사이비 교주들이 그렇듯이 개인의 체험과 주장을 보편화 시키는 것처럼 이만희도 그런 범주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생명책”에 대한 주장을 보면, 그 점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는데 다음과 같다.

첫째로 이만희가 주장한 생명책은 계시록에서 언급한 “생명책”과 전혀 관련이 없다는 것을 그의 주장이 반증하고 있다. 첫 단원에서 이만희의 “생명책”은 ‘기록된 사람도 있고’, ‘없는 사람도 있고’, ‘도말된 사람도 있다’는 주장은 “생명책”의 본질과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계시록의 생명책은 엿장수 맘대로 주물럭거리는 것처럼 누구 개인 맘대로 넣고 빼고 할 수 있는 책이 아니다. 그레고리 빌은 본문(계 3:5)의 “생명책”은 “창세 전에 기록된(선택된 필자 주) 신자들의 이름을 담고 있다”라고 했고, 또한 다니엘 12장 1절과 7장 9~10절의 근거를 들어 “구원받은 자들의 이름이 어떤 이유로 책에서 결코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는 보증이 담겨있다”라고 했다. 변종길 교수 역시 본문의 생명책은 “구원받은 사람들의 이름이 결코 지워질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다. 즉 구원의 확실성을 말한다”라고 했다. 따라서 이만희의 주장은 구원의 복음에 위배가 된다. 신자는 십자가에 죽으신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의 은혜를 믿음으로 받아들인다. 그러므로 의를 얻어 하나님을 당당하게 아빠 아버지라 부른다.(롬 8:15) 신자는 죄에서 해방되어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영광의 자유를 누린다.(롬 8:21) 어떠한 사단의 정죄도 신자를 의인의 신분에서 박탈시킬 수가 없다.(롬 8:33) 따라서 생명책에서 ‘넣었다’ ‘빼었다’할 수 있다는 이 주장은 거짓 복음인 것이다.

둘째로 본문(계 3:5)의 생명책은 이 지상의 교회가 관리하는 교적부가 아니라 하늘에 있는 책이다. 이만희는 “천국호적인 생명책은 이기는 자가 인도하는 교회의 교적부”라고 주장했지만, 성경의 증거를 보면 그 책은 가짜임을 알 수 있다. 누가복음 10장 20절을 보라, “그러나 귀신들이 너희에게 항복하는 것으로 기뻐하지 말고 너희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으로 기뻐하라 하시니라”고 했다. 또한 히브리서 12장 23절을 보면, “하늘에 기록한 장자들의 총회와 교회와 만민의 심판자이신 하나님과 및 온전케 된 의인의 영들과”라고 했다. 귀한 것일수록 가짜가 있다. 명품일수록 짝퉁이 있다. 이 땅에 있다는 생명책은 분명히 짝퉁이다. 생명책은 이단의 교주가 자기 멋대로 주물럭거리는 책이 아니라 예수님이 갖고 있다.

요한계시록 13장 8절을 보라, “죽임을 당한 어린 양의 생명책에 창세 이후로 녹명되지 못하고 이 땅에 사는 자들은 다 짐승에게 경배하리라”고 했다. 예수님이 생명책을 갖고 계시다는 것은 예수님이 구원받을 자와 구원받지 못할 자를 심판하시는 심판주가 되신다는 뜻이다.(계 21:27)

핸드릭슨은 “사람들이 세상에서 하직할 때에 그들의 이름은 호적에서 삭제되거나 영적으로 승리한 자들의 이름은 하늘 생명록에서 없어지지 아니하고 그들의 영화로운 생명은 지속될 것이다. 그리스도께서 이 성도들이 그의 소유임을 친히 공적으로 시인하실 것이다”라고 했다. 그리스도께서 신자들의 생명을 영원히 보장하신다는 것이 복음이다. 따라서 “성도의 이름을 생명책에서 기록하기도 하고 도말하기도 하며 빼기도 한다”는 이만희의 주장은 요한계시록 3장 5절과는 전혀 관련이 없음을 알아야 한다.

셋째로 “생명책”(Book of life)이라는 말은 구약에서부터 사용된 말이다. 따라서 생명책을 종말에 어느 교주가 만들어냈다고 주장하는 것은 성경 전체에 대한 무지의 결과이다. 생명책은 히브리어로 “세페르 하임”이며, 헬라어로는 “비블로스 조에”이다. 그 뜻은 “생명이 있는 자들의 책”이라는 뜻이다. 이스라엘 민족은 족보를 매우 중요시했다. 그들은 자신들만이 하나님의 선민이라는 개념을 확대시켜, 하나님에게 그들의 이름이 기록된 “호적”이 있다고 상징적인 의미를 부여하였던 것이다.

에스겔 13장 9절과 다니엘 12장 1절을 보라, 생명책의 의미를 호적이라고 했고, 백성 중의 책이라고도 표현했다. 불과 40년도 안 된 이단교회들이 갖고 있다는 생명책은 오히려 계시록에 비추어보면 사망의 책일 수가 있다. 요한계시록 21장 27절을 보면, “무엇이든지 속된 것이나 가증한 일 또는 거짓말 하는 자는 결코 그리로 들어가지 못하되 오직 어린 양의 생명책에 기록된 자들만 들어가리라”고 했다. 성경을 이용해서 거짓말을 가르치는 자야말로 어린 양의 생명책에 기록되지 못하고 타는 유황 불 못에 던져질 것이다.(계 19:10)

넷째로 계시록과 구약의 여러 곳에서 언급한 생명책은 ‘하나님의 책’(출 32:32), ‘살아있는 이의 책’(시 69:28)로도 묘사되었는데 이는 “하늘에 기록된다”(오광만)는 표현임을 확신해야 한다. 케나다 앙케스터 개혁교회 목사인 조지 판 폽타 목사는 “만일 우리가 신실하다면 우리의 이름이 이 책에서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선하기 때문에 지워지지 않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영원한 진노를 예수 그리스도 위에 부으셔서 우리의 이름이 생명책에서 영원히 지워지지 않도록 기록하셨다”라고 말했다. 계시록의 ‘생명책’은 복음이 주는 구원의 안정성을 보증한다. 이 믿음이 있어야 한다. 따라서 본문의 생명책은 자칭 이긴 자(이만희)가 인도하는 교회의 교적부가 아니다. 이만희가 가지고 있는 교적부는 신천지인들을 관리하는 장부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계시록의 “생명책”에는 창세 이후로 구원받은 사람들의 이름을 기록해 놓았다고 증거하고 있기 때문이다. 요한계시록 13장 8절을 보라, “죽임을 당한 어린 양의 생명책에 창세 이후로 녹명(기록)되지 못하고 이 땅에 사는 자들은 다 짐승에게 경배하리라”고 했다. 구약 이사야 4장 3절과 빌립보서 4장 13절을 보면, 자칭 이긴 자(이만희)가 인도하는 교적부는 가짜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증명된다. 왜냐하면 이만희가 썼다가 지우는 교적부에는 이사야 시대의 사람들의 이름도 없고, 바울과 글레멘드와 바울의 동역자들의 이름도 없기 때문이다. 겨우 1984년에 시작한 집단이 생명책 운운하는 것은 종교 ◯◯극에 불과하다. 이 주장에 미혹되지 않아야 한다.

필자가 신천지(이만희) 집단이 주장하는 바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반론을 제기하는 것은 우리 교단의 교회를 보호하기 위함이다. 즉 공익적인 입장에서 글을 쓰고 있다. 특히 신천지가 요한계시록을 어떻게 오용(誤用)하고 있는가를 전국교회의 목회자들에게 알리려고 글을 쓰고 있다. 목회자는 성도들을 이단의 미혹으로부터 보호하고 교회에 침투하는 이단 세력들을 사전에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분명한 것은 생명책에 대한 신천지의 주장은 계시록과 신구약에서 언급하고 있는 생명책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점이다. 성경은 “술 취하지 말라(Do not get drunk on wine)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엡 5:18)고 했다. 우리는 성령 충만해야 악의 영들을 분별할 수 있고 물리칠 수 있다. 술 좋아하는 호적계장에게 자기 이름을 맡기는 것은 엉뚱한 결과를 낳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지혜로운 자는 술에 취한 호적계장에게 자기 이름을 맡기지 않을 것이다. 술 좋아하는 호적계장 믿을 것 못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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