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시의 주인은 예수 그리스도, 신천지 미혹 당하지 말아야

오명현 목사  ·전주함께하는교회 ·총회이단대책위 총무
오명현 목사 ·전주함께하는교회 ·총회이단대책위 총무

시작하는 글

교취호탈(巧取豪奪)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송나라 유명한 화가 미불(米芾)의 아들 미우인(米友仁)이 남의 작품을 거의 비슷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어 모사품을 만들어서 진품과 바꾸는 교활한 자였다고 한다. 여기에서 교취호탈이라는 말이 생겼다고 하니, 교묘한 수단으로 남의 귀중한 물건을 가로채는 것을 뜻한다. 표절하는 자도 이 범주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사회 여러 분야에서 표절 때문에 실랑이가 일어나고 있다. 타 회사의 광고를 표절했다는 시비와 국회의원들과 대학교수들의 논문 표절 사건이 뉴스에 보도되곤 한다. 표절 때문에 중도하차 한 정치인들과 교수들도 있다. 사회분야만 아니다. 기독교를 표방하면서 요한계시록을 자신만이 풀고 열어주었다고 주장하는 자가 있다. 자신만이 요한계시록의 환상과 실상도 보았고 천사와 일문일답을 통해 성경의 의문점을 해결했다고 주장하는 자가 있다. 그가 곧 자칭 보혜사라고 주장하는 이만희이다. 이번 글에서는 이만희의 계시에 대한 주장을 살펴보고 그의 주장이 왜 계시록과 관련이 없는가를 드러내고자 한다.

1. 계시와 관련된 이만희의 주장

첫째로 이만희는 <영핵(靈核)>에서 신비체험을 간증했다. 이만희는 “어느 날 저녁 기도 중 큰 별(천사)이 내 머리 위에 임하였다”고 했고, 또한 그는 자신만이 계시록의 진상을 보았을 뿐 아니라, 환상도 실상도 자신만이 보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둘째로 이만희는 자신의 저서 <계시록 완전해설>을 성령의 지시를 따라서 기록하였다고 주장했다. 그의 책 서문에서 “나 저자는 1957년 5월 10일 속세를 떠나 입산 수도길에서 성령체를 만나 혈서로 충성을 맹세한 후 OO교회로 인도되었고 3년 후 본교회로부터 버림을 받아 다시 시골농민이 되었다. 그 후 1980년 봄 구름을 입고 오시는 성령체에게 안수를 받고 책과 지팡이를 받게 되었으며, 성령에 이끌리어 가서 책에 기록된 말씀의 실체 곧 하나님의 사자들의 조직의 비밀과 사단의 사자들 조직의 비밀을 보여 주시며 책에 써서 교회들에게 보내라는 성령의 지시를 따라서 기록한 것이므로 이 책은 사람의 고안이나 지식과 연구로 낸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이만희, 계시록완전해설)

셋째로 이만희는 그의 저서에서 “그러므로 하나님께서는 시대마다 택한 목자를 통해 계시해 주시니 이 택한 목자가 하나님의 대언자(보혜사, 요일 2:1)이다. 성도는 보냄을 받은 대언자를 통해 계시를 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뿐만 아니라 “계시록을 열어서 이루는 때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만희는 자신만이 계시를 주는 자인 것처럼 주장했다.(이만희 천국비밀)

넷째로 신천지 발전사를 보면 “2000년이 지난 오늘날 그 예언의 복음을 1980년에 마치시고 성경의 약속대로 해 돋는 아침의 나라 한반도에 보혜사 성령을 보내사 신천지 새 빛의 나라가 창조되었으니”라고 했다. 보혜사 성령(이만희)이 대한민국에 왔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을 직통 계시자라고 주장했다.(이만희, 성도와 천국)

2. 이만희가 주장한 계시에 대한 반론

요한계시록 1장 1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라고 선언함으로 시작하고 있다. 그리고 1절은 요한계시록 전체의 내용과 관련된 구절이다. 계시록을 이만희가 주장하는 것처럼 육하원칙(六何原則) 적으로 보면,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 외에 또 다른 자(교주)의 계시를 말한 곳이 없다. 따라서 이만희가 받았다고 주장하는 계시의 허구를 지적해 본다.

첫째로 이만희는 기도 중 큰 별(천사)이 내 머리 위에 임하였고, 환상도 실상도 자신만 보았다고 주장하였는데 이는 계시록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개인적인 신비체험인 것이다. 개인의 신비적인 체험을 계시록의 해석의 근거로 삼은 것 자체가 거짓 계시임을 반증하고 있다. 미국의 일리노이 캐럴 스트림의 ‘개혁과 부흥선교회’ 대표인 존 암스트롱은 “성경의 권위는 인간의 증언이나 인간의 명석함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벌코프는 “성경은 신적 권위로 인간에게 다가 온다”라고 말했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개인적인 체험으로 성경을 대하고 계시록을 풀어가는 것 자체가 이만희는 사이비 교주임을 반증하고 있다. 이만희는 하나님의 계시가 6000년 동안 봉함되었다가 이제야 자신을 통해서 개봉되었다고 주장하지만 그것은 그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다. 성경 외에 요한계시록과 관련된 또 다른 계시가 있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에 더 이상 미혹당하지 않아야 한다. 히브리서 1장 1~2절을 보면 구약과 신약 외에 또 다른 계시를 말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마귀의 졸개들은 구약과 신약 외에 다른 계시 운운하고 있다(요 8:44).

둘째로 이만희는 성령의 지시를 따라서 계시록 완전해설을 기록했다고 주장했고, 성령체에 의해서 안수를 받고 책과 지팡이를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이 주장 역시 논리적으로 모순이 됨을 발견하게 된다. 자신을 보혜사 성령이라고 주장하는 이만희가 어떻게 보혜사 성령에 의해서 계시를 받을 수 있는가? 또한 이만희가 보혜사 성령이 아닌 증거는 그의 주장에 오류투성이로 발견된다. 이만희는 “1980년 봄에 구름을 입고 오시는 성령체에게 책과 지팡이를 받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신천지 집단은 “선생님은 1977년 가을 예수님께 안수와 지시를 받고 과천에 다시 왔으며 1979년에 장막성전에 편지를 했고 가을 무렵에 열린 책을 받았다”고 했다. 천지창조에서는 “1980년 초 천사로부터 작은 책을 받았다”고 했다. 작은 책을 받아먹은 날을 79년 가을이라고 했다가 또 다른 곳에서는 80년 초 봄에 받아먹었다고 했다. 한 사건을 놓고 다른 주장을 한다는 것은 이만희는 가짜 보혜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셋째로 이만희는 전형적으로 앞선 이단자들의 주장을 표절했음을 알 수 있다. 일찍이 문선명은 “예수의 재림은 동방의 한 나라이며(마 21:33~43), 그곳은 해 돋는 곳이다(계 7:2~3). 해 돋는 동방은 한국 땅이다. 그러므로 한국 땅으로 재림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주장했다.(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 원리강론) 또한 전도관 박태선도 오묘원리의 구원론에서 동방 의인론을 주장했다. 또한 이만희가 한때 따랐던 유재열의 장막성전 교리에도 “마지막 날에 구원은 한 나라만을 택하여 이룬다(겔 3:1~5). 그곳은 해 돋는 곳 곧 동방에 있는 나라(사 24:15)라고 주장했다. 이만희는 그 족적이 말해주듯이 전도관(박태선)에 처음 발을 들여놓고, 후에 장막성전(유재열)을 거쳐서, 백만봉 밑에서 12사도 노릇을 했다. 이만희 주장은 앞선 자들의 글을 흉내 내고 있다는 것을 그가 걸어온 족적인 증명하고 있다.

3. 계시록은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이다

요한계시록은 첫 문장부터 계시의 주인이 누구인가를 분명하게 밝혔다. 요한계시록은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는 점을 계시록 자체가 어떻게 증명하고 있는가를 정리해 본다.

첫째로 본문의 계시(!Apokavluyi")라는 말은 신비한 것을 감추려는 데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알게 한다는 의미로 사용되어졌다. 1절을 보면, 요한계시록에 기록된 계시가 전달된 경로를 밝혔다. 성부 하나님께서 성자 예수에게, 예수 그리스도는 천사에게, 천사는 요한에게 요한은 독자인 교회에게 전했다. 2절을 보면 말씀을 받은 요한이 그 본 것을 다 증언했다고 했다. 따라서 요한계시록은 비밀의 문서가 아니다. 요한계시록을 비밀의 문서라고 주장하는 것은 인간을 교주로 만들고 숭배하기 위한 종교사기에 불과한 것이다. 계시록은 다 열렸고 이미 그 뜻이 드러났다. 요한계시록을 이단 교주의 수수께끼 노리개로 이용하는 것을 더 이상 방관하지 말아야 한다.

둘째로 요한계시록은 첫 구절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임을 밝혔다.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Ίησο χριστο)”에 대해서 이필찬 교수는 주격적 소유격 용법일 때는 소유격은 주격이 되고 소유격이 수식하는 명사는 동사가 되기에,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하신 것이다라는 의미가 된다고 했다. 박윤선 박사 역시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하여 주신 것이라는 의미라고 했다. 이필찬 교수는 목적격적 소유격일 때는 예수 그리스도가 목적어가 되고, “계시가 동사가 되기 때문에 예수 그리스도를 계시하다라는 뜻을 갖게 된다고 했다. 서문강 목사는 계시의 주체가 예수 그리스도시오, 아울러 계시의 대상이 예수 그리스도 자신임을 드러내고자 하는 뉘앙스를 풍긴다라고 했다. 그레고리 빌은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그리스도로부터 나온 계시’, 혹은 그리스도에 관한 계시둘 다를 의미할 수 있다고 했다. 즉 요한계시록의 모든 계시는 그리스도로부터 말미암은 것이며, 동시에 모든 계시의 내용이 그리스도를 중심으로 기록되었음을 말하고 있다. 요한계시록 1장을 보면 계시의 중심이 종말이라는 시간에 있지 않고 승리자로 재림하시는 그리스도에게 있음을 알 수 있다.

맺는 글

요한계시록은 어느 특정인을 위한 것도 아니고, 어느 개인이 또 다른 계시를 받아야 해석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요한계시록은 예수 그리스도 중심으로 해석해야 함을 계시록 자체가 말하고 있다. 요한계시록은 ‘부활하신 그리스도, 온 우주의 권세를 가지신 그리스도, 그의 속죄의 피로 우리 죄를 용서하신 그리스도’를 말하고 있다(1:5). 또한 ‘구름 타고 재림하신 그리스도’로(1:7), ‘교회의 머리되신 그리스도를 인자’로(단 7:13) 표현했다(1:13). 또한 ‘순전하신 그리스도’로(1:14), ‘원수를 짓밟는 심판주’로(1:15), ‘그 오른 손의 권능으로 교회를 지키시는 그리스도’로(1:16), ‘자기 종 요한에게 위로를 주시는 위로자’로(1:17), ‘영원히 살아계시며 최후의 심판자인 그리스도’로 표현하고 있다(1:18). 따라서 요한계시록을 예수 그리스도 외에 자기의 계시라고 주장하는 자는 사이비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것이다. 요한계시록을 비밀의 책이라고 주장하면서 영혼을 미혹하는 사이비 집단들의 술책에 더 이상 당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그러하려면 우리는 지피지기(知彼知己)를 해야 한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