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현 목사
·전주함께하는교회
·총회이단대책위 총무

거짓교리로 포장한 ‘허상의 구름’에 영혼 빼앗기지 말아야

오명현 목사·전주함께하는교회·총회이단대책위 총무
오명현 목사·전주함께하는교회·총회이단대책위 총무

시작하는 글

어느 날 새벽에 본문 계시록 1장 1~8을 읽고서 교우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오늘 본문 7절의 ‘구름’은 문자 그대로 구름일까요? 아니면 비유일까요? 그런데 갑자기 낮선 주부가 답하기를 “네, 그 구름은 사람의 육체를 가리키는 것 같네요”라고 말했다. 나는 반사적으로 그 주부에게 “어디서 배웠지요?”라고 물었다. 그 분 왈, “그냥 상상해 보았어요”라고 답을 하는 것이었다. 그날 새벽기도회는 구름에 대한 반증으로 이어졌다. 따라서 금번 호에서는 ‘구름’에 대한 사이비 집단들의 주장이 무엇이며, 그들의 주장이 요한계시록과 관계없는 사족(蛇足)임을 드러내고자 한다.

1. 구름에 대한 이만희 주장

요한계시록 1장 7절을 보면 “볼지어다 구름을 타고 오시리라 각인의 눈이 그를 보겠고 그를 찌른 자들도 볼 터이요 땅에 있는 모든 족속이 그를 인하여 애곡하리니 그러하리라 아멘”(개역성경)이라고 했다. 이 구절의 ‘구름’에 대해서 이만희와 안상홍, 여호와증인과 정명석은 다음과 같이 각각 주장하고 있음을 그의 저서들에서 확인할 수 있다.

첫째로 이만희는 그의 저서 <계시록의 진상>에서 “결론부터 말하면 구름은 말씀이요 또한 성령이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만희는 “구름을 타고 강림하신다는 말씀을 영해하면 성령으로 강림하신다는 말이다”라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이만희는 “장차 오실 구주는 성령으로 강림하시어 지상에 세운 사명자의 육체를 들어 사역케 하신다는 말씀을 구름타고 오신다고 말씀하신 것이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이만희는 “구약 시대에 구름타고 오신다던(단7:13) 예수의 경우를 보더라도 성령이 그의 머리에 임하셨다. 즉 육체를 가지신 사명자 예수에게 성령이 임하여 구주의 길을 출발했다”고 주장했다.(이만희, 계시록진상 참고)

둘째로 하나님의 교회에서 아버지 하나님으로 숭배하는 고(故) 안상홍은 주장하기를 다니엘 7장 13절의 “인자 같은 이가 하늘 구름을 타고 와서”라는 예언은 ‘재림 예수’에 대한 예언이 아니라 ‘초림 예수’를 가리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즉, ‘초림 예수’가 육체로 오신 것처럼, 재림 예수도 암행 시에 육체로 오시는 예수님에 대한 증거라고 주장했다.(안상홍, 하나님의 비밀과 생수의 샘 참고)

셋째로 여호와증인은 그들이 발행한 계시록에서 “마치 해가 구름에 가리면 해를 볼 수 없는 것처럼 육안(肉眼)으로 예수를 볼 수 없다는 점에서 그분은 구름과 함께 오십니다”라고 주장했다.(워치타워성서책자협회 계시록참고)

넷째로 JMS(정명석)은 “구름이란 첫째는 하나님을 믿는 깨끗한 유대종교인들을 말한 것이며, 신약에서 언급된 구름은 예수님을 믿고 있는 기독교인들을 두고 말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다시 오시는 재림 메시야는 기독교라는 구름을 타고 나타나실 것임을 분명하게 깨달아야겠다”라고 주장했다.(정명석, 비유론 참고)

2. 사이비 집단의 주장에 대한 반론

첫째로 신천지 교주 이만희의 주장에 대해서 반론을 제기해 본다. 이만희는 계시록 1장 7절의 ‘구름’에 대해서 자기 나름대로 교리를 주장하기 위해서 계시록 1장 7절과 상관없는 잠언 16장 15절과 이사야 5장 6절을 인용했다. 잠언 6장 15절은 지혜로운 자는 왕의 진노를 쉬게 하고 왕을 기쁘게 함으로 생명을 보존하게 된다는 뜻이다. 왕의 은택이 곧 생명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구름’이야기를 한 것이다. 또한 이사야 5장 6절은 포도원으로 비유된 이스라엘의 영적 황폐함으로 인해서 강대국에게 짓밟히게 될 것을 예언한 말씀이다. 즉 하나님의 징계로 여호와께서 구름에게 명하여 비를 내리지 않을 것이라는 뜻이다. 따라서 이만희가 인용한 잠언 16장 15절과 이사야 5장 6절은 계시록 1장 7절의 ‘구름’과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알 수 있다. 이만희는 계시록 1장 7절의 ‘구름’을 육체로 재림하지 않고 영으로 재림한다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 이만희의 주장을 요약해 보면, 구름은 말씀이다. 구름은 성령이다. 재림주는 성령으로 강림한다. 성령은 사명자의 육체를 들어 사역한다. 고로 지금 이 지상의 이만희의 육체(구름)에 성령이 왔고 그럼으로 이만희가 재림주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신천지 집단은 이만희를 재림주로 둔갑시키기 위해서 뜬구름 잡는 주장들을 늘어놓았다.

둘째로 하나님의 교회 안상홍의 주장에 대해서 반론을 제기해 본다. 안증회는 구름은 인간의 육체를 가리킨다는 주장 아래 안상홍은 구름을 타고 온 재림주라고 주장하고 있다. 즉, “안상홍은 많은 사람들이 알 수 없게 구름을 타고(육신을 입고) 암행으로 왔다”고 주장했다. 그 근거로 성경 히브리서 12장 1절과 유다서 1장 12절, 그리고 계시록 17장 15절을 인용했다. 하지만, 히브리서 12장 1절의 “구름 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은 구름 같이 많은 사람들을 말하고 있을 뿐이다. 구름이 육체라면, 왜 굳이 안상홍 혼자만 재림주인가? 안상홍 집단의 많은 사람들이 다 재림주가 되어야 하지 않는가? 또한 유다서 1장 12절의 “물 없는 구름”은 거짓 교사들을 비유한 표현이다. 아무 가치 없다는 뜻으로 물 없는 구름이라고 한 것이다. 따라서 안증회 역시 다른 이단처럼 어느 한 사람을 재림주로 만드는 각본에 따라서 구름을 억지 해석을 하고 있을 뿐임을 알 수 있다.
셋째로 정명석은 ‘구름’을 “정화된 종교”라고 해석했고, 예수님은 구름같이 종교적으로 깨끗한 정화된 유대 민족을 타고 나타날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 근거 구절들을 제시했다.(잠 25:14; 유 1:12; 호 6:4; 렘 4:13; 단 7:13~14; 마 24:30; 계 17:15) 그러나 모든 이단들은 단어에 집착하듯 정명석도 마찬가지이다. 정명석은 비유적인 부분과 문자적인 부분을 혼합시켜 버렸다. 예를 들면, “비 없는 구름과 바람 같으니라”(잠 25:14), “아침 구름이나 쉬 없어지는 이슬 같도다”(호 6:4), “보라 그가 구름 같이 올라오나니”(렘 4:13) 등에 나오는 구름은 모두 비유적으로 표현했다. 하지만 마태복음 24장 30절과 사도행전 1장 9~11절과 계시록 1장 7절은 문자적으로 구름을 타고 오실 것을 말하고 있다. 따라서 정명석의 구름에 대한 주장 역시 다른 사이비 교주들과 별반 다르지 않음을 볼 수 있다.

3. 요한계시록 1장 7절의 개혁신학적 해석

성경은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다(딤후 3:16).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당신을 계시하실 때에 우리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히브리어, 아람어, 헬라어)를 사용하셨다. 특히 성경의 언어는 문자적 표현과 상징적 표현과 비유적 표현들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문자적 표현을 비유로 풀며, 상징을 문자적으로 풀고, 비유를 문자적으로 해석하는데서 이단의 길을 가고 교주를 숭배하는 결과를 낳는다. 계시록 1장 7절의 ‘구름’을 문자적으로 보느냐? 상징으로 보느냐? 비유로 보느냐? 여기에서 사이비를 구별할 수 있다.

우리 교단의 대표적인 주석가 박윤선 박사는 “이 구름은 문자적으로 자연계의 것으로 보아서 틀릴 것이 없다(Lange). 이는 주님의 종말적 내림(來臨)은 조금도 숨김이 없어서 누구나 볼 수 있게 오신다”라고 했다. 또한 변종길 교수는 계시록 1장 7절의 “구름을 타고 오시리라”는 말씀은 재림 예수는 땅에서 오시지 않고 하늘로부터 구름들과 함께 능력으로 임하실 것을 말한다“라고 했다. 렌스키, 레온 모리스, 핸드릭슨 등은 “구름은 상징이 아니고 실제인 것이며, 주 예수께서 승리로 지상에 재림할 분이며, 모든 사람이 보도록 공개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오광만 교수는 “주님께서 구름을 타고 오신다는 것은 주님의 영광스런 재림을 표현하기도 하지만 이것은 주님께서 심판하기 위해 ‘용사’로 임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신천지 집단은 “예수님이 구름을 타고 오신다”는 부분을 정통교회와 비교한답시고, “예수님이 뭉게구름을 타고 오실까요?” 아니면 “솜털구름을 타고 오실까요?”라고 비아냥거렸다. 변종길 교수는 계시록 1장 7절의 원어는 “구름과 함께 온다”고 했다. 마태복음 24장 30절에서는 “하늘의 구름들 위에 온다”고 했고, 마가복음 13장 26절에서는 “구름들 가운데 온다”고 했고, 누가복음 21장 27절에서는 “구름 가운데 온다”고 했다. 여기에서의 ‘구름’은 “상징적 의미가 아니라 문자적 의미의 구름을 가리킨다”라고 했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신천지뿐 아니라 대체적으로 사이비 집단들은 ‘구름’을 비유 또는 상징이나, 영적으로 해석한다. 여기에 속지 말아야 한다.

맺는 글

성경을 인용한다고 다 성경적인 것이 아니다. 또한 성경에 나오는 ‘구름’이라는 단어는 한 가지 뜻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살피지 못한다. 예를 들면, 잠언 16장 15절의 “구름과 같으니라”의 ‘구름’은 비유적인 표현이다. 시편 68편 34절의 ‘구름’은 여호와의 권능을 상징하고 있다. 계시록 1장 7절의 ‘구름’은 문자 그대로 자연적인 구름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단 교주들은 단어를 쪽지게처럼 뽑아서 거짓교리로 포장한다. 교주가 의도한 대로 단어 풀이에 미혹되면 영혼을 빼앗기고 만다. 이것이 일반 교인들의 수준인 것이다. 단어는 그 문장 안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 단어는 문장의 위치에 따라서 해석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이비 집단들은 단어를 나열하여 자신들의 사욕을 채우기 위해서 교묘하게 해석한다. 이단집단들이 수없이 나열하는 성경 구절은 마치 붕어빵에 붕어가 없는 것과 같다. 성경은 여러 곳에서 재림 예수는 부활의 몸 그대로 오심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구름을 일곱 번이나 언급했다.(마 24:30, 26:64; 막 13:26, 14:62; 눅 21:27; 행 1:9~11; 계 1:7) 한 곳도 구름을 재림과 관련해서 비유적으로 표현한 곳이 없다. 더 이상 뜬 구름 잡느라 비 없는 구름처럼 영혼이 피폐해지지 않기를 바란다. 부디 사이비 집단에 빠진 영혼들이 사람을 재림주로 믿는 그 허상의 구름에서 내려와 가정으로, 정통 교회로 돌아오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