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현 목사
·전주함께하는교회
·총회이단대책위 총무

계시록 역사적 사건 부인하는 이만희, 헛된 꿈 속지 말아야

오명현 목사 ·전주함께하는교회 ·총회이단대책위 총무
오명현 목사 ·전주함께하는교회 ·총회이단대책위 총무

시작하는 글

오래 전에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의 작품에 푹 빠진 적이 있었다. 그는 영국이 낳은 국민시인이며 현재까지 가장 뛰어난 극작가로 손꼽힌다. 그의 작품 4대 비극 중에 맥베스(Macbeth)를 잊을 수가 없다. 그는 스코틀랜드의 왕 덩컨 수하의 장군이었다. 온유한 왕 덩컨의 충직한 신하였던 그가 전쟁에서 승리하고 돌아오는 길에 황야에서 세 마녀를 만난다. 세 번째 마녀에게 맥베스는 듣지 않아야 할 말을 듣는다. “당신이 장차 왕이 될 것이라”는 말이었다. 부하 뱅코오가 “어두움의 사절들의 사악한 말을 듣지 말 것”을 경고했지만 이미 맥베스의 마음에는 마녀의 사악한 암시가 깊이 뿌리를 내렸다. 그리고 덩컨 왕을 살해하고 자신이 왕위에 오른다. 왕위에 올랐지만 영광은커녕, 맥베스는 죽을 때까지 불안함과 두려움을 안고서 불행하게 살다가 결국 자신의 부하 맥더프에게 목이 잘려 죽는다. 마녀에게 홀린 맥베스!

1. 절간에 가서 깨달았다는 이만희

이만희의 족적과 그의 동영상 강의를 보면, 자꾸만 마녀에게 홀린 맥베스가 떠오른다. 왜 맥베스가 연상될까? 어느 날 이만희의 허구를 확인하기 위해서 이만희의 계시록 동영상 강의를 들어보았다. 그 동영상 강의를 듣고서 왜 이만희가 그렇게 정통교회와는 전혀 다른 허상의 이야기를 하는지 그 원인을 알았다. 동시에 마녀에게 홀린 맥베스가 떠올랐다.

이만희는 그 동영상 일부에서 말하기를 “한번은 새벽에 하나님의 지시가 있어서 어디로 갔는고 하니, 저 보은에 갔어요. 보은에 속리산에 가면 법주사가 있는데요. 명령만 받고 가기는 갔는데, 문간에 들어서니까 깨달음이 왔다”는 것이다. 그것도 계시록의 네 생물에 대해서 생각하던 중에 하나님의 명령만 받고 절간에 가서 절 천정에 그려진 사천왕의 그림을 보고 깨달았다고 한다.

이 강의 이전에 이미 이만희는 그의 책<계시록완전해설>에서 “1980년 봄에 성령체에게 안수를 받고 성령의 지시를 따라 기록한 것이라”고 했고, 신천지 발전사에서는 “그 예언의 복음을 1980년에 다 마쳤다”고 밝혔다. 그런데 그 이후에 네 생물에 대해서 생각하던 중에 하나님의 명령만 받고 절간에 가서 깨달았다고 하니, 이런 허망함이 또 어디 있겠는가.

신천지인들이 왕으로 찬양하는 이만희 계시록 강의는 계시록의 본 뜻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천지인들은 이만희를 “성경의 약속대로 해 돋는 아침의 나라 한반도에 보냄을 받은 보혜사 성령”으로 믿고, 이만희를 왕으로 찬양한다. 거짓 계시에 미혹되면 영혼이 마비되는 것 같다. 특히 이만희가 보았다는 계시록의 실상은 계시록과는 아무 관련이 없는 그의 망상에서 나온 주장이라고 여겨진다. 그 중에 계시록 2장과 3장에 나오는 일곱 사자에 대한 이만희의 주장은 허무 개그에 불과함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다.

2. 이만희의 일곱 편지와 사자에 대한 주장
요한계시록 1장 4절을 근거로 신천지 집단은 사도요한이 아시아의 일곱 교회에 보낸 편지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다.(신천지총회교육부 발행, 계시와 주석)

첫째로 신천지는 “사도요한이 밧모 섬에 온 후 성령에 감동되어 환상가운데서 주님께 지시를 받아 보낸 편지”라고 주장했다. 사도요한이 “환상 가운데서 편지를 보냈다”는 이만희 주장을 주시해야 한다. 둘째로 신천지는 “요한이 생시에 편지를 보낸 것이 아니므로 당시에 요한의 편지를 받은 자도 없다”라고 주장했다. 요한의 편지는 2000년 동안 환상으로만 보냈기에 실제로는 보내지 않았고 받은 자도 없다는 이만희의 주장을 기억해야 한다. 셋째로 이만희는 “오늘날 이 예언이 실상으로 이루어질 때 예수님(영)께서 약속의 목자 곧 이긴 자를 통하여 편지를 보내게 된다”라고 주장했다. 즉 이만희는 1980년대에 실제로 일곱 명의 사람들에게 일곱 통의 편지를 보냈다는 것이다. 넷째로 이만희는 “사도 요한이 환상 속에서 보낸 이 일곱 통의 편지는 장래에 이와 같이 이룰 예언이며, 이룰 때에는 이와 같이 생시에, 꿈도 환상도 아닌 진짜 편지를 보내게 된다”라고 주장했다. 즉 이만희는 사도요한 때의 환상과 예언이 1980년에 과천에서 실제로 성취되었다는 것이다. 다섯째로 이만희는 “이는 이긴 자가 말세에 니골라 당이 침입한, 일곱 사자(7별)가 있는 한 장막(일곱 금 촛대 교회)에 보내는 편지이다”(계 2~3장)라고 주장했다.

3. 이만희 주장에 대한 반론

첫째로 이만희는 요한계시록의 역사적 사건을 부인하는 자임을 알 수 있다. 그는 사도요한이 보낸 편지는 실재가 아니라 환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요한계시록을 보면 환상이 아니라 이미 보낸 편지임을 증언하고 있다. 요한은 일곱 교회에게 편지한다고 했다.(계 1:4) 혹자는 4절에 ‘편지하다’라는 헬라어가 없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이필찬 교수는 헬라어 원문에는 ‘편지하다’라는 동사가 없지만, 동사의 생략이 편지 형식에 충실한 특징을 더 잘 보여준다고 했다. 4절부터 6절까지를 보면 편지임을 증명한다. 발신인 사도요한, 수신인 소아시아 일곱 교회, 문안과 송영이 있다. 또한 소아시아 일곱 교회에 편지하라(write)는 명령이 나온다.(계 2:1, 2:8, 2:12, 2:18, 3:1, 3:7, 3:14) 위의 내용을 보면 요한계시록 자체 안에서 사도요한이 일곱 교회의 사자들에게 편지를 보낸 것이 사실이며, 편지의 내용을 보면 당시 각 교회가 처한 영적 상황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이만희는 1세기 당시 아시아의 일곱 교회에 사도요한이 직접 보낸 역사적 사건을 부인한다. 그의 주장은 계시록과 관련 없는 허구인 것이다.

둘째로 이만희가 보냈다는 일곱 통의 편지는 계시록과 전혀 관계가 없는 그의 망상에서 나온 것임을 알 수 있다. 신천지 발전사를 보면, 이만희는 1980년 3월부터 당시 유○○씨의 장막에 보냈다고 하면서 실제 이름을 밝혔다. “유○○, 백○○, 신○○, 정○○, 김○○, 김○○, 유○○”이다. 그러나 이 편지는 허구임이 밝혀졌다. 왜냐하면 위의 일곱 사람들은 모두 1980년 전에 장막성전을 떠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만희가 보냈다고 주장하는 편지는 아무도 받지 않았던 것이다. 허구도 이런 허구가 어디 있는가, 이만희는 그의 저서 <계시록 진상>에서 “종말에 예비된 일곱 교회는 한반도에서 출현한다”고 망상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 한반도인 대한민국에서 계시록의 일들이 이루어진다는 주장은 이만희가 헛꿈을 꾸어도 단단히 꾼 것 같다. 하기야 심리학자들도 헛된 생각을 많이 하면 헛꿈을 꾼다고 하지 않았던가.

4. 요한계시록은 일곱 교회의 사자에 보낸 편지

요한계시록은 하나의 편지 형식으로 당시 일곱 교회에 보내졌다. 당시 소아시아에는 일곱 교회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골로새(골 1:2, 2:1), 히에라폴리스(골 4:13), 드로아(행 20:5) 등에도 교회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일곱 교회만을 언급했는가? 몇몇 학자들의 주장을 정리하면 일곱 교회는 당시에 있었던 문자적으로 일곱 개의 교회를 가리킨다. 그러나 ‘일곱’이란 숫자는 상징적으로 “완전함, 온전함, 총체성”을 나타낸다. 즉 일곱 수는 완전을 의미하므로 일곱 교회는 고래(古來)의 모든 교회를 가리키며 대표한다. 따라서 사도 요한의 계시록의 메시지는 단지 소아시아의 일곱 교회뿐 아니라 그 이후에 존재하게 될 모든 교회에도 해당된다고 보아야 한다.(박윤선, 변종길, 이필찬, 서문강)

또한 요한계시록은 편지의 형식으로 써서 일곱 교회의 사자에게 보내졌다. 일곱 교회의 사자에 대한 해석도 크게 두 견해로 나누어진다. “사자”라는 단어는 헬라어로 “앙겔로스(ἄγγελος)”이다. 이는 ‘천사(the angel)’ 혹은 ‘사자(messenger)’를 의미한다. 그러기에 영물 천사로 보는 견해와 당시 각 교회를 대표하는 사람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필자는 본문 안에서 답이 있다고 본다. 먼저 요한계시록 1장 1절을 보면 계시가 전달되는 과정을 밝혔다. 하나님께서 예수 그리스도에게, 예수 그리스도가 천사에게, 천사가 요한에게 요한이 그의 종들에게 전달했다. 그런데 이 편지를 사도요한이 다시 천사에게 준다는 것은 계시의 전달 과정이 뒤틀리고 만다. 따라서 이 편지는 당시 소아시아의 각 교회를 대표하는 사람에게 주었다고 보는 것이 옳다고 여겨진다. 변종길 교수는 “사자”를 일반적으로 천사로 번역할 수도 있지만, 여기서는 곤란하다고 하면서 “네 행위를 안다”(계 2:2)고 한 것이나, “너를 책망할 것이 있다(2:3)고 한 것은 천사보다 사람에게 해당된다고 보았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맺는 글

이 글은 요한계시록을 사이비집단들이 어떻게 오용(誤用)하고 있는가를 밝히기 위해서 연재하고 있다. 신천지인들은 집요하게 정통교회의 교인들에게 “일곱 별(사자)의 비밀을 아느냐?”라고 묻는다. 그들이 말하는 일곱 사자는 유○○씨의 증거장막에서 활동했던 일곱 사람들을 가리킨다고 주장한다. 신천지는 계시록의 일곱 사자들이 타락했다고 주장하고 그 타락의 실상이 유○○씨 집단의 일곱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허무맹랑한 주장은 마귀가 개입되었다는 증거인 것이다. 우리 주님은 마귀의 본성에 대해서 “거짓의 아비”라고 말씀하셨다.(요 8:44) 마귀에게 지배당하지 않고서 어떻게 거짓말 교리를 뻔뻔하게 가르치고 모략을 합리화 시키겠는가. 계시록의 일곱 사자들은 타락한 자들이 아니다. 우리 주님께서 각 교회에 나타나셔서 칭찬도 하셨고 회개도 촉구하셨다. 참된 교회는 십자가에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만을 주(主)로 믿고 왕으로 섬긴다. 예수 그리스도가 없는 집단은 흉가와 같은 곳이다. 흉가에는 늘 유령이 나타나서 귀신같은 소리만 들린다는 속설이 있다. 우리 주님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흉가에서 신음하고 있는 영혼들을 건져내야 한다. 허구인 일곱 통의 편지에 더 이상 미혹당하지 않도록 우리의 복음(개혁주의 신앙의 교리들)을 끊임없이 선포하고 가르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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