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현 목사
·전주함께하는교회
·총회이단대책위 총무

이단사이비는 정통교회 세속화 틈타 독버섯처럼 핀다

오명현 목사 ·전주함께하는교회 ·총회이단대책위 총무
오명현 목사 ·전주함께하는교회 ·총회이단대책위 총무

시작하는 글

1866년 9월 2일은 토마스((Robert Jermain Thomas, 1840~1866) 선교사가 대동강변에 성경책을 던져주고 한 알의 밀로 순교한 날이다. 토마스 선교사가 던져 놓은 성경 세 권이 박영식에게 전달되었고, 박영식은 그 성경을 한 장씩 뜯어서 벽에 발랐다. 눈만 뜨면 성경을 읽게 된 박영식은 성령의 역사로 영혼의 눈이 떠지고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

우리 민족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계획은 더욱 진전되었다. 바로 스코틀랜드 선교사 존 로스(John Ross, 1842~1915)로 하여금 우리말 성경을 번역하게 하신 것이다. 존 로스를 도왔던 이응찬과 그의 전도를 받은 백홍준, 이성하, 김진기 등이 세례를 받았다. 로스는 ‘말씀’만이 기독교의 핵심이요 전도의 중심이라 확신했기에 성경 번역을 서둘렀던 것이다. 한편 하나님은 1884년 미국 감리교의 아펜젤러(Henry G. Appenzeller)와 장로교의 언더우드(Horace G. Underwood)와 알렌(Heron Allen)을 조선에 선교사로 보내주셨다. 한국교회에 파송된 선교사들은 매우 보수적인 개혁파 복음주의 신학을 가진 자들이었다. 한국교회는 성경의 권위를 생명처럼 여겼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한국교회 안에 이단들이 잡초와 독버섯처럼 피어났다. 작금의 사이비집단들은 파렴치하게 한국교회를 공격하고 있다. 이단들의 거짓 술수 때문에 한국교회는 적지 않은 교인들을 잃었다. 하나님은 코로나19를 사용하셔서 몇몇 이단들의 반사회적인 행태와 그들의 민낯을 만천하에 드러내 주셨다. 코로나19로 인하여 이단들의 행보가 활발하지 않은 이때에 우리는 저들에 대한 예방사역과 대책을 준비해야 한다. 따라서 한국교회 안에 독버섯과 같이 피어난 이단집단들의 유형들이 무엇이며, 이단집단들이 독버섯처럼 피어난 원인을 진단하고 한국교회가 준비해야 할 점들이 무엇인가를 제시하고자 한다.

1. 한국교회 안에 자리 잡은 이단들의 유형

한국교회 안에 독버섯처럼 피어난 이단들의 계보를 알아두는 것이 유익하다. 인터넷 검색을 하면 이단 계보는 쉽게 얻을 수 있다. 따라서 필자는 이단예방을 위해서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이단들의 유형에 대해서 정리해 보고자 한다.

먼저는 한국교회를 어지럽히는 이단들 중에는 신비체험을 절대화하는 신비주의(神秘主義)적인 유형을 가진 집단들이 있다. 최초의 이단 교주였던 김성도는 1923년에 입신하여 “천군천사를 만났고 예수와 대화를 나누었다”고 했다. 백남주는 주의 계시를 받아 “예수님 성탄절을 1월 3일에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국주는 30세 때에 백일기도 중에 “예수가 내 목을 떼고 예수의 머리로 갈아 붙이어 자신은 머리도 예수, 피도 예수, 마음도 예수가 되었다”고 주장했다. 신천지 이만희 역시 1980년에 “성령체에 의해서 직접 계시를 받아먹었다”라고 주장했다. 신비주의 중에는 “성령의 음성을 들었다”, 예수의 계시를 받았다”라고 주장하는 직통계시파가 있다. 또 하나의 사이비 이단의 주장은 “환상으로 보인다”, “환상으로 보았다”고 주장한다. 정통기독교는 성경 66권 외에 또 다른 계시가 내려지지 않음을 가르친다. 따라서 ‘기도 중에 무엇을 보았다’, ‘기도 중에 무슨 소리를 들었다’고 하는 주장은 이단 사이비인 것이다.

다음으로 한국교회를 어지럽히는 이단들 중에는 예언 은사를 받았다고 주장하는 유형들이 있다. 성주교 한 분파인 허호빈은 “1946년 6월 2일에 재림 주님이 오신다”고 예언을 했다. 이것이 한국 최초의 시한부 종말론이었다. 또한 중앙예루살렘교회 대표자 김준건은 1975년 8월에 이 세상은 끝나고 불로 심판한다고 예언을 했으나 그 예언이 빗나가고 말았다. 또한 시한부 종말론의 교주 이장림은 1992년 10월 28일에 예수 그리스도의 공중 재림으로 휴거된다고 예언했지만 역시 불발로 끝났다. 또한 하나님의교회의 교주 안상홍은 1988년에 종말이 온다고 주장했지만 정작 자신은 1985년에 사망하고 말았다. 소위 예언의 은사를 받았다는 자가 예수 그리스도의 재림 날짜를 밝히면 그 자는 사이비인 것이다.

또한 한국교회를 어지럽히는 이단들 중에는 신유 은사라는 명목으로 병 고침의 기적을 체험했다는 유형이 있다. 가장 대표적인 이단집단은 전도관 박태선이다. 박태선은 생수와 안찰을 주장하면서 자신이 기도한 생수는 만병통치약이며, 죄의 문제로 생긴 병은 안찰로 치료된다고 주장했다. 할렐루야기도원 원장 김계화 역시 ‘하늘에서 떨어진 대추자루를 열어본 순간에 찬란한 빛을 보았고 그때부터 성령수술이라는 이름으로 병을 고쳤다’고 했다. 그러나 기적을 일으킨다는 박태선은 예수님을 모욕함으로 그 스스로 사이비교주라는 것을 반증했고, 할렐루야기도원 김계화 원장의 병 고침의 성령수술은 거짓임이 밝혀졌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를 어지럽히는 이단들 중에는 성경공부를 가장하여 그릇된 지식을 심어주는 주지주의(主知主義)의 유형이 있다. 사이비 집단들이 정통교인들을 미혹하기 위해서 접근할 때에 구원파는 “거듭남의 비밀을 아십니까?”, 하나님의교회(안상홍 집단)는 “토요일 안식일을 지킵니까? 일요일 안식일을 지킵니까?”, 신천지 집단은 “계시록을 아십니까?”, “계시록의 삼대 비밀을 아십니까?” JMS(정명석 집단)는 “성경 중에 천동설의 세계관으로 기록된 부분을 아십니까?”, 그릇된 종말론 집단들은 “666 베리칩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등의 질문을 던진다. 이 질문에 반응을 보이는 정통교회 교인들을 성경공부로 유도하여 그들 집단의 교리를 심어주고 세뇌시킨다. 이런 이단 집단의 질문은 성경을 알고자 하는 성도들을 미혹하기 위한 기획된 미끼인 것이다. 우리는 이런 이단들이 발생하게 된 원인들을 반성적으로 추적해야 한다.

2. 이단들이 교회 안에서 피어나게 된 원인

“소금도 먹은 놈이 물을 켠다”는 속담이 있다. 이는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는 뜻이다. 마찬가지로 한국교회에 이단들이 발생하게 된 원인을 발견할 수 있다. 박용규 교수는 그의 저서 <한국 장로교 사상사>에서 그 원인의 근거를 밝혔다.

먼저 한국교회에 독버섯과 같이 이단이 피어난 원인은 전통적인 성경관에 반기를 든 자유주의신학 사상을 가진 선교사들에게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선교 초기 25년 동안 평양신학교 신학교육을 주도한 선교사들은 맥코믹신학교 출신들이었다. 이들은 모두 보수주의 신학(성경완전축자영감설)을 견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여기에 유니온신학교 출신 선교사 3명이 함께 선교에 동참했다. 그들은 전통적인 성경관에 반기를 들었던 유니온신학교 찰스 브릭스 교수 아래서 수학을 했다. 유니온신학교 선교사들이 비록 3명에 지나지 않지만 한국 장로교 안에 자유주의가 발생하게 된 뿌리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성경은 절대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임을 부정한 자유주의신학은 이단들에게 성경 외에 자신들이 받은 계시를 주장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 것임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다음으로 한국교회에 이단이 독버섯처럼 피어날 수 있었던 원인은 세대주의 종말론을 심어준 선교사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 박용규 교수는 ‘미국의 성경학교 출신 선교사들은 한국교회에 세대주의 종말론을 심어주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박용규 교수는 “1900년부터 1930년대에 한국교회 안에 종말론 운동이 전국적으로 확산되었고, 세대주의적 종말론은 한국의 장로교 신학과 신앙을 특징지어 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1830년경에 영국의 플리머드 형제단의 지도자 넬슨 다비(J. N. Darby, 1800~1882)에 의해서 주창된 세대주의는 미국의 스코필드 박사의 손질을 거쳐서 급속도로 확산되었다. 세대주의 종말론의 영향을 받은 19세기 후반 한국에 들어온 미국 선교사들은 자연스럽게 세대주의 신학을 가르쳤다. 그러기에 초창기 한국교회 지도자들 대부분이 세대주의 종말론자들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요한계시록을 많이 강해하신 길선주 목사를 들 수 있다. 오늘날의 대부분의 이단들은 이 세대주의 종말론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말할 수 있다. 휴거론, 대환난설, 이스라엘 회복, BTJ열방센터 등은 세대주의 종말론에서 나온 것들이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에 사이비 이단집단이 독버섯처럼 피어날 수 있었던 원인은 정통교회의 세속화에서 찾을 수 있다. 김지호 교수는 이단 발생의 교회 내부적인 원인을 다섯 가지로 지적했다. 첫째로 물질주의, 둘째로 교권주의, 셋째로 형식주의, 넷째로 분파주의, 다섯째로 정교유착이라고 지적했다. 전적으로 동의한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첨가하면 데이비드 웰스가 지적한 것처럼 “기독교 교리가 교회의 중심에서 변두리로 쫓겨난 것”도 원인 중의 하나라고 생각한다.

맺는 말

한국교회 배경 하에 독버섯처럼 피어난 이단들은 획일적인 주장을 하지 않는다. 각양각색의 주장들을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기에 이단에 대한 대처의 첫 출발점은 각 이단들의 유형들을 파악하는 것이다. 특히 한국교회 안의 이단집단들의 특징을 보면, 시대마다 교회적 연약함을 틈타 독버섯처럼 피어났음을 알 수 있다. 교인이 이단에 미혹되었을 때에 목회자가 상담을 해주려면 최소한도 이단의 흐름 정도는 알아두어야 한다. 교인들이 목회자에게 어떤 질문을 할 때에 그 내용을 살피고 왜 그 성경공부에 가지 말아야 하는가를 객관적으로 답을 주어야 한다. “집사님, 그 공부는 귀신론 쪽이네요”, “권사님, 그 공부는 신천지의 비유풀이네요”, “안식일 운운하는 것은 안상홍 집단이네요.” 이렇게 답을 주면, 교인들은 목회자를 신뢰하게 된다. 특히 미혹의 재료로 즐겨 사용하는 요한계시록에 대한 사이비 이단들의 허구를 아는 것은 매우 유익할 것이다. 따라서 다음 호부터는 이단집단들이 요한계시록의 어떤 부분들을 미혹의 재료로 사용하고 있는가를 밝히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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