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브라함 죠수아 헤셸(1907~1972)이 1951년 출간한 〈안식〉(복있는 사람·김순현 옮김)은 20세기를 대표하는 세계적 명저 중 하나다. 히브리 영성으로 심오한 존재론적 성찰을 제시한 그의 책은 공간이 아니라 시간에 주목한다. 헤셸은 공간을 정복하며 이루는 인간의 문명과 성취가 시간의 경계에서 한순간에 무력화됨을 일깨우며 시작한다. 시간을 들여 공간을 채우는 역사가 존재의 본질이 아니고 시간이 실존의 핵심이라고 말한다.헤셸은 시간, 공간, 인간으로 구성되는 이 세계에서 하나님의 현존을 대면하는 접촉점이 일곱째날(안식일)임을 영
〈탈성장교회〉 (이도영 목사/새물결플러스)이제 목표가 바뀌었다. 아니, 처음부터 우리는 다른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했다.더불어숲동산교회 이도영 목사는 자신의 목회를 통해, 그리고 여러 편의 저서와 강연들을 통해 참 꾸준하고 설득력 있게 ‘지상교회의 목표는 결코 양적 성장이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전달해왔다. 이번에는 아예 책 제목에 ‘탈성장’이란 단어로 저자의 의도를 확실하게 명시했다.그가 줄기차게 강조해온 교회의 공교회성 공동체성 공공성에 대한 외침은 에서도 변함없지만, 접근 방식이 조금 다르다. 이런 가치들을 추구해야
“모든 음에는 그 음만의 독특한 색깔이 존재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느끼며 살았습니다. 그것이 저만의 감각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후, 음악을 구성하는 각각의 음들을 그 고유한 빛깔과 울림, 질감 등 시각적으로 표현해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습니다.”6월 2일부터 15일까지 서울 명륜동에 위치한 파소갤러리에서 진행된 이다희 작가의 기획 전시회 ‘인터미션’(Intermission)은 이다희 작가의 ‘평균율 프로젝트’ 후반부 시작인 바흐의 평균율 13번 전주곡을 주제로 한다.갤러리에 입장하기도 전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Glenn Gould)가
이라는 이름으로 기독교환경교육센터를 통해 발간된 이 책에는 저자가 오랜 세월 수많은 암 환자들과 대사질환자들을 상대하며 발견한 성경적 치유의 원리들, 그 중에서도 음식과 관련된 이야기들이 입맛 돋게 채워져 있다.저자는 전작인 (홍성사)을 출간하면서, 환자들을 잘 돌보기 위해 손수 주방에서 수없이 기도하고 고민하며 애써서 찾은 해답들을 제시한 바 있다. 그 확장판이라 할 수 있는 이 책에는 저자가 계속해서 연구한 식품영양학 상담심리학 사회복지학 등 더 전문적인 분야의 지식들까지 더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가 있다. 매일 부대끼는 사람들에게서 벗어나 숨을 돌릴 수 있는 곳. 몸과 마음을 편히 누일 수 있는 곳을 찾아 길을 나설 때가 있다. 여행이 아니라 쉴 곳을 찾는 발걸음. 그런 이들을 환대하며 따끈한 커피와 다과를 내오는 손길이 있다.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흐느끼는 어깨를 토닥여 주는 곳, ‘해오름’이다.“필승. 신분증 보여주시기 바랍니다.”해오름(인천 강화군 양사면 덕하로 176번길 31-88)은 철책선이 이어지는 강화도 북쪽, 농로를 지나 야트막한 야산에 위치해 있다. 도시에서 먼 곳은 아니지만
기독교 전기물 중 가장 중요한 하나가 바로 아놀드 델리모아가 쓴 〈조지 윗필드〉이다. 영어로 된 두 권짜리 조지 윗필드의 생애가 복있는사람에서 1368쪽이나 되는 한 권의 책으로 번역됐다. 이 책을 보는 순간 젊은 시절 처음 책을 만났을 때의 감격과 감흥이 되살아났다. 당시 읽었던 책은 두란노서원에서 번역·출판한 〈조지 윗필드〉였는데, 두 권짜리 전기를 축약해 놓은 것을 번역한 얇은 책이었다. 그 책을 반복해서 읽을 때마다 가슴이 뛰었다. 세월이 흘러 복있는사람에서 출판한 한 권의 〈조지 윗필드〉를 보았을 때 온 세상을 다 가진 느
캔버스에 아크릴물감으로 자신만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색감을 담아 쉼과 회복이 담긴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빛으로, 공간으로 표현해 온 유미형 작가(사랑의교회)가 개인전을 연다.몇 년간 발에 생긴 질병으로 고통을 겪다가 지난해 말 수술을 받은 후 회복 기간 중에 초대전을 준비했기에 이번 개인전은 더욱 뜻 깊다. 유미형 작가는 “지난해 말 수술 후 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 ‘여정의 빛’이라는 이름의 대작 4점을 연작으로 완성했다”며 “그런 고통 또한 삶의 한 단면이기에 진정성으로 공감해 주셨으면 한다”고 밝혔다.4점의 연작 이외에도
박윤만 교수(하늘깊은샘교회 담임, 대신대)가 (감은사)라는 신작을 펴냈다. 박 교수는 이 책에서 신구약을 망론하여 성경 속에 계시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탄탄한 주해와 명료한 적용으로 전달, 현시대를 사는 그리스도인들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고 있다. 다음은 박 교수와 일문일답. ▲책을 저술하시게 된 계기는?=성경에서 길을 찾기 위해 저술했습니다. 물론 우리 사회에는 잘 닦인 수많은 길이 펼쳐져 있는 게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전 세대는 몰라서 길을 걷지 못했다면 지금 세대는 너무 많이 알아
〈약한 자의 능력〉 (티머시 곰비스·감은사)곰비스는 리버티 대학(Liberty University)에서 정치와 신학을 공부했다 그리고 마스터신학교(Master’s Seminary)에서 목회학석사 및 신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또한 2005년에 세인트앤드류스대학교(University of St, Andrews)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코너스톤 대학교(Cornerstone University)에서 신약학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저자는 실용주의와 혼합주의가 주류를 이루는 미국에서 놀라우리만큼 성경에 천착한 사고와 신학자로서는
문화사역단체 제이어스와 국제선교단체 예수전도단(YWAM, Youth with a mission)이 함께 크리스천 여성들을 위한 회복의 시간을 준비했다.이들 단체는 6월 5일과 6일, 장충교회(장재찬 목사)에서 ‘Brave Love Women 콘퍼런스’을 개최한다. ‘부르심의 회복’을 주제로, 하나님 안에서 개개인의 부르심이 회복돼 가정과 이웃을 넘어 삶 속에서 ‘용감한 사랑’이 전해지는 것을 비전으로 삼았다.비숙박으로 이틀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첫날 예배와 메시지 선포에 이어 전체 강의 및 그룹별 강의와 나눔, 그리고 마지막 순서
“너무 욕심내며 살지 말고 하루하루 즐기면서 살 걸 그랬어요.”평범한 일상을 보내다 암 4기라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하고 죽음을 마주한 환자들. 이제 그들에게 남은 욕심은 딱 하나다. 남은 시간 어떻게 더 가족들과 최선을 다해 사랑할 것인가.지난 2019년, 대장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 고 이관희 집사의 마지막 이야기를 담아낸 영화 로 관객들의 가슴을 울렸던 이호경 감독이 또다시 인간의 삶과 죽음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는 작품으로 돌아왔다.이 감독의 후속작 는 죽음을 앞둔 4
산티아고 노인은 목숨을 걸고 물고기와 싸우면서 이렇게 외친다.“인간은 파멸 당할 수 있을지언정 패배하진 않는다!”이 한 줄의 문장을 붙들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파멸과 패배. 그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한자를 찾아봤다. 파멸은 인간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불가항력적인 것이다. 하지만 패배(敗北)는 ‘패하여 도망한다’는 뜻이 있다. 사람의 능력과 관련한 의미다. 인간은 실패할 수 있고 전쟁에서도 언제든 질 수 있다. 하지만 패배의 ‘배’(北)는 매우 안 좋은 뜻이 있다. ‘등을 돌리고 달아난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패하면
‘살랑살랑 부채질로 더위도 이겨내고, 기후위기도 극복하자.’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센터장:유미호)이 세계 환경의 날과 환경주일을 앞두고 ‘생명의 바람, 살림의 바람-부채전’을 개최한다. 전시회는 5월 27일부터 6월 30일까지 한국교회백주년기념관 1층과 2층 카페온에서 열린다.이번 전시회에는 부채 고유의 부드러운 곡선 구도에, 지구환경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는 성경말씀과 그림을 담은 이숭리 살림 대표와 권정자 안나영 작가의 작품 60점이 선보인다.유미호 센터장은 “극단적인 폭염과 가뭄 등 이상 기후 현상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지금
“반갑습니다. 오시느라 모두 수고하셨어요. 오늘은 자본주의 삼각형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 보도록 하겠습니다.”공휴일 아침. 그것도 많은 비가 내리는 이른 시간에 청년들이 서울 강서구의 한 식당에 모였다. 개그맨이자 외식업 창업자, 작가로 활동 중인 고명환 집사(강남중앙침례교회)의 강의를 듣기 위해서다. 이틀 전 SNS를 통해 공지한 고 작가의 강의 소식에 원근 각지에서 많은 이들이 모였다.“우리 모두 메신저로 살아갑시다. 이것이 타인과 나를 위한 참된 행복의 길입니다.”다독가로 유명한 고 작가는 모두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 바르게
무한한 확장, 역동성 있는 활동, 죽음을 극복할 정도의 열정은 기독교 서적의 중점 메시지들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영역의 축소, 잠잠함, 질병과 죽음을 받아들임은 비신앙적이고 부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여긴다.코로나팬데믹을 지나면서 후자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독교 서적들이 나오고 있다. 은 인간은 한계를 인정할 때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한계 이야기는 최초의 인간 창조부터 시작한다. 아담은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다스리고 취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한계를 싫어했고 한계를 깨고자 하자 불행이 찾아왔다. 두 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