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아서 아름다운〉(애슐리 헤일스/IVP)

무한한 확장, 역동성 있는 활동, 죽음을 극복할 정도의 열정은 기독교 서적의 중점 메시지들이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영역의 축소, 잠잠함, 질병과 죽음을 받아들임은 비신앙적이고 부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여긴다.

코로나팬데믹을 지나면서 후자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독교 서적들이 나오고 있다. <작아서 아름다운>은 인간은 한계를 인정할 때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한계 이야기는 최초의 인간 창조부터 시작한다. 아담은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다스리고 취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한계를 싫어했고 한계를 깨고자 하자 불행이 찾아왔다. 두 번째 아담 예수는 모든 것을 알고,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분이었다. 그분은 시공간의 제약을 받는 인간의 몸을 입었으며 말과 행동에서 하나님의 뜻 안에 거하므로 참된 행복과 평안을 선사했다.

저자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우리를 피폐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스마트폰, AI, SNS, 의학 기술, 무한경쟁, 군사력 강화 등 인간의 능력을 극대화하는 도구들은 오히려 우리를 참 행복에서 멀리 떨어지게 한다. 저자는 SNS를 멀리하라, 안식하라, 주목하라, 공동체로 살라면서 우리를 제약의 세계로 초청한다. 제약을 인정하는 곳에 하나님을 필요로 하는 바라봄이 있다고 가르친다. “한계를 인정하면 삶의 외연이 오히려 확장된다. 하나님이 지어 주신 한계 안에서 사는 것이 인간 본연의 삶이다.”

스마트폰을 끄고 수다를 중지하고 날마다 나를 말씀 묵상, 기도, 사귐과 사랑 나눔의 틀 속으로 끌고 가보도록 하자. 저자는 영성 훈련, 문화, 문학에 관심을 가지고 활동하는 작가이자 강연가이다. 현재 기독교와 공동선을 연구하는 단체인 윌로우브레이 인스티튜트를 남편과 함께 사역하고 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