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7월 말이나 8월 초 여름방학 기간에 열리던 전국주일학교연합회 교사 및 지도자 수양회가 올해는 5월에 열렸다. 여름사역 준비로 바빠질 교사들에게 충분한 위로와 쉼을 제공하고 새로운 영적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취지에서였다.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조치로 3년 만에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를 대면으로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가득한 가운데, 수양회에 참석한 교사들은 행사 내내 여름사역 준비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웠다. 주일학교 사역의 꽃인 여름성경학교와 여름수련회를 2년간 제대로 개최하지 못한 아쉬움, 주일학교 침체에 대한 고민, 계획
“어머니,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 “우리 아들, 손 한번 잡아보자.” “아빠, 너무 보고 싶었어요.” “사랑하는 내 딸, 이제야 안아보는구나.”남북 이산가족 상봉의 장면이 아니다. 지난달 30일, 오랜만에 대면 및 접촉면회가 허용된 요양병원의 모습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해 11월 18일 이후 계속 유지해온 요양병원 및 시설에 대한 접촉면회 제한 조치를 이날부터 5월 22일까지 3주간 한시적으로 해제했다. 오랜만에 만난 가족들은 얼굴을 마주하고 손을 맞잡은 채 그동안의 그리움을 나눴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요양병원
토머스 스턴스 엘리엇(1888~1965)은 에서 ‘사월은 가장 잔인한 달’이라고 썼습니다. 총회 입장에서 본다면 4월은 ‘잔인한 선거의 계절’입니다. 봄노회 전까지 제약이 전혀 없다가 노회에서 추천받는 순간 꽁꽁 묶인 몸이 되기 때문입니다.총회선거규정은 금지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체 조항 중에 25%가 규제 항목입니다. 뿐만 아니라 상대 후보의 견제가 심각하기에 출마자들은 돌다리도 두드리고 건너는 게 현실입니다. 기자도 최근 한 출마자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자신이 소속한 연합회가 행사를 하는데 참석해도 되는지 묻더
총회총대 연기금 의무 가입을 알리는 홍보가 시급하다. 지난 3월 총회실행위원회가 의무 가입을 결의하고, 4월 7일 총회임원회가 제107회 총회총대들부터 총회 연기금 의무 가입 시행을 결의했지만, 아직까지 이를 인지하지 못한 총회총대들이 상당수다. 거기에 가입 기한이 6월이라, 시간이 넉넉한 것도 아니다.총대들의 부담도 고려해야 할 부분이다. 목사총대는 연금과 기금을 동시에, 장로총대는 소속 교회가 기금을 납입해야 하는데 너무 갑작스럽고 부담스럽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한 장로총대는 “계도기간이 필요한데, 너무 급작스럽다. 연기금 확
봄 정기회를 마친 남쪽 노회에서부터 제107회 총회 선거 출마자들의 면면이 드러나고 있다. 이에 따라 총회 선관위도 분주하다. 출마자 또는 출마 예정자들의 질의가 쇄도하면서, 회의 때마다 총회선거규정을 기준 삼아 유권해석을 내린다고 머리를 맞대고 있다. 선관위의 시간이 다가온 것이다.보통 선관위의 업무라고 하면 입후보자 심의, 불법행위 감시, 선거 준비 및 시행 등을 꼽을 수 있지만, 106회기 선관위에게는 요구사항이 하나 더 있다. 다름 아닌 선관위 신뢰 회복이다.현재 교단 내 선관위에 대한 불신이 매우 크다. 선관위는 매 회기마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 사이에 끼어있는 시기라서 그럴까. 대한민국이 마치 ‘선거공화국’이 되어버린 느낌이다. 어디를 가서 누구를 만나든 후보자들을 둘러싼 무성한 이야기들이 돌고, 관련 여론조사와 각 후보 진영의 홍보를 목적으로 한 전화나 문자 연락까지 수시로 쏟아지듯 도착한다.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은 시민들은 피곤하다.그 피곤함을 가중시키는 것은 당선에만 집착해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상대 후보 비방전략, 이런저런 편 가르기 전략 같은 왜곡된 선거문화들이다. ‘공동체를 책임지는 일에 누가 더 적임이며, 어떤 후보가 좀 더 나은 정책과 비
3월 24일 열린 총회실행위원회에서 매년 총회 세례교인헌금의 5%를 총회교역자연기금으로 의무 지원하기로 전격 결의됐다. 더불어 총회총대는 총회교역자연기금에 의무 가입하도록 했다.그동안 소위 납골당 문제로 그나마도 가입했던 은급연금 가입자 다수가 중간에 탈퇴하는 일이 비일비재했던 것이 현실이다.제106회 총회에서 총회교역자연기금 활성화 방안을 총회실행위원회에 상정하기로 한 것을 근거로 총회임원회 산하에 구성한 총회연기금소위원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부총회장 권순웅 목사는 “은퇴 후 연금 확보는 총회 산하 목회자들의 생존과 관련된 시급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3년 만에 해외 취재였다.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 풀(POOL) 기자로 3월 8~15일 루마니아로 한국교회봉사단과 한국세계선교협의회가 공동 파견한 ‘우크라이나 긴급 구호 실사단’ 활동을 동행 취재했다. 8일 0시 25분 인천공항을 떠나 경유지인 카타르 도하를 거쳐 루마니아 수도 부쿠레슈티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이번 실사단과 협력한 루마니아 한인선교사협의회와 만나 다시 국내선을 타고 동북부도시 수체아바로 향했다. 숙소에 도착해 시계를 보니 공교롭게도 현지시각 9일 0시 25분이었다. 7시간의 시차를 감안하
“이 방도 정치판이 되려나?”3월 9일 대선을 앞두고 한 카톡방이 폭파됐습니다. 총회 중진과 총대 100여 명이 묶여 있는 SNS였는데,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 관련 글이 도배되기 시작했습니다.물론 이 카톡방도 처음에는 아름다웠습니다. 선후배를 찾고, 해외에서 선교하고 있는 동기들의 기도제목이 올라왔습니다. 아침마다 찬양과 말씀묵상으로 은혜가 넘쳤습니다.하지만 정치가 끼어들면서 본질이 퇴색됐습니다. 사실도 아닌 가짜뉴스를, 원색적인 비난 글을 퍼 나르기 시작했습니다. 급기야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나뉘어 서로를 헐뜯었습니다. 교회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최근 10년 간 한국교회에서 가장 많이 회자된 성경 구절이 아닌가 싶다. 세월호 참사를 비롯한 각종 아픔의 현장에 함께한 기독교인들을 통해 이제는 비기독교인들에게도 대표적인 연대의 메시지로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기자 개인적으로는 사실 그리 반갑지 않은 구절이기도 하다. 취재 현장에서 이 구절을 마주한다는 것은 또 어디에서 누군가 고통으로 신음하고 있다는 신호이기 때문이다.지난해 2월 군부 쿠데타로 신음하는 미얀마 국민들에게 연대의 손길을 뻗었던 한국교회가 1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한 번 러시아의 침공으로 고
기도 인도자의 간곡한 기도 요청에 참석자들은 너나없이 손을 들고, 하나님 앞에 자복하며 기도했다. 여기저기서 탄식과 회개가 터져 나왔고, 눈물이 흘렀다. 얼마 전에 열렸던 한 지역 노회 은혜로운동행기도회 장면이다.기도는 하나님을 향한 인간의 행위이지만, 더불어 인간을 향한 하나님의 은혜의 통로이기도 하다. 천지를 창조하시고 만사를 주관하시는 전능자와 마주해 소원을 아뢴다는 자체가 감사요 은혜다. 결과는 더욱 값지다. 기도할 때 미움이 용서로, 불가능이 가능으로, 절망이 희망으로 바뀐다.제106회기 은혜로운동행기도운동은 참으로 시의적
졸업 시즌이다. 지난주와 이번주에 걸쳐 총신대학교를 비롯한 교단 신학교들도 졸업식을 진행했거나 곧 진행할 예정이다.올해는 예전 졸업식 풍경이 작게나마 재현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간 졸업식이 취소되거나 온라인에서 열렸으나, 올해 졸업식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병행한 덕분에 졸업생들이 가족들과 현장을 찾을 수 있었다. 학사모를 던지며 졸업의 기쁨을 만끽한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몇몇 학생들에게는 작별의 아쉬움이 가득해 보였다.교정을 떠나는 졸업생들은 저마다 계획을 갖고 있었다. 부교역자로 사역하거나, 개척교회의 일원이 되기도 하
‘목사’ ‘장로’ ‘교회’ ‘기독교’. 이런 단어들을 사회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데에는 강력한 책임이 따른다. 오로지 그 단어들에 합당한 정체성을 드러내는 자리에서만 사용이 허락될 수 있는 무거운 이름들이기 때문이다. 이를 누군가가 분별없이 남용하거나, 사리사욕만을 위해 도용하는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다.반대로 이런 단어들이 그 역할을 꼭 감당해야 할 자리에서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이 또한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침묵이 하나님 앞에서 범죄가 되는 상황들을 우리는 성경 속에서, 지나온 역사 속에서 분명히 경험하지
선거의 계절인가 봅니다. 언론사 뉴스마다 선거 관련 이슈가 메인을 장식합니다. 직장, 가족 등 대부분의 대화에도 선거는 주요 소재입니다.올해는 특히 대통령 선거와 지방 선거라는 굵직한 이벤트를 앞두고 있어서 그런지 과열되고 있습니다. 인간은 사회성을 갖고 있기에 정치에 민감한 것은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하지만 내 편과 적으로 구분해 상대를 인격살인까지 하는 형태는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요? 여당 야당을 뛰어넘어 우리는 그리스도인이니깐요.기자가 우려를 표방하는 이유는 일부 목사님, 장로님, 선교사님들의 지나친 행태 때문입니다. SNS
이제 ‘자랑스런’ 기자를 마감합니다. 신문사에 몸담은 25년하고도 1개월은 교단적으로, 개인적으로 숱한 에피소드와 숨겨진 이야기로 가득하기에 짧은 기자수첩이 더 짧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자신있게 말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부족한 사람이 교단과 한국교회에 작은 흔적이라도 남기는 존재로 쓰임받은 것은 은혜요 감사입니다.25년의 취재현장은 솔직히 은혜보다는 언제나 아슬아슬한 경계선상이었습니다. 제가 기자로 입문할 때가 흔히 말하는 한국교회 침체기의 시작 지점이었으니, 긍정적인 소식보다는 온갖 갈등과 분열, 추문, 지탄이 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