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시즌이다. 지난주와 이번주에 걸쳐 총신대학교를 비롯한 교단 신학교들도 졸업식을 진행했거나 곧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는 예전 졸업식 풍경이 작게나마 재현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지난 2년간 졸업식이 취소되거나 온라인에서 열렸으나, 올해 졸업식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을 병행한 덕분에 졸업생들이 가족들과 현장을 찾을 수 있었다. 학사모를 던지며 졸업의 기쁨을 만끽한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몇몇 학생들에게는 작별의 아쉬움이 가득해 보였다.
교정을 떠나는 졸업생들은 저마다 계획을 갖고 있었다. 부교역자로 사역하거나, 개척교회의 일원이 되기도 하고, 직접 교회를 개척하겠다는 졸업생도 있었다. 또 대학원에 입학해 학업을 이어가겠다고 밝힌 졸업생들도 적지 않았다. 목회현장과 사역현장도 새로운 구성원들을 기다리고 있다.

다만 졸업생들이 나갈 세상은 녹록치 않다. 배광식 총회장은 총신신대원 졸업식 설교에서 “교회 지도자들은 영적 힘을 잃고 있고 성도들은 세속문화에 빠져 있고 교회는 세상에 방향을 전하지 못하는 허망한 세상 가운데 있다”고 했으며, 훈사를 전한 이재서 총장도 “교회개척이 어렵고 전도도 안 되고 젊은이들이 교회를 떠나가고 있다. 무엇 하나 쉬워보이는 게 없다”고 말했다.

배광식 총회장과 이재서 총장의 말대로 졸업생은 교회가 신뢰를 잃고 외면 받는 어려운 때에 현장으로 간다. 이러한 원인에는 사람들이 예전보다 사람들이 종교에 의지하지 않는 시대적 추세가 거론되곤 하지만, 교회답지 않아 또 크리스천답지 않아 신뢰를 잃게 만들었던 한국교회 기성세대의 책임이 큰 것 같아 미안할 뿐이다.

그럼에도 진리 안에 희망이 있다는 것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사실이다. 거친 세상이라도 순수한 복음을 품고 나선다면 그 길에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함께 할 것이다. “진리로 세상을 변화시키고 교단과 교회를 변화시키는 주역이 되길 바란다”라는 배광식 총회장의 설교처럼, 이번 졸업생들이 세상에 변화를 가져오고 교단과 교회를 살리는 중심에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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