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해 전부터 한국에도 ‘양자역학’ 바람이 불고 있다. 기업들은 제품 이름에 ‘퀀텀’(Quantum)을 붙이고, 양자컴퓨터 양자암호체계 양자전지 등 양자역학이 미래 인간과 세상을 바꿀 것이라고 들썩이고 있다.최근 개봉한 영화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는 양자역학에 대한 관심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 영화는 핵폭탄을 개발해 2차 세계대전을 종식시킨 맨해튼프로젝트와 이 계획의 책임자인 물리학자 오펜하이머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영화 초반 핵폭탄 개발에 미국과 독일의 양자물리학자들이 경쟁하는 모습이 나온다.양자역학의 인기에
기독교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포스트모더니즘과 무신론의 유행도 문제지만, 한국교회 안에서 자주 발생하는 목회자 성윤리 문제나 교회의 재정 비리, 목회 세습 등의 행태에 등을 돌린 이들 또한 많다.그로 인한 악영향은 가장 작고 낮은 곳부터 미치고 있다. 최근 농어촌교회 다수가 부목사나 전도사를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다수 교역자들이 도시의 중대형 교회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교단 여교역자들이 목사 안수 문제로 타교단으로 이탈하고 있다.게다가 당회를 이끌 장로들도 대부분 은퇴 연령에 접어들
올 여름은 그야말로 재난의 연속이다. 엄청난 양의 폭우가 전국을 휩쓸고 지나가자, 기록적인 폭염이 계속됐고, 공포스러울 정도의 태풍까지 지나갔다. 예년 같으면 귀뚜라미 소리가 들리는 이 즈음이면 사라졌을 열대야까지 떠나지 않는다. 사람들은 밤낮으로 잠을 이루지 못한 채 더위에 시달리며 지쳐가는 중이다.한반도만 이런 고통을 겪는 것이 아니다. 어느 대륙을 막론하고 폭염과 폭우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과 재산을 잃고 있다. 세계 최강국 미국이라고 별반 다르지 않다. 남부는 기록적인 홍수와 허리케인, 북부는 엄청난 규모의 산불로 몸살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새만금 잼버리 대회가 열이틀 간의 일정을 마치고 12일 서울에서의 K-팝 콘서트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정치권에서 총체적 준비 부실과 미흡한 폭염 대처 등을 두고 서로 ‘네 탓’ 공방을 벌이는 동안,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나라를 찾은 전 세계 4만여 청소년들을 향했다. 부끄러움과 미안함은 오로지 국민들의 몫이었다. 태풍 상륙 소식에 결정된 새만금 철수 소식이 오히려 다행처럼 느껴졌다.새만금을 탈출해 전국 각지로 향한 참가자들은 관광과 문화 체험 등 일정을 소화하며 대회 초반 잃었던 웃음을 되찾았다. 지자체마다 두
제주선교센터 건축 TF팀이 시공사 선정을 비롯해 공사 관련 사항을 108회기에 결정하기로 했다. 107회기 안에 제주선교센터 공사에 착수하겠다는 당초 계획과 달리 다음 회기에 첫 삽을 뜨겠다는 것이다. 총회유지재단 소유의 제주도 땅 매각을 막아내고, 총회결의로 제주선교센터 건립을 이끈 장본인은 권순웅 총회장이다. 이어 TF팀장을 맡은 권 총회장은 제주선교센터 모금을 전개했고 협력 기관과 손잡으며 빠르게 공사 추진을 모색했다. 이처럼 공을 들였으니 총회장 또한 107회기 내에 착공하기를 원했을 것이다. 하지만 권순웅 총회장은 오정호
전화가 안 온다. 한 달이 다 돼가지만 문자 회신도 없다. 그렇다고 자꾸 연락하기도 어렵다.“우리 피해자들의 어떤 소리를 듣고 싶으신지요?”그렇게 겨우 말을 텄지만 불편함이 여실하다. 그만큼 교회에서 당한 성폭행의 고통은 막급하다.김다현(개명 전 김다정) 목사의 성폭행 피해자들은 5년 넘게 2차 피해에 시달려 온 것으로 보인다. 실형을 받고 현재 수감 중인 가해자(김다현)를 서인천노회는 총회 인사의 말만 듣고 면직이 아닌 사직 처리를 했다. 즉결처리를 명시한 총회 헌법 권징조례(7장 8절)를 기막히게 무시했다. 이후 피해자들은 법원
올해도 여지없이 재판국원과 선거관리위원 출마자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지지난주 등록 마감 결과 선거관리위원 서울서북 목사 입후보자를 제외하고, 모두 1.5배수 입후보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다. 총회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는 재등록 공고를 하고, 재등록에서도 입후보자 없을 경우 총회 현장에서 다시 등록을 받을 예정이다. 그러나 총회 현장에서 1.5배수 이상이 등록을 하리라 장담은 못하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7월 첫 주간 등록기간에 맞춰 등록한 입후보자들로서는 볼멘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다. 적잖은 노력으로 노회 추천도 받아야
끔찍한 뉴스가 일주일 동안 이어졌다. 수원에서 영아를 살해해 냉장고에 숨겨놓았던 부모를 시작으로 전국 곳곳에서 태어난 아이를 숨지게 했다는 뉴스들이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전수조사를 시작했다.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영유아가 2123명에 이른다고 했다. 이 아이들 중 상담수는 이미 수년 전에 태어난 아기들이다. 숨지거나 유기되지 않았다면, 이 땅에서 출생하지 않은 존재로 살아가고 있을 것이다. 이름도 나이도 없는 ‘그림자 아이’로 묻혀 있을 것이다.국회는 지난 6월 30일 그림자 아이를 막겠다며 ‘출생통보제’를 통과시켰다. 2012년
최근 총회 취재를 하다가 황당한 이야기를 들었다. 모 위원회 활동 중인 정치 인사 중 하나가 정치력도 행사할 수 없고 적성에도 맞지 않는 위원회 업무가 자신에게 배정된 것이 마치 귀양살이를 하는 것 같다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그런 마음가짐으로 위원회 활동을 생각하고 있다면, 당연히 그 위원회에 배정된 업무를 제대로 인지하려고도 하지 않을 것이며 그 회기에 맡겨진 총회의 수임 사항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리가 없다. 아무리 작은 일도 하나님이 맡긴 사명이라고 믿고 섬기는 청지기라면 절대로 그런 태도를 취할 수 없을 것이다. 아무리 적은
주말을 맞아 모처럼 자녀들을 데리고 SNS에서 눈여겨봤던 분위기 좋은 카페를 찾아갔다. 인기 있는 곳답게 오랜 기다림 끝에 카페 문 앞에 다다르자 반갑지 않은 문구가 걸음을 막는다. ‘노키즈존’(No Kids Zone). 어린이의 입장을 금지하는 업소로, 요즘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여러 번 당하다 보니 이제는 노키즈존 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집을 나서는 습관을 얻었다.노키즈존 운영을 둘러싼 찬반 논쟁이 지속되고 있다. 찬성하는 사람들은 어린아이들의 부주의한 행동으로 시설물 파손 및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피해를 예방할
교단 내에서 목회자 성범죄 사건이 또 발생했다. 여자 성도에게 수년간 성범죄를 일삼은 월드행복비전교회 천○○ 목사의 사건이 세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우리 교단은 교인 5명을 성추행한 전병욱 목사 사건, 전도사 시절부터 교인 대상의 그루밍 성범죄를 범한 김다정 목사 사건 등 목회자의 성범죄로 큰 곤혹을 치렀다. 그러나 달라진 게 없다. 목회자의 성범죄 등 일탈행위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무엇보다 노회의 책임이 크다. 목회자 관리에 책임이 있는 노회에서 일탈한 소속 목회자를 감싸거나 솜방망이 처벌에 머물면
15년 만에 다시 만난 교단 취재현장에는 낯선 풍광들이 있다. 그중 하나가 눈에 띄게 많아진 ‘사설 언론’들이다. 얼마 전 총회의 정책을 논하는 중요한 행사가 있었다. 교단의 미래를 위한 자리였으나 30여 명 이하의 소수가 모여 행사 내내 아쉬움을 주었다. 그런데 이들 참석자 중 상당수가 개인 미디어, 즉 사설 언론인들이었다. 모 인사의 말을 빌자면 참석자의 절반이 그들이었다.문제는 사설 언론인들의 행위였다. 행위 앞에 ‘취재’를 쓰지 않은 이유는 그들의 모습에서 실소가 나왔기 때문이다. 늦게 도착해서 부산스레 카메라 설치, 스크린
근래 눈에 띄는 신조어 가운데 ‘강소’(强小)가 있다. ‘강소기업’ ‘강소교회’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18일 ‘GMS 미래 청사진 세미나’에서 고신총회세계선교회(KPM)의 상황을 듣는 가운데, 그 ‘강소’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58개국에 256유닛 선교사를 파송한 KPM은 우리 교단 총회세계선교회(GMS)에 비하면 규모나 역사, 체계, 전문성 면에서는 뒤처지거나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KPM을 향한 교단과 소속 교회들의 관심과 지원만큼은 그렇지 않다. 단적으로 KPM 선교사를 파송하거나 협력하는 교회 비율이 압도적이다. 현
챗GPT에게 물었다.“대한민국이 세계 최저 출산율인 이유가 뭐야?”“노동시간이 세계 최장이기 때문입니다.”지난 3월 한국행정연구원이 발표한 ‘한국과 주요 선진국 노동시간 규제 현황 비교’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연간 실노동시간 2위를 기록했다. 한국 직장인의 실제 노동시간은 연 1915시간으로, 2128시간을 기록한 멕시코 다음으로 많았다. 독일을 비롯해 유럽 선진국들은 1400시간 수준이었다. 가까운 일본도 1600시간 정도였다.유럽과 500시간, 일본과 300시간의 차이. 3시간에 이르는 출퇴근 시간을 뺀 실제
교육학이나 심리학에서 말하는 ‘발달과업’이라는 게 있다. 누구나 발달 단계에 해결해내야 할 과제들이 있다는 것이다.아동기에는 언어능력을 쌓고, 사춘기에는 자기 정체성을 인식하는 것 등 성장기의 발달과업은 대부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들이다. 성인기에 접어들면 부모로부터 독립하고 직업인으로 성장해야 하며, 중년이 되었을 때는 자신이 속한 조직에서 더 무거운 역할을 감당하며 자녀들을 책임감 있고 행복한 삶의 길로 이끌어 주는 힘든 과업들을 맡게 된다.그래서 어른들이 자신의 과업을 잘 수행해내느냐 그러지 못하느냐 하는 것은 본인의 성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