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총회세계선교회(GMS) 총회 개회예배에서 총회총무 고영기 목사의 축사가 눈길을 끌었다. GMS가 정치화돼서는 안 된다며, 이사장 선거를 치르지 말고 두 후보가 각각 1년씩 이사장직을 나눠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이었다. 물론 농담이었고, 참석자들 역시 웃음으로 받아넘겼지만 언중유골이 제법 단단했다.GMS는 총회만큼은 아니지만 이사장 선거나 부서장 선거 때면 경쟁이 치열하다. 이번 이사장 선거도 후보들이 같은 지역이라 지역색은 덜했지만, 여느 때처럼 경쟁이 치열했다. 특별히 부총회장 후보 확정을 놓고 논란이 최고조에 달한 때라
지난 8월 8일, 80년 만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수도권이 마비됐다. 서울 지역은 하천이 범람하거나 하수가 역류하면서 도로 주택 상점이 물에 잠겼고, 경기 일부지역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하고 도로가 유실됐다. 특히 지하 및 반지하 주택에 거주하는 가정에 피해가 컸다. 신림동에서는 반지하 주택에 살던 일가족 3명이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도 벌어졌다.교단 산하 교회의 피해상황도 유사했다. 본지에서 각 노회를 통해 폭우 피해를 접수받았는데, 거의 대부분 반지하에 위치한 미래자립교회에서 침수피해가 발생했다.이들 미래자립교회들은 하나같이 지하
취임한 지 100일도 안 돼 급격히 추락하고 있는 대통령의 지지율이 연일 뉴스의 초점이 되고 있다. 지지율 급락의 이유를 여러 부분에서 찾을 수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로는 아무래도 ‘내부 총질’이라는 네 글자로 대표되는 정권 내부의 불화를 지목하지 않을 수 없다. 선거 때까지만 하더라도 운명공동체처럼 서로의 손을 맞잡고 하나의 목표를 달려가던 사람들이 막상 목표를 달성하자, 서로의 실리를 찾아 각자 움직이면서 그야말로 삽시간에 ‘콩가루 집안’ 풍경을 연출했기 때문이다.대한민국이라는 거대한 배가 항해하는데, 사공들끼리 이렇게 뜻이
코로나19로 2년간 멈춰있었던 여름수련회와 성경학교가 올여름 비대면으로 다시 열린 것과 함께, 국내외 단기선교도 재개되고 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선교와 섬김을 이어오고 있는 교회들을 찾던 중 10여 년째 상주지역을 섬기고 있는 목동제일교회가 떠올랐다. 연락을 해보니 마침 교회 청년들이 상주지역을 찾아 성경학교를 열고 지역 어르신들을 섬기고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하고 돌아온 참이라고 했다.지난해 겨울 부임해 온 청년1부 담당 사역자는 “상주 아웃리치를 준비하면서 이런저런 어려움을 겪기도 했고 청년부만의 수련회를 갖는 것이 더 낫지
항공·우주산업에서만큼은 후진국 수준을 면치 못했던 대한민국에 최근 경사가 잇따랐다. 항공분야에서 지난달 한국형전투기 KF-21 보라매가 최초로 시험비행에 성공하며 세계 8번째로 초음속 전투기를 직접 개발한 국가에 오르게 됐고, 우주분야에서는 올해 6월 한국형발사체 누리호의 발사로 세계 11번째 자력 우주로켓 발사국이자 1톤 이상의 실용 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킬 수 있는 7번째 나라에 이름을 올렸다. 여기에 더해 지난 5일에는 우리나라의 첫 달 탐사선 다누리호가 달로 향하는 궤적에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후발주자로서 세계 앞에 명함조차
“주일 낮예배 대표기도, 목사가 한다니 말이 되느냐?” 10여 년 전, 증경총회장님들 모임에서 나온 말이라고 합니다. 기자의 아버님이 증경총회장 모임에 가셨다가 들은 이야기라며 전하셨습니다. 아버님 또한 “총회 소속 A교회가 주일 낮예배 대표기도를 담임목사가 하고 있다. 문제 있는 교회”라고 지적하셨습니다.비슷한 시기, 총회 임원까지 지낸 모 장로님께서도 같은 말씀을 하셨습니다. “정 기자, A교회가 주일 낮예배에서 장로가 기도하는 게 아니라 목사가 한다던데, 말이 돼요? 기독신문은 기사 안 쓰고 뭐 하는 거요?”당시 대표기도 논란
얼마 전 이란에서 아프간 난민들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한 선교사로부터 SNS를 이용한 새로운 전도법 이야기를 들었다. 페이스북에 달리는 유료 광고를 이용해, 연결된 기독교 영상 콘텐츠를 자연스럽게 보게 하는 전도법이라고 했다.유료 광고를 클릭해 기독교나 성경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관심을 보이며 연락을 해올 때 복음을 전하거나 성경 보급, 구제 등의 후속 조치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물론 관심을 보이는 이들과의 연결은 철저한 보안 속에서 이뤄진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라고 했다. 많을 때는 하루에 100통씩 연락이 오기도 하고, 한 달에
신학교육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감신대와 서울신대 등 주요 신학대학원에서 대거 미달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총신신대원도 2010년 이후 입시경쟁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더니, 올해 1.13대 1이 나와 가까스로 미달을 면했습니다. 내년도 총신신대원 입시에서 미달사태가 벌어져도 놀랄 일이 아닙니다.이에 따라 본지는 이번 주 지면에 특별대담 ‘신학교육의 위기, 총신의 미래는?’을 실었습니다.특별대담에서 신학교육이 위기에 빠진 원인을 분석하는 한편, 총신 신학교육의 혁신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아울러 총신이 자구책을 마련 중이라는 소식
위기에 처한 생명들은 본능적으로 자기 보호 태세에 들어간다. 고도 문명을 자랑하는 정보화 사회에서 살아가는 인류라 해도 마찬가지다. 살 길을 찾고자 온갖 방법들을 찾는다.하지만 그 노력이 종종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잘못된 정보와 상황판단으로 어리석은 선택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그럴듯한 음모론에 현혹되어 생존의 기회를 스스로 박탈해버린 사례들이나, 엉뚱한 종말론에 빠져 인생을 망치는 이들의 사례가 얼마나 흔한가.개인이든 단체이든 그래서 중대한 결정을 내릴 때는 명확한 현실인식이 필요하다. 특히 공동체를 책임
오늘날 인류는 기후위기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기독교인의 관점에서는 창조질서의 위기라고 볼 수 있겠다. 지금의 기후위기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냐고 물으면, 분야를 가리지 않고 모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인간의 욕망’ 때문이라고.기독교인도 예외가 아니다. 많은 교회들이 하나님의 권위를 나타낸다는 이유로 거대한 예배당을 지어올리고, 그곳을 화려한 조명으로 밝히고, 여름이면 차가운 바람을 겨울이면 따뜻한 바람을 불어넣고, 모임이 있을 때마다 종이컵 등 일회용품들을 소비하기에 망설임이 없다.그래도 최근 기후위기를 타개하는 데 교회가 앞장서야
“모든 종교계의 핵심적인 가치는 ‘생명사랑 정신’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지역사회에서 국민들과 가장 가까이 있는 종교는 국민들의 삶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6월 14일 열린 ‘생명존중을 위한 포럼’에서 정부를 대표해 참석한 보건복지부 정은영 정신건강정책국장과 원소윤 자살예방정책과장은 코로나19 이후 자살사망 증가를 우려하며 종교계의 도움을 요청했다. 기조강연을 맡은 이영문 국립정신건강센터장 역시 “사람들이 비판을 하면서도 결국 안식처로 삼는 것은 종교”라며 늘 곁에 있는 종교는 우리 시대와
“…그 후에 일어난 다른 세대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며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행하신 일도 알지 못하였더라”(삿 2:10) 다음세대 위기를 말할 때 자주 인용하는 성경구절입니다. 삼일교회 송태근 목사님은 “다음세대를 세우지 않으면 다른 세대가 된다”면서 교회교육의 중요성을 말씀하시곤 했습니다.감사하게도 총회는 다음세대의 중요성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세대 사역을 강화하기 위해 2019년 교육개발원을 출범시켰습니다. 정치적인 바람을 타지 않도록 ‘독립 기관’으로, 별도 이사회도 구성했습니다. 총회 규칙에도 총회세계선교회(GM
올해 들어 선교와 돈에 관련된 세 가지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첫 번째는 코로나19 상황 가운데 동남아 한 국가에서 일어난 한국인 선교사들 간의 갈등. 갈등의 저변에는 여러 가지 내부 사정이 있었지만, 중요한 갈등 요인 중 하나는 후원금 사용 문제였다. 한 초교파 선교사 모임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선교사들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후원금을 모았는데, 후원금 사용에 있어 한 쪽은 정당했다고 주장하고, 다른 한 쪽은 자격이 없는 이들이 부당하게 후원금을 집행하고, 횡령 의혹까지 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결국 돈이 한 국가에서
지난 5월 11일 마친 제59회 목사장로기도회는 도전을 불러일으킨 집회와 각계 전문가들의 시의적절한 강의, 그리고 예년보다 더 많은 기도회가 열려 호평을 받았습니다. 아울러 참석자들이 더 크게 부르짖으며 기도하도록 이끈 찬양과 공연도 진행됐는데, 특히 둘째 날 오후 막이 오른 문화행동아트리의 뮤지컬 은 전국 목사님과 장로님들의 눈물샘을 자극했죠.은 한순간도 눈을 뗄 수 없는 작품입니다. 중세 가톨릭교회의 전횡에 맞서 영어번역 성경을 전파하는 롤라드와 가톨릭 사제 간의 추격전은 긴장감을 줬고, 그 과정
전국 노회들의 봄 정기회가 막을 내렸습니다. 잔뜩 위축되었던 지난 몇 회기 동안과 달리, 이번 봄에는 모처럼 제대로 분위기가 돌아온 듯합니다.아직 몇몇 제한들은 남아있지만 이틀 혹은 사흘씩 일정을 소화한 노회들도 있고, 회무를 마친 후 전체 노회원들이 함께 여행을 떠나는 풍경도 다시 나타났습니다. 이렇게 겉으로는 일상이 빠르게 회복되는 것처럼 보입니다.하지만 내부를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코로나19로 피폐해진 미래자립교회들 상황이 심상치가 않습니다. 생계 문제 등에 부딪쳐 이대로 사역을 계속해야 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