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현 목사
함께하는교회

‘양두구육’(羊頭狗肉)”이라는 말이 정치권에서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양의 머리(비싼 것)를 파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개고기(싼 것)를 판다”는 뜻이다. ‘양두구육’이라는 고사성어(故事成語)를 곱씹으면 씹을수록 왜 신천지 집단이 생각나는 것일까, 어찌 신천지뿐이겠는가. 모든 이단 집단은 ‘양두구육’이라는 포장지에 싸여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천지 집단은 1984년 3월 14일에 창립되었다. 그 이후 오랜 세월을 겉으로는 ‘성경’과 ‘예수’를 내걸고 정통교인들을 미혹했지만 실상은 이만희를 재림 예수로 숭배하고 있다. 복음방과 신천지 교육 센터에서 공부를 하고 나면 그 결과가 이만희 찬양이다.

이는 모델 하우스를 보고 청약을 했는데, 모델 하우스에서 보였던 ‘금 수도꼭지’는 없고, 분양받은 집에는 ‘녹슨 수도꼭지’가 달린 격이 아니고 뭐란 말인가, ‘마각노출’(馬脚露出)이라는 말처럼 숨기고, 위장을 하고, 거짓말을 하고 모략을 한다 할지라도 사이비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지난 8월 12일 신천지 이만희는 대법원에서 56억원 횡령 혐의가 인정되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고 한다.<2022년 8월 16일자 기독신문 8면 참고> ‘이긴 자’, ‘보혜사’, ‘약속의 목자’로 숭배 받고 있는 자가 공금을 횡령함으로, 죄의 본성을 안고 태어난 한 인간에 불과함을 드러나고 말았다. 신천지 이만희의 이런 행위는 몸은 감추어도 말의 다리가 드러난다는 ‘마각노출’(馬脚露出)이 아니고 뭐겠는가.

지난 6월 16일 정읍에서 남편이 전처(경제적인 문제로 위장이혼을 했을 뿐 사실혼 관계)와 전 처남댁을 숨지게 한 살인사건이 일어났다. 이 사건을 취재하던 전북 CBS방송국 모 기자는 범인 노 모씨로부터 ‘신천지에 빠진 아내와 다투다가 일어난 사건’이라고 들었다. 그리고 이 사건은 CBS노컷 뉴스를 통해서 보도가 되었다.

그런데 신천지 집단은 CBS 노컷뉴스에 대해서 지난 6월 30일 전북 CBS방송국 앞에서, 7월 10일 덕진 종합운동장 옆에서 두 차례에 걸쳐서 항의 시위를 했다. 신천지는 CBS 노컷뉴스 후에 6월 28일자 조선일보 27면 하단에 성명서를 발표했다. 그들은 성명서에서 허위 주장을 했다. 지난 정읍사건은 “이단상담소 목사들 때문이라”고 했고, “CBS(노컷뉴스 포함) 등 일부 기독언론 때문”이라고 허위 주장을 했다.

필자는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날과 사건 당일 오전에 노 모 씨에게 전화로 4회 정도 상담을 해 주었다. 가해자 노 모 씨의 전화 상담은 ‘아내가 신천지에 빠졌다는 것’과 ‘가출을 했다는 것’과 ‘이혼을 요구했다’는 것이었다. 분명한 것은 노 모(某) 씨의 아내가 신천지인 이었다는 것이다. 신천지 측은 성명서(6월 28일 조선일보)에서 고인을 “신천지예수교 도마지파 성도”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천지는 적반하장 격으로 공격적인 시위를 했던 것이다.

필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내에게 폭언과 폭행을 하지 말 것”과 사건 당일 상담 때에 5회 이상 “오늘은 만나지 마세요”라고 당부를 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끔찍한 일이 일어나고 말았다. 큰 슬픔과 함께 충격을 받았을 자녀들과 친족들에게 진심으로 위로를 드리는 바이다.

필자가 왜 이런 글을 써야 하는가, 곧 제107회 총회가 열리기 때문이다. 우리교단은 칼빈의 개혁신학과 신앙을 계승받은 자긍심이 있다고 자부한다. 개혁신학의 선조(先祖)들은 피를 흘리고 목숨을 잃어가면서까지 “오직 성경”의 정신을 지켰다. “오직 성경”의 토대 위에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대소요리문답과, 벨직신앙고백서와 하이델베르크 교리문답과 도르트 신경을 가르침으로 거짓교리를 분별해 내어 왔다. 그런데 이러한 교리교육에 소홀해진 것이 아닌가, 염려가 된다.

따라서 제107회 총회에서 세워질 총회장과 임원들에게 몇 가지 고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 107회 총회장님께서 정부와 국회에 이단집단들의 반사회적인 행동에 대한 처벌법을 제정해 달라고 촉구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 둘째, 이단대책위원회를 전문가 중심으로 조직해 주시기를 부탁드리는 바이다. 마지막으로 총회 산한 각 노회와 교회에 개혁주의 교리학교를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 주셔서 이단을 막을 수 있는 적극적인 방법을 실행하도록 해 주시기를 부탁드리는 바이다. 총회가 코앞에 다가오자 양두구육(羊頭狗肉)의 집단을 보는 마음이 다급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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