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눈에 띄는 신조어 가운데 ‘강소’(强小)가 있다. ‘강소기업’ ‘강소교회’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 18일 ‘GMS 미래 청사진 세미나’에서 고신총회세계선교회(KPM)의 상황을 듣는 가운데, 그 ‘강소’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58개국에 256유닛 선교사를 파송한 KPM은 우리 교단 총회세계선교회(GMS)에 비하면 규모나 역사, 체계, 전문성 면에서는 뒤처지거나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KPM을 향한 교단과 소속 교회들의 관심과 지원만큼은 그렇지 않다. 단적으로 KPM 선교사를 파송하거나 협력하는 교회 비율이 압도적이다. 

현재 예장고신 2150여 개 전체 교회들 가운데 KPM과 동역하는 교회가 51%에 이른다. 그에 비해 예장합동 1만1260여 교회 가운데, GMS를 통해 선교사를 파송한 교회는 622곳밖에 안 된다. 고작 5.5% 수준이다. 물론 KPM는 단독 파송이 주를 이루는 GMS와 달리 6∼7개 교회가 공동으로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이 보편적이고, 예장합동 교회들은 파송과 별개로 협력선교라는 이름으로 많은 GMS 선교사들에게 후원금을 보내고 있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그렇다 하더라도 두 교단선교부의 선교사 파송교회 비율은 차이가 너무 크다.

GMS 선교사 파송 비율이 낮은 이유로는 교단의 교회 단위 선교사 파송 역사, 과거 GMS 이사회와 본부에 대한 불신, 선교는 누구라도 할 수 있다는 열정 내지는 자만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 GMS는 과거의 불신을 씻어낸 지 오래고, 선교는 갈수록 전문성을 요하고 있다. 몇몇 대형교회에서 자체적으로 선교사를 훈련시키고, 파송하고, 멤버케어까지 하고 있지만, 과연 GMS보다 체계적이고 전문적인지 따져볼 일이다. 

무엇보다 기억할 것은 갈수록 팀 사역과 네트워크가 중요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선교는 한 개인이, 한 교회가 감당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GMS 역시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그 부족함은 교단 교회들이 힘을 합칠 때 더 빨리 보완될 수 있다. GMS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과 협력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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