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 받은 이들 가슴에 하나님 위로를”
무안노회와 전국교회 협력에 깊은 감사
피해자유족들 곁에서 끝까지 섬길 각오
그날 아침 9시가 조금 지났을 무렵, 무안공항 부근에 사는 한 성도로부터 비행기 사고가 일어났다는 급한 연락을 받았다. 이윤동 목사(무안 청계교회)는 그 때만 해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뉴스로나 듣던 대형사건이 우리 동네에서 벌어지다니.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 연락은 그것으로 그치지 않았다. 반쯤은 정신없이 주일예배를 마치고, 늦은 오후 즈음에 서울광염교회(조현삼 목사)에서 연락이 온 것이다. 피해자유족들을 섬기기 위한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 부스를 무안공항에 차리려고 하는데, 이윤동 목사가 현장을 이끌어주면 좋겠다는 요청이었다.
“얼떨떨한 상황에서 무안노회 동역자들과 봉사단을 결성하고, 현장을 지휘하기 시작했는데 그야말로 공항 전체가 전쟁터를 방불하더군요. 온갖 요청이 여기저기 쇄도하는데, 부족한 것들은 자꾸 나타나고. 말 그대로 정신없는 시간들을 보내는 중입니다.”
그래도 서울광염교회에서 기본 세팅을 잘 해놓은 데다, 필요한 물자들도 계속 채워주어 기독교봉사단 운영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 모자란 부분들이 나타난다 싶으면 또 어떤 교회에서 구호품을 잔뜩 싣고 나타나는가 하면, 생전 처음 보는 이들이 어묵탕이나 김밥 같은 것들을 손수 준비해 공급해주곤 한다. 이 목사는 그 손길들이 엘리야를 찾아온 까마귀처럼 느껴진다.
“문제는 봉사단 일손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우리 무안노회 목사님들이 교대로 섬기고 있지만, 봉사단 운영이 장기화될수록 점점 몸도 마음도 지쳐갈 게 분명해 걱정이 많이 됩니다.”
다행히 무안군기독교연합회(회장:노연중 목사)가 동역하기로 하면서 다른 교단 목회자와 성도들의 봉사단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어, 이 목사의 근심도 줄어들게 됐다. 남은 일은 이제 단 한 가지, 현장의 유가족들을 마지막까지 돌보는 것이다.
“그분들과 같이 울고, 웃으며 버텨내야죠. ‘당신들은 혼자가 아니다. 당신들의 고통을 같이 짊어지겠다’는 진심이 전해지도록 최선을 다할 겁니다. 하나님의 위로가 가득한 봉사현장이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