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희 목사(낙도선교회) 손병준 집사(2050캐피탈)

나는 선교동원가로 일하면서, 많은 섬 목회자들과 선교사들로부터 도와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간혹 이런 경우가 있다. 내 생각에는 도움이 더 시급한 분이 계셔서 그분에게 도움을 드리고 싶은데, 다른 분에게 먼저 하나님이 채우시는 것을 보게 된다. 나의 작은 지혜로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의 속사정과 미래, 더 나아가 그의 인생에 대해 판단할 수 없다.

오직 하나님만이 모든 상황을 정확히 알고 옳은 결정을 하신다. 나의 부에 대한 올바른 가치와 판단은 하나님의 생각으로 이뤄져야 한다. 

(일러스트=우리나)
(일러스트=우리나)

영적 성숙에 때로는 유형의 부가 독이 될 수 있다. 솔로몬의 부는 솔로몬의 타락을 낳았다. 중세 교황이 가졌던 부는 궁극적으로 교회를 타락으로 이끌었다. 때론 가난이 신앙성숙에 도움이 된다. 모세는 광야 40년 동안 자신의 모든 무형과 유형의 부가 사라지는 시간을 보냈다, 영적 부가 그에게 올곧이 정착되게 하시려고 그가 의지할 수 있는 모든 유형의 부들을 하나님은 없애 버렸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이 유형의 부를 대할 때 말씀과 영적성숙으로 판단해야 한다. 말씀을 통한 영적 성숙이 유형의 부를 조절하고 이끌어야 한다. 유형의 부가 탐욕을 부리지 않고 영적인 부에 봉사하기 위해서는 성경의 체계와 영적 성숙이 선행돼야 한다. 신앙이 성숙되지 않은 상황에서 부의 확장을 위한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 오히려 신앙이 자라지 않았음에도 유형의 부가 확장되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고통스러워해야 한다.

타락한 죄성을 가진 사람들은 소유로 인간을 평가하고 자본을 통해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결정한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돈이 결정하게 한다. 그의 창고에는 유형의 부밖에 없다. 그에게는 영혼과 세계의 주인이신 그리스도가 없다. 그의 부의 창고에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의 부유가 없다.

그리스도인은 ‘요셉의 창고’를 가진 자이다. 요셉은 자신의 주인 되신 그리스도 안에서 세 가지 창고를 가졌다. 첫째, 말씀의 창고를 가졌다. 요셉은 하나님이 주신 꿈을 통해 모든 세상이 하나님의 언약으로 움직인다는 것을 알았다. 요셉은 말씀에 매인 자요, 영적 성숙을 위한 말씀 창고를 가진 자였다.(시 105:17~19) 고난을 통해 그의 삶은 영적 성숙으로 인도됐고,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언약대로 그의 삶이 완성됐다.(창 15:12~21) 말씀의 창고가 그의 삶을 결정했다.

둘째, 보존의 창고를 가졌다. 7년의 가뭄이 시작됐을 때 열방의 사람들을 고통에서 건져내기 위해 모아두었던 곡식 창고를 열었다.(창 41:56~57) 열방의 사람들을 보존했을 뿐 아니라 부를 확장했다.

셋째, 구원의 창고를 가졌다.(출1:7) 요셉은 형제들을 용서하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생육하고 번성하게 하는 구원사를 이뤘다. 요셉은 말씀의 창고로부터 구원과 보존을 위한 유형의 부를 만들 수 있었다. 그리스도인은 성공의 삶을 사는 자들이 아니다. 구원의 삶을 사는 자들이다. 그러므로 모든 유형의 부가 구원의 삶을 위해 봉사하도록 말씀의 체계와 영적 성숙의 기준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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