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야아트미니스트리 ‘물러남’ 카페

경기도 퇴촌…주변 경관 빼어나
어린이 책방, 회의 공간, 산책로
뮤지컬 대안학교 캠퍼스도 운영

 

‘물러남’ 카페의 전경. 아름답지만 단순해서 공간의 세련됨을 즐기지만 자연으로 눈을 돌리게 한다. 오른쪽에 엘리베이터가 있어 노약자들이 이동하기 쉽다.
‘물러남’ 카페의 전경. 아름답지만 단순해서 공간의 세련됨을 즐기지만 자연으로 눈을 돌리게 한다. 오른쪽에 엘리베이터가 있어 노약자들이 이동하기 쉽다.

뮤지컬 <더 북> <요한계시록> 등으로 유명한 ‘광야아트미니스트리’가 경기도 퇴촌에 브런치 카페 ‘물러남’을 열었다. 수많은 카페와 식당, 그리고 계곡이 있는 퇴촌이지만 ‘물러남’은 첫눈에 보기에 외양이 고급스럽고 세련된 내부 인테리어와 유용한 공간이 많아 매력이 있다.

카페 ‘물러남’은 브런치 카페라는 표지에서 알 수 있듯이 커피 등 음료와 이탈리안식 음식을 파는 곳이다. ‘물러남’에는 특별한 공간들이 있다. 1층에 있는 ‘아책방’은 어린이들이 부모와 함께 들어가 책을 읽을 수 있는 곳이다. 2층 ‘모임방’은 단체회원들에게 대여해 주는 회의실이다. 컴퓨터만 가지고 들어가면 20명까지 회의를 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 시설을 갖췄다. 카페는 계곡을 끼고 있어서 물놀이를 할 수도 있고, 20분 정도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있어서 기분전환을 할 수도 있다. 

카페와 뮤지컬캠프를 운영하는 광야아트미니스트리 대표 김관영 목사의 모습.
카페와 뮤지컬캠프를 운영하는 광야아트미니스트리 대표 김관영 목사의 모습.

그러나 기독교인이라면 카페만 즐기고 나온다면 물러남의 일부 밖에 보지 못한 것이다. 카페를 둘러보다 보면 ‘광야뮤지컬캠프’라는 또 하나의 큰 간판이 건물 외벽에 붙어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카페 ‘물러남’ 3층과 맞은편의 아담한 이층 건물은 ‘광야뮤지컬캠프’라는 대안학교 공간이다. ‘물러남’은 분주한 일상에서 한발 물러나 자연 속에서 쉼을 얻는 곳이기도 하지만, 차세대 문화예술사역자를 양성하는 인재 육성의 산실이기도 하다.

‘광야뮤지컬캠프’에서 ‘광야’는 ‘광야아트미니스트리’가 운영하는 극단의 이름이고, ‘캠프’는 훈련이 이뤄지는 장소를 뜻하는 동시에 문화예술사역자(Cross Art-Missionary Program)를 키우는 곳이라는 영어 문장의 약자이다. 광야캠프에는 캠프 사무엘(4세~초4), 캠프 브살렐(초5~중3), 캠프 임마누엘(고1~성인) 등 교육과정이 마련되어 있다. 1년 2학기 제이고 어린이들을 제외하고는 주중에 기숙 생활을 한다. 연기, 노래, 대본 작성뿐만 아니라 조명, 분장, 악기와 음향기기를 다루는 법까지 폭넓게 배우고 있다.

카페 2층 식당 공간이다.
카페 2층 식당 공간이다.

카페 ‘물러남’과 ‘광야뮤지컬캠프’를 운영하는 ‘광야아트미니스트리’는 2006년 “종신 선교사들의 극단”을 표방하면서 출발했다. 뮤지컬 <루카스>를 시작으로 14년 동안 빠지지 않고 창작 뮤지컬을 올리는 대단한 업적을 이뤘다. 척박한 기독교 문화계에서 외길을 걸어오면서 우여곡절도 많았으나 2017년에는 강남구 청담동에 ‘광야아트센터’라는 뮤지컬 전용 극장을 마련하는 등 지경을 넓히고 있다.

이런 진전의 배후에는 ‘광야아트미니스트리’ 사역자들의 헌신이 있었다. 이들은 문화예술을 통해 복음을 전하겠다는 열심을 가지고 오랫동안 공동체 생활을 해왔다. 연극판에서 생존해 나가면서 교육의 필요성을 느꼈고 다음 세대 기독 예술인을 양성하는 수업을 진행해왔다. 카페 ‘물러남’을 마련하면서 ‘광야캠프’ 교육을 위한 더 좋은 연습실을 마련할 수 있었다.

카페 일부는 광야뮤지컬캠프 대안학교로 사용한다. 뮤지컬캠프 학생들이 발표회를 하고 있다.
카페 일부는 광야뮤지컬캠프 대안학교로 사용한다. 뮤지컬캠프 학생들이 발표회를 하고 있다.

한편 카페 ‘물러남’은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다. 회원제에는 연회원이 있다. 개인이 10만 원을 먼저 내고 회원에 가입한 후 카페를 이용해서 선납한 돈을 사용하면 된다. 회원이 되면 평일 5시간, 주말 3시간 동안 카페에 머물 수 있다. 회원 전용공간 등 예약이 가능해지고 1년 4번 열리는 음악회에 초청된다. 카페 투어 가이드도 받을 수 있다. 단체회원은 10인 이상을 대상으로 하며 연 100만 원을 내고 가입할 수 있다. 단체회원이 되면 2층 회의실을 사용할 수 있다. 지나다가 카페가 예뻐 보인다면 그냥 들어가서 일일 회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물러남’은 카페가 있는 경기도 광주 ‘퇴촌’을 뜻합니다. 또 ‘물러남’은 누가복음 5장 15~16절에서 착안했습니다. 예수님은 바쁜 사역 중에도 외딴 데로 물러가서 기도하셨습니다. 죄인들에게 다가가시기 위해 물러남의 시간을 가지셨던 것입니다.” 광야아트미니스트리 대표 김관영 목사의 설명이다.

여러분에게는 ‘물러남’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은가? 카페 ‘물러남’ 이란 이름을 기억하면서 찾아가는 길이 ‘물러남’의 시간이 될 것이다. ‘물러남’에서 떠나올 때는 다시 다가설 힘을 얻을 것이다. 더욱이 차 한잔으로 마음이 따뜻해지고 다음 세대 문화사역자를 키우는 데 동참할 수 있다면 물러나지 못할 이유가 무엇인가?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