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퀴어, 17일 도심 동성로서 열려
공무원과 경찰, 대립 상황 벌어져
“도로점용 불법판매, 적법행사 아냐”

퀴어 행사에서 공무원과 경찰이 충돌하는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다.

6월 17일 대구광역시 중심 번화가인 동성로 대중교통전용지구에서 열린 대구퀴어문화축제(이하 대구퀴어축제) 현장에서 대구시 공무원과 경찰들이 대치했다. 공무원들은 대구퀴어축제 주최 측이 집회허락을 받았지만 버스전용도로의 점용허가를 받지 않았다며 퀴어 측의 도로진입을 막는 행정대집행에 나섰다. 이에 경찰은 대구퀴어축제가 적법하게 신고된 집회라며 기동대 등 1500명을 배치해 행사 진행을 위한 교통통제에 나서 공무원과 대치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공무원과 경찰의 대치에 대해 여론이 팽팽한 가운데, 많은 언론들은 홍준표 대구시장과 공무원들을 비판하고 있다. 대구퀴어축제를 앞두고 동성로상인회와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등이 제기한 대구퀴어축제 집회금지 가처분신청을 대구지법이 기각했기 때문이다. ‘적법한 집회’를 홍 시장과 공무원들이 막아섰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대구퀴어반대대책본부는 “이미 2019년과 2022년에 대구시는 집회신고와 별개로 도로점용에 대한 과태료 150만원을 부과한 바 있다. 버스전용도로를 점유해서 퀴어 집회를 여는 것은 적법한 행위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부산시도 보행자 중심 도로인 구남로에서 진행한 퀴어축제에 대해 2017년에 과태료 150만원을, 2018년은 450만원을 부과했다.

대책본부 김영환 사무총장은 “그동안 대구퀴어 집회는 도로점용은 물론 물건을 판매하는 불법행위를 저질렀다. 이에 대한 문제를 지적해도 방관했다”고 지적했다. 김 사무총장은 결국 물건판매와 도로점용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 상인들까지 퀴어 반대에 나섰다며 “퀴어축제는 적법한 행사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창조질서 지킬 때 다음세대도 생명과 평화 누릴 수 있어”

대구퀴어, 청소년 참여 우려
2000여 성도들 동성애 반대
동성로 한줄핏켓시위 진행
퀴어규탄 국민대회도 열려

대립과 충돌 속에서도 대구퀴어축제는 열렸다. 퀴어에 반대하는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대구퀴어반대대책본부, 대구동성애대책위원회 등은 ‘동성로일대 한줄피켓시위’를 벌였다. 기독교가치수호연합도 동성로 중앙네거리에서 ‘대구퀴어슬람 규탄 6.17 국민대회 및 기도회’를 개최했다.

대구퀴어축제는 주한 독일대사관을 비롯해 스위스 아일랜드 영국 대사관이 참여해 지원에 나섰다. 또한 성소수자부모모임(PFLAGKorea)과 청소년성소수자지원센터띵동 등 38개의 부스가 설치됐다. 무엇보다 청소년들의 참여가 늘어난 것이 우려스러웠다. 자신을 성소수자라 밝힌 한 청소년은 “숨어있다가 퀴어축제에 오면 동질감을 느낀다”며 참석한 이유를 말했다.

대구퀴어축제를 반대하는 행사도 진행됐다. 대구퀴어축제 인근에서 ‘동성로일대 한줄피켓시위’(이하 한줄피켓시위)와 동성로 중앙네거리에서 ‘대구퀴어슬람 규탄 6.17 국민대회 및 기도회’(이하 퀴어슬람규탄 국민대회)가 개최됐다. 반대 시위와 국민대회에 대구 교회의 목회자들과 성도들, 자녀와 함께 나선 부모, 친구들과 함께 참여한 청년 등 다양한 성도들이 참석했다.

10여 개 골목에서 진행된 한줄피켓시위에선 2000여 명의 참석자들이 ‘동성결혼 동성애 법제화 결사반대’, ‘차별금지법·평등법 반대’, ‘탈출하세요 동성애로부터’ 등의 문구가 쓰인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대구성덕교회(박윤수 목사)의 청년은 “미디어를 통해 동성애 문화가 확산되는 것에 대한 심각성을 느껴 피켓시위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한줄피켓시위를 주관한 대구동성애대책위원장 이홍재 장로는 이번 퀴어축제가 다음세대에게 끼칠 안 좋은 영향을 우려했다. 이 장로는 “대구동성애대책위원회에선 300여 명의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기독교동성아카데미를 3회째 대구동신교회에서 했다”며 동성애 문화의 확산을 막기 위해선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구기독교총연합회 사무총장 권순홍 장로도 “학교 교육이 바로잡혀야 동성애 문화가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퀴어슬람규탄 국민대회도 동성로 거리에서 동성애 확산을 멈출 수 있도록 뜨겁게 기도했다. 예장합동 총회 산하 대구경북CE협의회의 회원들을 비롯해 800여 명의 성도들이 참석했다.

기도회에서 말씀을 전한 김기동 목사(대구평산교회)는 “동성애를 가진 사람들도 하나님의 자녀이기에 인권을 누려야 한다”면서 “그들의 인권을 위해서라도 동성애를 근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의 창조 질서가 지켜질 때 다음세대도 생명과 평화를 누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2부 국민대회는 내일교회블레싱의 난타 공연과 정순진 사무총장(대국위)의 개회사로 시작했다. 이어 박만수 목사(서울성원교회) 박진권 선교사(탈동성애) 주요셉 목사(거룩한방파제 대변인) 등이 발언했다. 또한 참석자들은 △대구퀴어조직위는 동성 간 성행위를 미화시키고 청소년들의 성적 타락을 부추기는 위험한 집회를 중단하라 △대구퀴어조직위는 청소년들이 질병에 걸리는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집회를 즉각 중단하라 △대구퀴어조직위는 성소수자 차별을 과장하는 차별금지법 제정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경청CE 회장을 역임한 정순진 사무총장은 “CE회원들이 주축이 된 JDR단체에서 반기독교적 문화를 반대하는 집회를 매주 화요일마다 진행하고 있다”며, 성경적 가치를 지키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거룩한 방파제로 다음세대 지켜내자”

대구 이어 서울퀴어 7월 1일 열려
교계 단체도 1일 대응 집회 개최
‘거룩한 방파제’로 동성애 차단
오정호 목사 대회장 맡아 지원

대구퀴어축제에 이어 7월 1일 열리는 서울퀴어축제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도 시작했다.

서울퀴어축제 주최 측은 서울광장 사용불허 통보를 받은 후, 을지로2가 일대에서 행사를 개최한다. 이에 대항해 교계와 시민단체들은 동성애퀴어축제반대 통합국민대회 ‘거룩한 방파제’를 1일 오후 1시 서울시의회 앞에서 개최한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한국교회연합 등 교계 기관을 비롯해 전국 광역시와 시군구 기독교연합회, 전국시민단체연합 소속 90여 단체 등 동성애에 반대하는 단체들이 대규모로 연합했다.

대회명 ‘거룩한 방파제’는 동성애의 거대한 물결로부터 대한민국과 한국교회와 다음세대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이다. 예장합동 부총회장인 오정호 목사가 ‘거룩한 방파제’ 국민대회의 대회장을 맡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오정호 목사는 “지금 세계에서 동성애 퀴어축제에 반대하는 대회를 하는 나라는 대한민국 밖에 없다. 유일하게 영적인 방파제를 허락해 주셨다”고 말했다. 오 목사는 이번 대회가 동성애 및 퀴어축제 반대를 넘어 포괄적차별금지법, 국가인권정책 기본계획, 성혁명 교과과정, 학생인권조례까지 반대하는 통합국민대회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위원장 조영길 변호사(법무법인 I&S 대표)는 “서구권을 중심으로 시작한 동성애 문화혁명이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성혁명의 거대한 파도가 쓰나미처럼 밀려오고 있다”며, “이 시대에 방파제를 쌓는 것은 우리의 사명이 됐다. 우리가 테트라포트로 헌신하면 모든 지역에 거룩한 방파제를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방파제로서 헌신을 다짐하는 연합기도회도 열렸다.

오정현(사랑의교회) 이영훈(여의도순복음교회) 고명진(수원중앙침례교회) 김운성(영락교회) 목사 등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목회자들은 6월 13일 영락교회에서 ‘희망의 대한민국을 위한 한국교회 연합기도회’를 개최했다. 연합기도회에 참석한 1000여 명의 목회자와 성도들은 특강과 말씀을 듣고 합심으로 기도했다. 오정현 목사는 ‘어떻게 세속의 문화를 변혁할까?’란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며 “세상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지키는 ‘창조적 분리’와 세상 문화를 비폭력적으로 대응하는 ‘전투적 비폭력’으로 이 일을 감당하자”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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