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교역자하기수양회
일본서 열려, 120명 참석
예배·관광으로 재충전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 4년 만에 해외에서 열린 전국교역자하기수양회에 전국 교회 목회자와 사모 120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낮에는 관광을 다니며 하나님께서 만드신 자연에서 쉼을 누렸고, 아침과 저녁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며 사역 현장에서 동력이 될 영적 재충전의 기회를 얻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 4년 만에 해외에서 열린 전국교역자하기수양회에 전국 교회 목회자와 사모 120명이 참석했다. 참가자들은 낮에는 관광을 다니며 하나님께서 만드신 자연에서 쉼을 누렸고, 아침과 저녁 말씀과 기도로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하며 사역 현장에서 동력이 될 영적 재충전의 기회를 얻었다.

“사역에 지친 몸과 마음, 하나님의 격려로 위로받고 다시 뛰어들 힘과 용기를 얻었습니다!”

제54회 전국교역자하기수양회가 6월 12일부터 16일까지 일본 홋카이도(북해도)에서 열렸다. 전국 교회 목회자와 사모 120여 명이 함께해 ‘샬롬·부흥을 통한 쉼과 재충전’(막 5:31)의 시간을 가졌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영향으로 최근 수양회가 국내(제주도)에서만 개최됐던 만큼 4년 만에 진행된 해외 일정은 우려 반, 기대 반 속에 시작했다. 그렇지만 지난 3년 쉴 새 없이 치열하게 달려온 목회 현장에서 잠시 벗어나 약간의 쉼을 갖는 것만으로도, 30도에 육박한 무더운 여름의 한국을 떠나 일본 가장 북쪽 섬의 시원한 봄 날씨를 만끽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교역자들의 얼굴에는 모처럼 환한 미소가 돌아왔다.

참가자들은 4박 5일 동안 주간에는 관광을 통해 하나님께서 만드신 자연의 경이로움을 만끽하며 사역에 지친 몸을 달랬고, 새벽예배와 저녁부흥회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영적 재무장의 시간을 가졌다. 일정 간 하나님의 부름을 받은 종으로서 영적 공감대를 나누며 서로의 목회를 격려하고 기도하는 교제도 물론이었다. 3대의 버스에 나눠 탑승한 교역자들은 아름다운 호수마을 도야에서 유람선을 타고, 세계 3대 야경을 자랑하는 하코다테 로프웨이에 탑승해 항구의 전경을 감상했다. 또한 북해도의 아름다운 항구도시 오타루와 유황 증기가 솟아오르는 지옥 계곡 등 북해도 곳곳을 돌며 즐겼고, 매일 저녁에는 온천욕으로 여행의 피로를 풀었다.

행사를 주관한 총회 교육부(부장:노경수 목사) 임원들은 이번 수련회를 ‘치유와 회복’, ‘소망과 비전’이라는 두 개의 축으로 준비했다. 편안한 숙소와 맛있는 식사, 다채로운 일정 등으로 앞선 한 축을 세웠다면, 나머지 한 축을 위해서는 활기를 잃어버린 목회 현장에 위축된 교역자들에게 말씀으로 위로하고 격려하며 도전을 심어줄 8명의 강사를 세웠다.

첫날 저녁 개회 예배를 겸해 부흥회를 인도한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목회자들을 향해 가슴 뛰는 삶을 살기를 권면했다. 소 목사는 “우리는 소명을 품은 자로서 하나님 앞에 얼마나 심장이 뛰는가?” 질문하며 주님 향한 마음, 주님 주신 사명에 간절함과 감격, 뜨거움이 목회자의 재산이 돼야 함을 천명했다. 목사의 존재 의미와 가치, 본질이 목양임을 강조한 이승희 목사(반야월교회)는 “목양의 현장이 은혜의 자리가 되려면 목사가 먼저 은혜 가운데 머물러야 한다. 주님이 원하시는 참된 목자로 일해야 한다”라며 “수양회 동안 내가 예수의 말씀 선포자인가, 예수의 능력을 드러내고 행하는 능력자인가, 영적 분별력을 가진 자인가를 돌아보며 예수님의 은혜에 푹 담금질하는 기회가 되기를” 축복했다. 배만석 목사(사랑스러운교회)는 ‘선한 목자’를 제목으로 “우리가 이곳에서 쉼을 얻고 재충전하는 목적은 잃어버린 양을 찾는 사역을 위해서”라고 당부했다. 배 목사는 “잃은 양은 목자가 찾는 양이지만, 버림받은 양은 목자가 찾지 않는 양이다. 우리가 찾지 않는 순간 그들은 버림받은 양이 돼 버린다”라며 “목자의 즐거움은 양으로부터 와야 한다. 양을 통해 목회의 즐거움을 얻기를” 바랐다.

또한 말씀과 기도로 매일 새벽을 깨운 강사들의 메시지도 참석자들에게 새 힘과 용기를 불어넣었다. 이석우 목사(늘푸른진건교회)는 수많은 역경과 어려움 속에서도 합력해서 선으로 바꾸시는 하나님을 체험하기 위해 기도하며 나아가기를, 배재군 목사(천호동원교회)는 목마른 사슴이 물을 찾듯이 “주님 내가 목마릅니다. 예수님으로 가득 채워주옵소서” 날마다 새롭게 결단하고 앞서가시는 하나님을 따르기를 조언했다. 윤영민 목사(대한교회)는 어려운 시대를 살아가는 성도들에게 약하면 도와주고, 부족하면 채워주고, 허물은 덮어주고, 실수는 이해해주고, 죄는 용서해주고, 잘한 것은 말해주고, 뛰어난 것은 인정해주는 멋진 격려자로서 목회자의 모습을 부탁했다. 서태상 목사(새생명교회)는 하나님의 나라를 세우다 어려움을 당한 사람들의 ‘복 있는 고난’을 설명하며, 목회가 일이 아닌 하나님 영광을 위한 기쁨의 길이 되기를 기대했다.

이어지는 예배 가운데 공연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셋째 날 저녁부흥회를 인도한 김관선 목사(산정현교회)는 자신의 설교 시간을 할애해 산정현교회 솔리스트들로 구성된 오페라단 ‘창’의 창작오페라 <아버지> 무대를 선물했다. 5명의 ‘창’ 단원들은 누가복음 15장의 탕자 이야기를 각색한 공연으로 넓고도 깊은 아버지의 사랑을 표현해 감동을 전했다. 인천 간석교회(전원일 목사) 박현희 사모는 “공연장이 아닌 열악한 환경에도 열정적인 연기를 펼쳐준 덕분에 짧은 시간이지만 강한 메시지로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소감을 남겼다.

특별히 이번 일정 중에는 홋카이도 이시카리 지역에서 20년째 사역하고 있는 김성규, 장경문 선교사 부부(이시카리예수공동체교회, 일본복음선교회 파송)가 동행해 의미를 더했다. 김 선교사는 여행지 중간중간 요코하마, 쿠마모토와 함께 일본 개신교 선교 초기 3대 부흥의 현장이었던 삿포로 지역을 중심으로 한 홋카이도의 영적 유산을 소개했다. 1876년 삿포로 농학교의 초대 학장으로 부임한 미국인 윌리엄 스미스 클라크 박사가 농업과 함께 성경 말씀을 가르치고 복음을 전해 당시 학생 대부분이 그리스도인이 된 이야기와 우치무라 간조, 니토베 이나조, 미야베 킨고 등을 기독 청년들의 활약상 등을 설명했다. 그는 “이처럼 놀라운 홋카이도의 영적 유산이 계승되지 못하고 그 불씨가 꺼져버렸지만, 부흥의 불씨가 되살아나서 다시금 활활 타오르게 되는 날을 기대하고 있다”라며 기도를 부탁했고, 참가자들은 일본 땅을 향해 손을 뻗어 기도하며 하나님의 일하심을 소망했다.

이번 수양회의 실무를 담당한 총회본부 교육전도국(국장:양재권 목사) 직원들은 한국에서부터 악기와 음향기기 등을 공수하며 은혜로운 자리가 되도록 뒷받침했고, 산정현교회 이미원 사모는 공연뿐만 아니라 일정 내내 반주로 예배를 섬겼다. 또한 여행 이동 중에는 휴게소마다 목회자들이 자원해 간식과 음료를 사서 나누는 등 일정 내내 돕는 손길이 잇따랐다.

모든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 공항에서 만난 참가자들은 “다시 돌아가자마자 주일을 준비해야 하는 만큼 어느 정도 피곤함도 있지만, 그런데도 공기 좋고 경치 좋은 곳에서 쉼을 얻을 수 있어 감사한 시간이었다”라며 “지난 3년 누적됐던 답답한 마음들이 여행을 통해서 조금은 풀린 것 같고, 앞으로도 하나님 주시는 힘과 지혜를 구하며 맡겨진 사명을 신실하고 충성스럽게 감당해 나갈 것”이라고 고백했다.

“회복한 이들, 돌아가 더 힘차게 목회하길”

교육부장 노경수 목사
 

“지난 3년 각 목회 현장에서 고군분투한 목사님 사모님들을 모시고 은혜 가운데 행사를 잘 마치게 되어 감사한 마음뿐이다.”

총회교육부장 노경수 목사는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 4년 만에 오랜만에 해외에서 수양회를 진행한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앞서 전국교역자하기수양회는 성지 순례와 종교 개혁지 탐방 등 의미에 중점을 뒀지만, 이번에는 온전히 쉼과 재충전에 초점을 맞췄다. 비용적인 측면과 멀지 않은 거리 등 교회와 교역자들에게 미칠 부담도 고민했다. 노 목사는 “오히려 바쁘게 돌아보는 일정을 따르느라 참가자들이 온전한 쉼을 누리지 못한 측면도 있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그는 그럼에도 “모처럼 마스크를 벗고 웃는 목사님, 사모님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것이 진정한 회복이구나’라고 느꼈다”며 “참가하신 분들이 다시 활력을 얻고 보내주신 교회에도 감사한 마음으로 더 힘 있게 목회할 줄로 믿는다”고 기대했다.

끝으로 “하나님께서는 예나 지금이나 세우신 종을 통해서 일하시고 역사를 써가신다”라면서 “어떤 목회 현장에 있든지 성실하게 목회하면 하나님께서 인정받고 아름답게 쓰임 받을 것”이라고 축복했다.

“빨리 성도들 만나 기쁘게 일하고 싶어요”

전순기 목사ㆍ김정화 사모

전순기 목사와 김정화 사모(안양장로교회)는 교회에서 받은 5주간의 안식월 중에 이번 수양회에 참석했다.

“6월 23일 복귀를 앞두고 마지막 일정으로 참석했어요. 아내가 몸이 편치 않은데 멀지 않은 거리라 올 수 있었죠.”

이들 부부는 코로나19 팬데믹 3년을 지나는 동안 지난해 가져야 했던 안식년까지 반납하며 교회를 지켜왔다. 오히려 방역이 완화된 지난해에는 시간을 쪼개 성도들을 심방 하느라 쉴 새 없는 한 해를 보냈고, 결국 몸이 망가져 김 사모가 쓰러지고 말았다.

“수양회에 와서 목사님 사모님들은 만나보니 어디 하나 고난이 없는 교회가 없고, 아프지 않은 분들이 없더라고요. ‘우리만 힘든 게 아니었구나’ 위로가 되면서도, 목사 남편을 둬서 고생하는 아내에게 미안함과 감사함이 컸죠.”

오랜만에 자연 속을 다니며 하나님의 크신 사랑과 위로를 경험했다는 이들은 가는 곳곳마다 다정하게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겼다.

이제 은퇴까지 남은 2년의 기간 동안 100m달리기를 하는 심정으로 후회 없이 목회하고 싶다는 전 목사 부부는 마지막으로 교회와 성도들을 향한 감사의 마음을 꼭 전해달라고 부탁했다.

“안식월을 보내면서 성도들을 향한 사랑과 고마움을 더욱 깊이 깨달았습니다. 장문의 편지로 교회를 잠시 떠나며 불안해할 우리 부부를 안심시키는 장로님 부부도 계셨죠. 아직 한 주 남았는데 얼른 교회로 돌아가 우리 성도들과 기쁘게 사역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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