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하는 교단’ 역사, 지속가능한 운동으로 확장하라

전국적 열기 뜨거웠던 ‘프레어 어게인’ 교단 자긍심 깨워
기도운동 구심점 기구 상설화, 총회가 분위기 조성해야

역사적으로 교회의 부흥은 기도와 맞물려 있다. 기도의 불이 타올랐을 때 교회의 역동성과 순수성은 더욱 강하게 나타났다. 예장합동(총회장:소강석 목사) 역시 기도의 중요성을 결코 가벼이 여기지 않는 교단이다.

‘프레어 어게인’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4개월 동안 이어졌다. 교단의 목회자들은 새벽에 강단에서 기도를 하며 위기의 시대에 하나님의 은혜를 구했다. 프레어 어게인은 예장합동 교단을 ‘기도하는 교단’으로 인식시켰다. 사진은 전국 9개 권역 중 마지막으로 프레어 어게인 연합기도집회를 개최한 서북권역에서 목회자들이 강단에 올라 기도하는 모습이다.
‘프레어 어게인’은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4개월 동안 이어졌다. 교단의 목회자들은 새벽에 강단에서 기도를 하며 위기의 시대에 하나님의 은혜를 구했다. 프레어 어게인은 예장합동 교단을 ‘기도하는 교단’으로 인식시켰다. 사진은 전국 9개 권역 중 마지막으로 프레어 어게인 연합기도집회를 개최한 서북권역에서 목회자들이 강단에 올라 기도하는 모습이다.

‘기도하는 교단’의 면모

우리 교단은 1964년 시작한 전국목사장로기도회를 지금껏 이어오고 있다. 타교단에 없는 전국목사장로기도회를 연례적으로 개최하면서, 기도하는 교단의 상징성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와 더불어 교단은 총회설립 100주년을 준비하면서 지난 2008년에 ‘기도한국’이라는 기도운동을 펼쳤다. 기도한국은 대규모 연합기도집회 외에도 각 지역 또는 노회별로 기도의 열기를 확산시켰다. 이전에 없던 교단 차원의 기도운동이어서 열기가 높았다. 하지만 기도한국은 2012년을 마지막으로 마감됐다.
그리고 10년이 지난 올해, 교단은 다시 한 번 기도의 불을 지폈다. 바로 ‘2021 프레어 어게인(prayer again)’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교회마다 예배에 차질을 빚고, 전통적인 사역들이 일시정지 되면서 위기감이 고조된 시점에서, “지금이야말로 기도할 때”라는 절박함으로 교단은 ‘프레어 어게인’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기도운동을 일으켰다.

앞서 104회기에는 총회영성회복기도운동본부(본부장:장봉생 목사)를 구성해 전국의 직분자를 대상으로 금식기도회를 개최한데 이어, 영성회복을 위한 특별새벽기도회를 코로나19 여파로 영상으로 대체하면서까지 기도의 불씨를 이어갔다. 이처럼 교단은 기도의 중요성을 망각하지 않고 다양한 방법과 이름으로 역동적인 기도운동을 일으키려 노력했다.

총회는 기도하는 교단이었다. 하지만 교단의 주요 행사였던 ‘기도한국’이 사라진 것처럼, 기도운동은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사진은 2011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기도한국 2011 전국대회’의 모습이다.
총회는 기도하는 교단이었다. 하지만 교단의 주요 행사였던 ‘기도한국’이 사라진 것처럼, 기도운동은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사진은 2011년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기도한국 2011 전국대회’의 모습이다.

‘프레어 어게인’으로 기도운동 전개

제105회 총회 결의로 준비한 프레어 어게인은 ‘기도하는 목회자’로 불리는 최남수 목사(의정부 광명교회)를 위원장으로 세워, 지난 3월 7일 발대식을 시작으로 6월 27일까지 4개월 동안 전국적으로 기도운동을 일으켰다.

프레어 어게인은 3월 7일 출범감사예배로 기도운동 시작을 알렸으며, 이후 전국을 9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별 기도회를 가졌다. 권역별 기도회는 코로나19의 악재 속에서도 참여도는 물론 기도 열기가 뜨거웠다. 동시에 부활절을 앞두고 전국의 목회자들은 강단에 올라 한 주간 기도의 제물이 되었다. 바로 고난주간에 실시한 ‘강단기도’였다.

많은 목회자들이 기도침낭을 들고 강단에 올라 기도의 시간을 가졌다. 당시 강단기도에 참여했던 목회자들은 색다른 은혜를 경험했다는 고백과 더불어, 교단 차원의 기도운동이 신선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운동’으로 확장못한 한계 여전

10년 만에 새로운 이름으로 시작한 교단의 기도운동인 ‘프레어 어게인’ 역시 지속가능한 기도운동으로 발전시키지 못했다. 물론 교단 차원에서 지속적인 기도운동을 일으키는 데는 많은 제약이 따른다. 1년 단위로 회기가 바뀌고 다양한 사업과 활동들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기도가 운동으로 확장성을 갖지 못한다면 ‘기도운동’이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일종의 이벤트에 그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기도운동에 대한 기대감이나 참여도가 낮아지게 된다.

촘촘한 콘텐츠로 기도 분위기 이어가야

지속가능한 기도운동이라 해서 어렵게 생각할 필요가 없다. 개교회가 진행하는 좋은 기도 콘텐츠를 벤치마킹하면, 어렵지 않게 교단과 교회가 연계된 기도운동을 일으킬 수 있다. 교단은 기도운동 구심점 역할을 하는 기구를 상설화시켜, 여기서 다양한 기도 콘텐츠와 분위기 조성에 필요한 연구를 하도록 해야 지속성을 가질 수 있다. 이와 함께 노회별 기도주간, 목회자 강단기도, 교단 산하 모든 성도들이 참여하는 금식기도 또는 회개의 날 등 기도의 자리로 나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줘야 한다.

이처럼 교단은 기도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 그리고 일상에서 할 수 있는 기도제목 등 기도의 콘텐츠들을 제공하는 플랫폼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교단이 제공하는 기도 분위기와 기도회에 활용할 수 있는 자료를 토대로 전국 노회들로 하여금 산하 교회의 기도운동 동참 독려와 관리를 하도록 하면 된다.

프레어 어게인 출범에 앞서 “어떻게는 기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기도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총회장 소강석 목사의 말처럼 기도의 자리로 나오도록, 그리고 기도가 운동성을 갖도록 교단 차원의 생산적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 말 그대로 코로나19 상황에서 교회가 직면한 위기는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뷰] ‘프레어 어게인’ 총무 박철수 목사
“기도운동, 연구와 보완 필요하다”

박철수 목사(새능력교회)
박철수 목사(새능력교회)

‘2021 프레어 어게인’ 총무로 활동한 박철수 목사(새능력교회·사진)는 프레어 어게인이 ‘전 총회적인 기도운동’이었다고 평가하면서도, 기도의 지속성과 역동성을 갖기 위해서는 전문적인 연구와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다음은 박 목사와의 일문일답.

▲프레어 어게인은 기도한국 이후 10년 만에 교단 차원의 기도운동이었다. 기도운동을 전개하면서 느낀 소감은.

=프레어 어게인은 지역을 찾아가는 것이 특징이었다. 그래서 모든 노회와 소외된 지방의 지교회들까지도 함께 기도하는 전 총회적인 기도운동이었다고 생각한다.

▲프레어 어게인에서 가장 좋은 반응을 받은 부분이 있다면.

=코로나19 팬데믹 시국에 함께 모여 기도한다는 것 자체가 사실 무모해 보였다. 하지만 전국의 목회자들이 고난주간 침낭을 들고 강단에서 밤을 새워가며 기도했고, 그 기도의 불씨가 성공적인 기도운동으로 이어졌다고 평가하고 싶다.

▲반대로 기도운동을 전개하면서 어려웠거나 개선할 점은 없었나.

=프레어 어게인을 이끌 위원회가 너무 늦게 조직됐다. 그래서 준비기간이 짧았다. 또한 권역별 기도회가 길어지면서 기도 분위기나 동력이 조금 떨어지는 아쉬움이 있었다. 다시 교단 차원의 기도운동이 이어진다면 좀 더 일찍 준비하고, 부활절까지로 마치는 것이 좋겠다는 개인적인 의견이다.

▲한국교회 전반적으로 기도 열기가 식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단의 기도운동이 진정한 운동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할까.

=단회적이거나 이벤트 성 기도회가 아니라 강단기도와 같이 전국의 지교회 목회자들이 함께 기도할 수 있는 방안, 아울러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함께 모여 기도할 수 있는 기도운동이 계속 이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 해당 기구를 두고 총회 차원에서 기도운동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와 제도적인 보완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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