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신 재단이사회 출범 ... “총신회복 위한 섬김 진력”
재정난 타개 ㆍ총회와 관계 회복ㆍ정치유입 방어 등을 꼽아
외부이사 3인 "정이사 체제 축하, 원리원칙 따라 수행할 것”

총신대학교가 드디어 정상화의 첫 발을 내딛는다. 정이사 체제 전환 후 첫 재단이사회가 4월 27일 오후 1시 사당캠퍼스에서 열린다.

30개월 넘게 이어진 임시이사 체제를 종식하고 선지동산에 들어서는 재단이사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총신 구성원들과 교단 목회자 및 성도들의 기대가 크다. 만인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아서일까. 재단이사들은 적지 않은 부담감을 안고 있었지만, 저마다 총신 발전에 이바지하겠다는 포부와 소감을 드러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교단 재단이사들 “총신 회복 위한 섬김” 다짐

현직 총회장으로서 재단이사로도 선임된 소강석 목사는 총신을 위해 희생할 것을 다짐하면서 당면과제 해결에도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소 목사는 “총신을 살리기 위해 내 자신을 희생하겠다는 마음뿐이다. 특히 총신이 재정난을 겪고 있는데, 재단이사로서 자리만 지키는 게 아니라 총회 재정 운용에도 기여하겠다”면서, “총신이 총회와 멀어졌던 부분도 균형추를 맞추고 총회가 총신을 사랑하고 재정적으로 후원하도록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태근 목사는 총회의 불순한 정치가 총신에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송 목사는 “총신이 개혁주의 신학의 요람으로서 총회와 관계를 통해 순기능을 살리는 데 노력하겠다. 하지만 나쁜 파당정치의 위력이 학교 운영에 행사되지 못하도록 하겠다”면서, “총신이 지속적으로 탄탄한 재정 기반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이사들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총신의 사명 회복에 힘을 쏟겠다는 이사들도 여럿 있었다. 이송 장로는 “총신이 예비 목회자를 잘 가르쳐서 복음 전파의 일꾼을 양성하는 귀한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며, “재단이사로서 항상 기도하면서 학교가 발전할 수 있는 좋은 의견을 내겠다”고 말했다.

 

 

 

류명렬 목사도 “총신이 정상화의 첫 걸음을 내딛게 된 것에 기쁨과 감격을 금할 수 없다”며, “총신이 교단신학교로서 역할을 충실하게 감당하되, 정치적으로 자유롭고 순수한 학문의 요람으로서 정체성을 지키며 발전할 수 있도록 섬기겠다”고 말했다.

 

 

 

이광우 목사는 “총신은 하나님이 정말 귀하게 여기시는 거룩한 기관이다”라며, “학교의 주인이신 주님의 큰 뜻을 온전히 이루는 학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총신공동체가 든든히 세워질 수 있도록 기도하며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철 목사와 장창수 목사는 총회와 관계 회복과 더불어 총신에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김기철 목사는 “교단의 선후배 이사님들, 전문가 출신 이사님들과 함께 모교 법인 정상화에 부름을 받아 어깨가 무거우면서 기대도 크다”며, “총회와 관계 회복을 도모하고 나아가 학교의 백년대계를 준비하는 원년이 되도록 밀알 같은 역할을 감당하겠다”고 말했다.

 

 

 

장창수 목사는 “앞으로 재단이사를 비롯해 총신의 모든 구성원들과 교단이 원하는 학교의 모습을 세워나가는 데 힘을 보태겠다”며, “대신대학교 재단이사장으로 섬겼던 경험을 살려 총신에 비전을 제시하는 일에 열과 성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재식 목사와 김종혁 목사도 총신 회복을 위해 희생할 것을 다짐했다.

강재식 목사는 “하나님께서 나를 왜 총신 재단이사로 부르셨을까 질문을 던지며 계속 기도하고 있다”며, “하나님의 뜻이 총신 안에서 이루어지길 원하고, 이 일에 쓰임 받고 희생하겠다는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김종혁 목사도 “총신이 어려울 때 갑작스럽게 소임을 맡게 됐다”며, “총회와 교단 산하 노회, 교회가 총신 정상화를 위해 하나로 힘을 모을 수 있도록 섬기겠다”고 말했다.

 

 

 

 

이진영 장로는 공인회계사답게 총신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운영되도록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로는 “총신 발전을 위해 공정한 인사관리와 더불어 학문발전과 구성원의 복지를 위한 재정지원의 중요함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하나님이 제가 주신 재능을 발휘하여 총신의 재정을 튼튼하게 하면서, 투명하고 공정하게 학교가 운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외부 이사들 “총신 정상화 축하”

앞서 언급한 교단 소속 이사들은 대부분 익숙하다. 반면 교육부의 추천을 받아 선임된 외부이사들은 총신 구성원들과 교단 관계자들에게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외부이사 3인 소개와 더불어 이들의 소감을 들어봤다.

심치열 이사는 현재 성신여대 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전국사립대학교 인문대학협의회 부회장과 성신여대 인문과학대 학장 등을 거쳤으며, 특히 침례신학대학교 임시이사장을 역임해 종교사학을 비교적 잘 파악하고 있다는 게 강점이다.

심치열 이사는 “총신대가 정이사 체제로 전환한 것을 축하한다. 교육부의 추천으로 들어간 외부이사인 만큼 12명의 교단 소속 이사들의 의향에 따르게 될 것으로 보이고, 그분들이 중심을 잘 잡길 바란다”면서, “다만 원리원칙에 따라 이사직을 수행할 것이고 문제가 있을 때는 휩쓸리지는 않고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이다. 학교는 교수나 재단이 중심이 아니라, 학생 중심으로 운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수경 이사는 현직 변호사(법무법인 지혜로)로 활동 중이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 자문위원, 북한이탈주민 법률지원변호사, 서울중앙검찰청 성폭력피해자 국선변호사, YWCA 사외이사를 역임한 이력을 비추어볼 때, 여성과 아동 및 소외계층 사건에 관심을 많은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수경 이사 역시 KC대학교(전 그리스도신학대) 임시이사로 활동하며 종교사학을 경험한 바 있다.

정수경 이사는 “총신대가 정상화 된 것은 기쁜 일”이라며, “안건 하나하나 기도하면서 하나님께 영광된 방향으로 모든 결정을 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이경 이사는 중앙대학교 사범대학 학장 겸 교육대학원 원장으로 재직 중이다. 교육부 정책자문위원회 및 자체평가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했으며, 한국교육정치학회 회장과 한국교원교육학회 회장을 역임했다. 김이경 이사는 심치열 이사와 함께 침례신학대학교 임시이사로 활동했다.

 

 

 

재단이사들보다 앞서 지난해 8월부터 감사직을 수행하고 있는 남서호 목사도 화합하여 총신의 발전을 이루자고 했다. 7개월 남짓 임시이사들과 함께 했던 남 목사는 “교단에서 임시이사들에 대한 반감이 컸지만, 직접 겪어보니 임시이사들이 학교 운영의 정상적인 틀을 잡아준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일이다”며, “임시이사들이 심혈을 기울여 만들어놓은 정상적인 프레임 위에 정이사들이 발전과 성장의 길로 이끌어 총신의 르네상스가 열리길 기대해본다”고 말했다.

총신대학교는 재단이사장을 선출하는 4월 27일 첫 이사회를 시작으로 정상화의 본격적인 시동을 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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