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권위
[데스크 칼럼] 권위
  • 이길환
  • 승인 2014.03.18 0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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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의 위기론이 대두하면서 원인진단과 극복을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공통적으로 지적되는 원인들이 도덕적 해이, 물질주의, 부정직성, 정체성 혼란 등 대부분 교회의 세속화에 기인한다. 본질을 잃고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한국교회의 현주소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오늘날 한국교회의 추락원인을 총체적으로 집약하면 교회 권위의 상실이다.

권위는 남을 지휘하거나 통솔하는 정신적인 힘 또는 공동체 안에서 인정되는 영향력인데 그것은 스스로 나오는 게 아니라 그것을 인정하는 대중에게서 나온다. 또한 권위는 주어진 직위에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사명과 책임에서 생기는데 사명과 책임을 다하지 못하면 변질되거나 실추된다.

교회는 하나님의 권위를 대행하고 목회자는 교회의 권위를 하나님의 명에 따라 유지하고 세워간다. 따라서 교회의 권위는 하나님의 영적 권위를 인정하고 존귀하게 여길 때 살아난다. 교회의 존재 이유가 하나님의 권위를 세워 지경을 넓히고 구성원들에게 영생의 확신을 심어주는 것인데 그게 여의치 않은 것이다.

교회의 권위는 말씀과 신학적 교리, 그리고 성직자의 영적 리더십에서 비롯된다. 바울은 그의 직위가 위협을 받았을 때 사도적 지위를 내세웠고 예수님은 그 어떤 지위를 갖거나 강요 없이 교회의 권위를 확립했다. 그런데 오늘날의 교회는 그마저 지켜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권위는 한계를 깨닫고 더 나은 통찰을 할 수 있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능력의 선물이다. 부족함을 느끼고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간구할 때 대중이 인정하는 선한 권위가 주어지는 것이다.

오늘날 잘못된 권위가 많다. 그것은 자신에게서 나오는 것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사랑하거나 누리려는 데서 비롯된다. 잘못된 권위를 부추기는 맹종과 아부가 판을 친다. 직위를 이용해 정당하지 않은 지시를 내리고 문서를 조작하는가 하면 부하를 짓밟고 자신의 유익을 챙기는 권위는 부끄러운 권위의 전형이다.

오늘날 많은 교회 분쟁을 보면서 교회의 권위에 대해 생각해 본다. 교회의 권위를 해하는 것, 그것은 곧 하나님에 대한 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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