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못한 재난은 교회의 신앙을 시험하지만, 동시에 공동체의 진정한 힘을 드러나게 한다. 지난해 화재를 겪은 화양중앙교회가 11개월 만에 새 예배당을 헌당하며 온전히 회복한 소식은 한국교회에 깊은 울림을 전한다. 그 기적의 배경에는 총회와 충청노회를 비롯한 전국 교회들의 뜨거운 연대가 있었다. “화양중앙교회는 총회의 교회들이 함께 지은 교회”라는 말이 결코 수사가 아니라 사실임을 증명한 것이다.
푸른솔교회 또한 산불로 충격과 상처에 잠긴 청송 지역 주민들을 위해 마을잔치를 열어 위로의 손길을 내밀었다. 재난 속에서 받은 사랑을 나눔으로 되갚는 이들의 행보는 교회의 사회적 책임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주민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복음을 전한 그 현장은, 교회가 세상의 등불임을 다시 확인시켰다.
성지교회가 총회와 경안노회의 지원 속에 새 예배당을 세워가고 있는 일 역시 감동적이다. 불길 속에서도 생명을 지키며 복음을 전한 김대근 전도사와 교우들의 헌신은 교회의 존재 이유를 분명히 드러낸다. 총회가 구성한 산불복구특별팀을 중심으로 전국 교회가 정성껏 헌금하며 힘을 모은 것은 우리 교단이 하나의 몸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생생한 증거다.
재난을 겪은 교회들이 다시 일어서고, 받은 은혜를 이웃에게 흘려보내는 장면은 우리 교단의 저력을 새롭게 증명한다. 위기 속에서도 성도들이 합심하고, 교단의 행정과 구제 사역이 긴밀히 작동할 때 교회는 더욱 견고해진다. 이는 한국교회 전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총회와 전국 교회가 보여준 협력의 정신은 단순한 위기 대응을 넘어 교단 발전의 동력으로 이어져야 한다. 앞으로도 재난의 현장마다 신속히 손을 내밀고, 회복의 길을 함께 걸으며, 복음 안에서 하나 된 교단의 공공성과 사역 역량을 확장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이로써 교단이 하나되고 건강해지며 세상에 소금과 빛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