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5년 1월 4일 창간한 <기독신문>은 역사의 굴곡 앞에 정간과 복간을 거듭하며 오늘에 이르렀다. 그동안 많은 발전을 거쳐 2면으로 시작됐던 신문은 일반 주요일간지 수준의 섹션신문으로 확대됐다. 2020년대 들어서면서 시대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해 기획 및 해설면을 신설했고, 특히 홈페이지 구축과 SNS, 유튜브 등 미디어 분야의 운영과 함께 뉴스방송, 선거방송과 같은 기획 방송, 설교 등을 제공하는 CTV를 개국하게 됐다.
참으로 작은 교단지로 시작됐던 <기독신문>은 한국교회 최고의 교단지로 자리매김했다. 기독신문 창간 60주년 기념 감사예배를 드리는 시점에서 몇 가지의 과제가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경영적인 측면과 신문의 방향성, 즉 내용적 측면이 그것이다. 그동안 사장과 직원들의 헌신과 희생으로 재정 정상화가 일부 이뤄진 점과, 회사와 이사회의 노력으로 각 노회와 교회의 참여를 제도적으로 마련하고 예배를 드리며 후원을 확대시킨 점은 고무할만한 일이다. 차제에 기독신문은 과거의 어려움을 진솔히 돌아보고 앞으로 어려움을 겪거나 총회에 부담을 주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를 위해 경영진과 이사회는 현실성있는 계획을 세우고 내실있는 재정운영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해야 한다.
내용과 방향성 측면에서는 사시(社是)에서 드러나듯이 ‘개혁신앙의 보수’ ‘교회의 단결’ ‘성도의 교제’가 핵심이다. 지난 60년간 교단의 대변지로 ‘정론직필’의 사명을 잘 감당했지만, 최근에는 이 신학적 정체성과 사안에 대한 강한 ‘직필’이 다소 희석된 부분도 있다. 특히 교단지로서 교단의 신학과 신앙의 정체성을 세우는 일에 <기독신문>이 바로미터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 이단성이 있는 사람이나 단체의 기사와 광고는 철저히 검증해야 하며, 정치적 이슈나 세상에 대한 소식과 기사는 객관적이고 균형 잡힌 내용을 실어야 한다. 신학적 논쟁이 되는 부분은 양측의 내용을 균형 있게 실어야 하며, 신문이 바른 신학과 신앙의 정체성을 세워줘야 한다. 진영 논리나 재정적인 측면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기독신문은 공의의 편에서 정론지의 역할을 잘 감당하고, 자비의 편에서 교단의 아름다운 소식도 발굴하고 전해야 한다. 쓰나미같이 밀려오거나 때로는 가랑비에 옷 젖듯이 다가오는 잘못된 사상과 자유주의 물결속에 더욱 강력하고 과감하게 복음의 본질을 지키고 대변하는 <기독신문>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