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은 한 해를 마무리하며 새로운 사역을 준비하는 시기다. 교회들도 내년도 목회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편성하며 새로운 부흥을 기대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 배치와 재정 구성이다. 인재는 은사와 달란트에 따라 적재적소에 세워야 하고, 재정은 확보보다 운용이 더 중요하다. 재정은 교회의 신앙이 담긴 고백이며, 그 사용이 투명할 때 교회의 신뢰가 세워진다.

최근 (사)토브협회는 ‘2025 교회재정세미나’를 열고 교회 재정의 공적 책임을 강조했다. 협회는 건강한 재정운영을 위한 7원칙을 제시했는데, 이는 교회가 신앙의 윤리에 따라 재정을 관리하고 투명성을 확보하도록 돕는 지침이다. 재정관리 규정을 명문화하고, 승인·집행·감사의 기능을 분리해 권한 집중을 막으며, 이해상충을 피하고, 예산을 교인들과 함께 수립·승인해야 한다는 원칙이 핵심이다. 또한 모든 지출은 문서화해야 하며, 정기적인 감사를 통해 신뢰를 강화해야 한다.

세미나에서 최호윤 회계사는 작은 교회일수록 자원관리에 더 철저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신동식 목사는 매월 재정보고와 헌금 내역 공개를 통해 성도 누구나 열람할 수 있는 투명한 회계시스템을 갖출 것을 제안했다. 실제 교회 내 갈등과 불신의 상당수가 재정 문제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원칙은 단순한 행정의 문제가 아니라 교회의 영적 건강과 직결된 과제다.

새해의 예산편성은 단순한 숫자 계산이 아니라 신앙의 결단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말씀처럼, 성경적이고 양심적인 재정운영의 다짐이야말로 새로운 교회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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