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까지 최대86억 손실 전망
피영민 총장 해임건 부결 및 삭제
신임 총회장에 최인수 목사 선출
“침신대 위해 총회부터 힘 보태”

기독교한국침례회(이하 기침)는 제115차 정기총회를 22일부터 24일까지 전북 전주 새소망교회에서 열었다. 이번 총회의 최대 현안은 한국침례신학대학교(총장:피영민 목사, 이하 침신대) 기관평가 인증유예 사태였다.

침신대 관련 조사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침신대는 신입생 충원율, 재학생 충원율, 교원 확보율 모두 기준치에 미달해 2025년 대학평가 인증유예 판정을 받았다. 아울러 2026년 국고보조금 지원 불가 금액(약 50억원)과 신입생 장학금 지원(약 36억원)이 중단될 경우 누적 손실이 최대 약 86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사위는 총회와 법인 이사회 간 갈등으로 이사 파송이 지연돼 대응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지적하며, 이사 파송 정상화와 재정·행정 투명성 강화 방안을 권고했다.

피영민 총장 해임안은 “총회 권한 밖의 징계”라는 지적 속에 표결에서 찬성 197표, 반대 793표로 부결됐다. 이후 긴급동의안으로 해당 안건은 회의록에서도 삭제됐다.

23일 진행된 총회장 선거에서는 최인수 공도중앙교회 목사가 제81대 신임 총회장으로 선출됐다. 최 목사는 결선 투표에서 561표를 얻어 486표를 획득한 김선배 목사를 제치고 당선됐다. 그는 당선 인사에서 “침신대를 살리기 위해 수시 모집 단계부터 총회가 힘을 보태겠다”며 침신대 지원과 연금 제도 안정화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총회는 목사 후보 자격 규정도 개정했다. ‘남녀가 결혼해 가정을 이룬 자’라는 문구를 추가해 동성 결혼 가능성을 차단했고, 제출 서류를 호적등본에서 가족관계증명서로 바꿨다. 또한 여전도사에게만 적용되던 까다로운 조건을 폐지해 신학과를 졸업하고 사역 중이면 남녀 구분 없이 동일하게 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교단 창립 135년 만에 신앙고백서도 공식 문서로 채택됐다. 18개 항으로 구성된 고백서는 성경의 절대 권위, 삼위일체, 은혜로 인한 구원, 정교분리 원칙 등을 담았다. 특히 가정은 남자와 여자의 언약적 결합임을 명시해 동성결혼을 인정하지 않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교세 보고에서는 교인 수 감소와 목회자 고령화가 드러났다. 2024년 기준 재적 교인은 29만2746명, 출석 교인은 24만2154명으로 집계됐다. 교회의 87.3%가 출석 교인 100명 미만의 소형 교회였으며, 담임 목사의 절반 이상은 50~60대였다. 보고서에서는 “젊은 세대 유입, 남성 교인 확보, 여성 목회자 리더십 확대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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