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통합 제110회 정기총회 개최
전광훈·정동수 이단성 1년 연구
‘7개 신학대 통폐합’ 차기 총회로

예장통합이 여성안수 법제화 30주년에 맞춰 추진한 ‘여성총대 할당제’가 단 두 표 차이로 부결됐다. 정훈 신임 총회장은 “정말 안타깝게 단 두표 차이로 부결됐다”고 밝혔다.

대한예수교장로회(이하 예장) 통합은 9월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중구 영락교회에서 제110회 총회를 열고 헌법 개정안과 주요 헌의안을 논의했다.

가장 큰 관심을 모은 여성총대 안건은 ‘총대 10인 이상을 파송하는 노회는 여성총대 1인 이상을(목사 혹은 장로) 총대로 파송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표결 결과는 찬성 494표, 반대 496표로, 회중에서는 아쉬움과 탄식이 터져 나왔다. 이후 총회 셋째 날 평신도지도위원회가 이 사안을 ‘공천 조례’ 개정안으로 다시 상정했고, 총대들은 규칙부에 맡겨 1년간 연구한 뒤 제111회 총회에서 다루기로 결의했다.

총회 임원 선거에서는 지난 회기 부총회장 정훈 목사(여천교회)가 총회장으로 추대됐다. 목사부총회장에는 권위영 목사(서울숲교회), 장로부총회장에는 전학수 장로(진주대광교회)가 단독 출마해 무투표로 당선됐다. 첫날 저녁 회무에서는 최상도 목사가 신임 사무총장으로 만장일치 인준을 받았다.

정훈 총회장은 취임사에서 “최근 교회는 국민의 걱정거리가 되기도 했다. 신뢰도 추락, 세속화, 신앙의 물질화, 교인 수 감소와 분열 등 어려움이 많다”며 ‘용서, 사랑의 시작입니다’를 주제로,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는 가운데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단사이비 관련 안건도 큰 주목을 받았다. 총회는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와 정동수 목사(사랑침례교회)에 대한 이단성 조사를 1년간 진행하기로 했다. 또 ‘퀴어 성서 주석’은 성경 해석을 왜곡했다는 이유로 이단으로 규정했으며, 기존에 ‘사이비’로만 규정되었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은 이번 회기에서 ‘이단’으로 추가 결의됐다.

통일교 결의에 앞서 총대 양정석 장로(순천노회)는 “이단은 끝이 다르다. 우리 교리에서 끝이 다른게 이단이고 사이비는 사회적으로 해악을 끼치는 집단”이라며 통일교를 사이비에 더해 이단으로 결의해달라고 발언했다.

총회 산하 7개 신학대학교 통합 문제는 즉각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재산 귀속과 정관 개정, 교육법 충족 여부 등 난제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총회는 이 사안을 1년간 더 연구하기로 했다. 또한 유아세례를 받은 아동이 만 7세 이상이 되면 신앙고백을 통해 입교할 수 있도록 입교 연령을 13세에서 7세로 낮추려는 개정안도 논의됐지만, 신학적 이견으로 부결됐다.

재판국 개혁을 위한 헌법 개정도 통과됐다. 총회 재석 3분의 2 이상 결의가 있을 경우 전체 재판국원 중 3분의 1(최대 5명)을 교체할 수 있도록 했으며, 재판서(판결문)에는 재판국 국장과 서기, 주심 국원이 날인하고 소수 의견 국원의 이름과 의견을 기재하도록 의무화했다.

총회 통계위원회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교회 수는 9446곳, 교인 수는 218만919명으로 전년보다 1만7063명 줄었다. 이 중 교인 100명 이하 교회는 6845곳으로 전체의 72.4%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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