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농어촌부 교역자 부부수양회 ‘성료’
공안 통제에도 예배 사수...말씀으로 은혜

"말씀과 기도에 힘 얻어 목회현장으로 힘차게 돌아갑니다."

3월 18일부터 22일까지 닷새간 베트남 다낭과 호이안에서 진행된 108회기 총회농어촌부 교역자 부부수양회의 총평이다. 수양회 여정을 함께한 100여 명의 농어촌 목회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애배와 말씀에 도전을 받았다며 이번 수양회를 호평했다.

“무엇보다 예배와 위로에 집중했다”는 농어촌부장 김용대 목사의 말처럼 이번 수양회는 말씀 우선의 휴양이 되도록 매집회에 공을 들였다. 특히 농어촌부 목회자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선사할 수 있는 강사를 세웠다는 점이 주효했다. 여섯 명의 강사들은 목회자로서의 정체성 환기와 목자로서의 소명을 일깨우며 농어촌 목회자들이 각자의 목회현장에서 온 맘과 뜻을 다해 헌신할 것을 독려했다.

첫 강의를 맡은 증경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는 ‘니므롯인가 아브라함인가’라는 주제로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의 후손인 우리 기독교인들은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하나님 주신 말씀과 은혜에 따라 살아감으로 세상의 지혜자인 니므롯 사람들을 부끄럽게 할 수 있어야 한다"며 "우리와 같이 부족한 이들을 통해 하나님의 제단을 쌓을 수 있는 그 은혜를 늘 기억하며 한 사람의 성도가 있다면 그 한 명을 붙들고 교회가 속한 지역의 복음화를 위해 뜨겁게 기도하며 목회에 힘쓰라”고 전했다.

마룻바닥 영성 운동으로 유명한 백윤영 목사(광주청사교회)는 매일 새벽 교회가 운영하는 대안학교 학생 80여 명을 포함해 200명 이상 성도들과 기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 선조들의 ‘무릎신앙’을 목회자가 다음세대들과 함께 기도하며 몸소 가르쳐야 한다"라며, 목회자들부터 매일 새벽 마룻바닥에 무릎을 꿇고 엎드려 부르짖으며 간절히 기도하자고 독려했다.

박은식 목사(광주서현교회) 또한 "목회 상황이나 환경은 언제나 변하지만, 주의 종으로 부름받은 자의 무릎이 있어야 할 자리는 변할 수 없다"라며 새벽이 밝기도 전에 한적한 곳을 찾아 기도하신 예수 그리스도와 같이 새벽 제단을 쌓고 마음과 몸과 뜻을 다해 예배하고, 눈물을 흘리는 이들을 격려하고 위로하며, 성령의 권능에 힘입어 농어촌교회를 다시 일으키라고 격려했다.

증경총회장 권순웅 목사(주다산교회)는 "일 중심, 성장 중심의 목회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를 온전히 지키는 관계 중심의 영성 목회를 하라"고 제언하며, 더불어 교회가 그 속한 지역에 축복의 통로가 되는 '샬롬부흥 목회'를 통해 농어촌교회를 다시 일으켜 세우라고 도전을 줬다.

김상기 목사(이천은광교회)는 교회의 사명은 복음의 씨를 뿌리는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척박한 복음의 불모지인 농어촌교회라 할지라도 교회와 신자가 믿음으로 땅을 옥토로 개간하고 씨를 뿌릴 때, 어려운 이웃들을 직접 찾아가 위로하고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도울 때 그 씨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싹튼다"며 사랑으로 복음의 씨를 뿌리고 진정으로 예배하고 전도에 힘쓸 것을 부탁했다.

농어촌부장 김용대 목사(영광대교회)는 "지금도 제 신앙의 본질은 예수님을 믿고 구원받은 한 명의 성도라는 그 큰 은혜와 축복"이라며 "하나님을 신앙하는 즐거움은 세상의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음을 잊지 말고 성령으로 충만한 주의 종이자 복음의 보루, 영혼 구원의 첨병으로서의 사명을 멈추지 말라"고 밝혔다.

특히 행사 첫날 공안들의 통제로 예배를 드리지 못할 위기도 맞았지만 농어촌부 임원들이 신속히 집회 가능한 장소를 물색해 예배를 차질 없이 진행했고, 베트남이 온전한 그리스도의 땅이 될 수 있도록 인도해달라며 마음과 뜻을 모아 더욱 뜨겁게 기도하는 시간이 됐다.

또한 이번 수양회에서는 참석자들이 농어촌교회 목회자들에 단순히 격려와 위로를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농어촌부 임원들과 총회장 오정호 목사 등이 준비한 지원금을 전국장로회연합회(회장:오광춘 장로)에 전달해 농어촌 미래자립교회인 영암 신흥교회 리모델링 사역에 힘을 보태면서 큰 감동을 전했다.

오민록 목사(감사선교교회)는 "말씀과 예배, 기도로 회복되기 위해 이번 수양회에 참석하게 됐는데, 매일 저녁 예배를 통해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들으며 예배하는 그 곳에 성령님이 함께하심을 깊이 깨달았고 큰 도전을 받았다"고 감사를 표했다.

김현미 사모(빛과소금교회)는 "예배의 은혜와 진정성 있는 위로, 그리고 같은 농어촌교회 목사님 사모님들과 교제하는 기쁨을 선물해 주신 농어촌부와 총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감동 인터뷰   항암치료 중 양희순 사모와 이안세 목사

“함께 기도해 주신 사랑 기억하겠습니다”

“고쳐 주옵소서! 회복시켜 주옵소서! 암으로 고통받는 사모의 병을 치유해 주옵소서!”

3월 20일 저녁 예배에서 예정에 없는 특별한 기도 시간을 가졌다. 100여 명의 목회자와 사모들이 마음을 모아 양희순 사모를 위해서 기도했다.

양희순 사모는 2022년 8월 대장암 4기 판정을 받았다. 항암치료를 19개월째 진행하던 중 어쩌면 마지막 여행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이번 수양회에 참석했다. 체력에 한계가 와도 무리하며 모든 일정에 동참하다 결국 셋째 날 탈수 증상이 찾아왔다.

그 사정을 듣고 함께 여행하던 목사와 사모들, 총회 직원들이 약을 챙겨주고 따뜻한 위로를 전했다. 양희순 사모는 몸이 다소 회복되자 그날 저녁 예배도 포기하지 않고 참석했다. 그 모습에 깊은 감동과 안타까움을 느낀 김순웅 목사(갈릴리교회)가 농어촌부장 김용대 목사에게 특별기도 시간을 요청했다. 그래서 100여 명의 목회자와 사모들은 양희순 사모를 위해 통성으로 기도하며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게 된 것이다.

남편 이안세 목사(각계교회)는 “지난해 수양회에 참석하려고 했지만 아내가 항암치료 중이라 힘겨워 해서 포기했다. 어쩌면 이번 기회가 우리 부부에게 마지막 여행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용기를 내 참석하게 됐다”며, “예배 때마다 열정이 넘치는 폭포수와 같은 설교를 통해 큰 은혜를 받게 돼 감사하고, 또한 베트남 다낭 천혜의 아름다운 곳들을 관광하고 아내와 함께 해변을 거닐면서 큰 힐링을 받았다”며 감사를 전했다. 특별히 같은 농어촌 목회자들 간에 서로의 삶을 나누며 자신은 물론 아내 양희순 사모까지 큰 위로를 받게 됐다고 고백했다.

양희순 사모는 “저를 위해 기도하고 다정히 챙겨주고, 함께 여행하며 저를 배려해 준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인터뷰  농어촌부장 김용대 목사(영광대교회)

“선택 받은 자로 영혼 구원에 헌신합시다”

“수풀 가운데 사과나무 같은 하나님께 내가 선택받고 구원받았다는 고백이 우리의 신앙이 돼야 합니다. 그 은혜와 기쁨을 매 순간 기억하며 영혼 구원 사명에 헌신해야 합니다.”

농어촌부장 김용대 목사(영광대교회)가 폐회예배에서 농어촌교회 목회자들을 격려하며 전한 말씀이다.

김용대 목사는 이번 수양회가 '예배와 말씀'으로 농어촌교회를 다시 일으키는 기회가 되기를 기도했고, 강사 선정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김 목사는 현재 농어촌교회를 시무하며 부흥을 이끌고 있는 젊은 목회자들과 농어촌교회 출신으로 성공적인 사역을 하고 있는 중견 목회자들을 강사로 세웠다. 선정된 여섯 명의 강사들은 한 목소리로 "‘단 한 명의 영혼이라도 귀히 여기고 이웃을 돌보며 복음을 힘써 전하라"고 강조했다.

이 뿐 아니다. 최적의 조건을 제시한 여행사를 선정하는 일을 시작으로, 참석자 중 단 한 명도 불편하지 않도록 현지 답사를 진행하는 등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수양회 개회 당일 예배를 허락할 수 없다는 호텔 측의 황당한 통보로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이때에도 신속히 예배가 가능한 장소를 물색하는 등 정성을 들였다. 농어촌교회 교역자 부부들을 어떻게든 더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일정 조율이 필요했는데, 이를 위해 매일 밤 임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댔고 잠잘 시간도 기꺼이 줄였다.

김용대 목사는 “총회에서 정해준 예산이 한계가 있어, 더 많은 목회자들을 모시지 못해 아쉽다. 임원들과 직원이 현지 답사를 진행해 좋은 장소에서 충분히 쉬시고, 예배와 기도 등을 통해 영적으로도 도전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했다. 모쪼록 평안한 쉼과 몸과 마음이 재충전하는 기회가 되셨기를 소망한다”며 “이번 수양회 준비로 애쓴 임원들과 지원해 주신 모든 분들, 좋은 말씀 전해주신 강사님들, 그리고 수고한 직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농어촌부 임원으로 3년간 일하면서 농어촌부에서 다 지원할 수 없는 사각지대 농어촌교회가 여전히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농어촌교회와 목회자들을 돕기 위한 보다 좋은 방안들을 총회 차원에서 마련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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