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교회와 주민 섬기는 사역들 실천
불신가족 초청 다모임 행사 매년 실시
정태문 목사 “오직 하나님 뜻 드러나길”

돈암제일교회는 코로나 팬데믹 가운데도 선교에 힘썼다. 캄보디아 꺼까애우교회 성도들을 위해 주택 열 채를 지었고, 오는 3월 31일부터 4월 6일까지 다시 단기선교를 할 예정이다. 지난해 캄보디아 단기선교 모습.
돈암제일교회는 코로나 팬데믹 가운데도 선교에 힘썼다. 캄보디아 꺼까애우교회 성도들을 위해 주택 열 채를 지었고, 오는 3월 31일부터 4월 6일까지 다시 단기선교를 할 예정이다. 지난해 캄보디아 단기선교 모습.

하나님은 마음 중심을 감찰하시는 분이시기에 믿는 자에겐 소망이 있다. 어떤 마음으로 전도지를 나누고, 연탄을 배달하고, 어려운 지역 교회를 섬기는지 아시기에 이름이 드러나지 않아도, 결과가 화려하지 않아도 감사할 수 있다. 서울 동소문동 돈암제일교회(정태문 목사)는 그렇게 마음 중심에서부터 하나님 나라를 세워가는 공동체다.

돈암제일교회의 사역은 겉으로 볼 땐 여느 교회와 비슷하다. 매주 토요일에는 노방전도팀이 거리로 나가 전도지를 나누고,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매년 사랑의 연탄 나눔, 김장 담그기 사역을 한다. 전 세계를 품고 기도하며 매년 단기선교를 가고, 어려운 지역 교회들을 돕는다. 그러나 사역들을 세밀히 들여다보면 조금 다른 것이 있다. 사역의 동기와 마음가짐이다.

돈암제일교회는 올해 표어를 ‘하나님을 갈망하다’로 삼았다.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더욱 하나님을 좇겠다는 다짐이다. 정태문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정 목사는 장로들과 성도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동참이 목회에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돈암제일교회는 올해 표어를 ‘하나님을 갈망하다’로 삼았다.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위하는 교회가 되기 위해, 더욱 하나님을 좇겠다는 다짐이다. 정태문 목사가 설교하고 있다. 정 목사는 장로들과 성도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동참이 목회에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돈암제일교회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지역 내 작은 교회들에게 교회를 개방했다. 좌석 수의 20%만 예배에 참석할 수 있다는 제한 조건으로 인해 작은 교회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을 알고, 주일 오후 시간에 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 영상예배를 드릴 수 있도록 장비를 제공하고, 송출을 도왔다. 내 교회 네 교회가 아니라, 모두 하나님 앞에서 한 교회라는 생각 때문이다.

‘연합을 통한 선교적 교회’ 정태문 목사가 꿈꾸는 교회 상이자, 돈암제일교회가 2018년 정 목사 부임 이후 지향하고 있는 방향이다.

“노회 안에 있는 미래자립교회들 가운데 네 군데를 형제교회로 삼았어요. 그 교회들을 후원도 하지만 권사회가 일 년에 두세 차례 찾아가 같이 예배하고 전도도 합니다.”

정 목사는 “우리 성도들이 가서 빈자리를 채운다는 의미보다는, 우리가 하나님 앞에서 한 백성이고, 우리를 부르시는 그날까지 하나님 나라 운동을 함께해야 하는 동역자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토요일 노방전도 역시 같은 마음이다. 전도를 통해 돈암제일교회 성도를 채우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전도지를 받는 사람들이 어떻게든 예수님을 만나고, 하나님 나라의 백성이 되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예수님을 믿게 된다면 어느 교회에 나가든 상관이 없는 것이다.

단기선교팀이 현지인에게 쌀을 나누고 있다.
단기선교팀이 현지인에게 쌀을 나누고 있다.
성도들을 위한 주택 건축이 진행되고 있다.
성도들을 위한 주택 건축이 진행되고 있다.

“교회에 처음 오시는 분들에게 등록을 강요하지도 않아요. 3∼4주 동안 꾸준히 나오시면, 그때 등록카드를 보여드리고 자발적으로 쓰게 하죠. 감사하게도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고 거의 매주 등록하는 분들이 생겨요.”

정 목사와 돈암제일교회는 성북구교회연합회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특별히 정 목사는 코로나 기간에 2년간 연합회 총무를 감당한 데 이어, 지금은 부회장으로 섬기고 있다. 연합회는 지역 내 어려운 교회들을 돕는 것은 물론이고, 코로나 기간에는 지역 상인들에게 팬케이크를 몇천 개씩 선물하는 등 지역을 섬기는 교회 연합체로서의 사명을 충실히 감당하고 있다.

돈암제일교회가 소망하는 ‘선교적 교회’는 성도 개인의 삶으로도 연결된다. 개인 역시 하나님이 가장 기뻐하시는 영혼 구원의 자리에 서자는 바람이다. 일 년에 한 번씩 하고 있는 ‘다모임’이 대표적인 사역이다. ‘다모임’은 ‘다 함께 모입시다’란 뜻으로, 아직 예수님을 믿지 않는 자녀와 부모, 형제·자매들을 기도하며 교회로 초청하는 행사다.

정 목사는 “교회에 부임하고 보니까 가족에게 아무리 예수를 믿자고 얘기해도 안 된다며 다 내려놓은 분들이 적지 않았다. 자녀에게 지고, 남편에게 지고, 아내에게 지고 있는 상태였다”며 “그래서 ‘지지 말자. 하나님의 자녀로 복음 전하는 사명을 잊어버리지 말자. 기도하며 계속 전하자’고 강조했다”고 다모임을 시작한 이유를 설명했다. 다모임은 보통 초청일 5∼6주 전에 전도대상자를 작정하는데, 올해는 추수감사주일을 초청 대상일로 정하고, 4월 말까지 전도 작정을 마치기로 했다. 일찌감치 기도를 시작하자는 생각이다.

지역 섬김의 일환으로 연탄 나눔도 실천하고 있다.
지역 섬김의 일환으로 연탄 나눔도 실천하고 있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김장 담그기가 한창이다.
어려운 이웃을 위한 김장 담그기가 한창이다.

사랑의 연탄 나눔과 김장 담그기 등 다양한 구제 사역 역시 남다르다. 이중 김장 담그기는 지역 주민센터에게 문의해 직접 요청사항을 듣고, 시행하고 있는 사역이다. 작년에는 김장김치 1500kg을 담가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눴다. 정 목사는 “매년 조금씩 양을 늘려가고 있다. 많은 것을 하기보다 한 가지라도 꾸준히 감당하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목사의 바람과 노력은 조금씩 아름다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올해 청년부가 자발적으로 근처 성신여대와 한성대에서 신입생 전도를 한 것이 대표적이다. 정 목사는 청년들에게 영혼이 살아나는 현장을 많이 보여주자는 생각으로, 해외 단기선교와 낙도선교에 가능한 많은 청년들을 참석하도록 했는데, 그 열매가 조금씩 맺히고 있는 것이다. 정 목사는 “지난해 임직자 선거에서도 전도와 선교에 앞장서신 분들이 많이 세워졌다”며 “교회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성도들이 공감하고 이해하는 것 같아 감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올해 교회 설립 55주년을 맞는 돈암제일교회는 사람의 뜻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 사람의 영광이 아니라 오직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교회가 되도록 더욱 힘쓴다는 다짐이다. 정 목사는 “내 목회철학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뿐더러, 서서히 없어지는 것 같다. 내 생각은 사라지고 하나님의 뜻이 드러나는 과정이라 본다”며 “외양이 큰 교회가 아니라 작아도 건강한 교회, 복음 전하는 일에 힘쓰는 교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태문 목사와 성도들이 토요 노방전도에 나서고 있다.
정태문 목사와 성도들이 토요 노방전도에 나서고 있다.
권사들이 수련회에서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권사들이 수련회에서 즐거운 시간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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