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교회 만세운동 타종행사 재현하고
​​​​​​​역사사적지 39호 지정식으로 기쁨 나눠

진주교회 한국기독교역사사적지 지정식 후 진주3·1운동 105주년을 기념하는 타종이 진행되고 있다.
진주교회 한국기독교역사사적지 지정식 후 진주3·1운동 105주년을 기념하는 타종이 진행되고 있다.

경남 진주 사람들에게 교회 종소리는 꽤 큰 울림을 가진다. 단순히 종교적인 뜻만 가진 게 아니라, 시민 모두를 한마음으로 묶어주는 의미를 지녔기 때문이다. 그 기원은 기미년 만세운동의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진주교회(송영의 목사)에서는 1919년 3월 18일 힘찬 타종이 있었다. 종소리를 신호로 사방에서 군중들이 뛰어나와 ‘대한독립 만세!’를 힘껏 외쳤다. 자주독립을 향한 염원이 담긴 함성이었다. 그 유서 깊은 진주교회 종탑에서 105년 만에 다시 열두 번의 우렁찬 종소리가 울려 펴졌다.

3월 18일 한국기독교역사사적지 제39호 지정식과 함께, 정오에 맞춰 3·1운동 105주년 타종식이 열린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진주교회 성도들과 역사위원, 진주노회원 등 하객들이 참석해 그 날의 감동을 되새겼다.

감사예배는 총회역사위원장 박창식 목사 사회, 역사위 총무 정창호 목사 기도, 증경총회장 전계헌 목사 ‘생명이 활동하는 교회’라는 제목의 설교, 증경총회장이자 진주교회 원로목사인 김동권 목사 축도로 진행됐다.

전계헌 목사는 설교를 통해 “설립 이래 119년 동안 그래왔듯 앞으로도 그리스도의 생명이 차고 넘치는 진주교회가 되기를” 축복하면서 “모든 성도들은 스스로가 진주교회의 신앙이자 역사라는 의식을 가지고, 믿음의 선배들 뒤를 따라 생명의 행진을 힘껏 펼쳐가자”고 강조했다.

또한 부위원장 손원재 장로 진행으로 사적지 소개와 지정서 증정, 송영의 목사 환영사, 진주노회 부노회장 홍명유 목사 격려사, 전 역사위원장 함성익 목사 축사가 이어졌다. 이날 행사는 사적지지정분과장 조병남 목사 기도 후 현판제막식과 타종식으로 마무리됐다.

진주교회는 호주장로교선교회 진주지부를 통해 1905년 10월 22일 설립된 서부 경남 최초의 교회이다. 광림학교와 시원여학교를 설립해 교육사업을 벌이고, 배돈기념병원을 개원해 의료선교에 나서는 등 활발한 사역을 펼치는 한편 백정신자동석예배를 통해 전국적인 형평운동의 기원을 이루기도 했다.

특히 일제강점기에는 진주지역 3·1운동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민족교회로서 위상을 굳건히 했다. 교회 역사관과 복원된 종탑 등에는 자랑스러운 신앙유산들이 잘 간직돼 있다.

송영의 목사는 “귀한 역사를 이어올 수 있게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조국과 지역을 위한 사명을 잘 감당하는 교회가 될 수 있도록 은혜주시기를”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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