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서치센터 비종교인 분석
응답자 28% “종교가 없다”

최근 퓨리서치센터가 ‘미국의 비종교인’(Religious Nones in America)을 주제로 한 보고서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www.pewresearch.org)

이 보고서의 분석 대부분은 2023년 7월 31일부터 8월 6일까지 퓨리서치센터의 미국 트렌드 패널(American Trends Panel, ATP) 회원 1만1201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온 것이다. 이 조사는 3317명의 ‘비종교인’(무신론자 658명, 불가지론자 678명, 자신의 종교가 ‘특별히 없다’고 말하는 응답자 1981명)과의 인터뷰를 포함했다.

이 설문조사에 따르면, 2023년도에 조사에 참여한 응답자의 약 28%가 “종교가 없다”고 답했다. 이들 응답에는 무신론자(atheists), 불가지론자(agnostics) 또는 자신의 종교에 대해 ‘특별히 말할 것도 없다’(nothing in particular)는 응답자가 모두 포함된다.

퓨리서치센터에서는 소위 ‘비종교인’(nones)이라고 불리는 이 그룹에 대해 구체적으로 그들이 종교 자체를 반대하는지, 과학에 대한 견해가 무엇인지 등 구체적인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관련 질문을 추가해서 조사했다.

전체 비종교인 중 가장 높은 비율(63%)은 자신의 종교에 대해 ‘특별히 말할 것이 없다’고 응답한 사람들로 채워졌다. 그 다음으로 불가지론자(Agnostic)가 20%를 차지했다. 불가지론은 신의 존재를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신이 있다고도 없다고도 할 수 없다’는 신념을 말한다. 그 다음으로 무신론자(Atheist)가 전체 비종교인 응답자의 17%로 확인됐다.()

그렇다면, 이들이 왜 종교적 신념을 가지지 않는 것일까? 그 질문(복수 응답)에 비종교인의 2/3에 해당하는 응답자가 “종교적 가르침에 의문을 많이 갖지 않는다”(60%), “종교단체를 싫어한다”(47%), “삶에서 종교의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41%), “종교인들과 관련된 나쁜 경험들 때문”(30%) 등의 이유를 밝혔다

그렇다면, 비종교인은 모두 불신자로 분류할 수 있을까? 이와 관련해, 퓨리서치센터는 “아니다”라는 대답을 내놓았다. 비종교인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인 70%는 “신 또는 다른 더 높은 힘을 믿는다”고 답했으며, 63%는 “자연세계를 초월한 영적인 힘을 믿는다”고 응답했다. 반면 응답자의 19%는 신이나 더 높은 힘을 믿지 않고, 인간에게 영혼이 있다고 믿지 않으며, 자연세계 너머에 어떤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천국과 지옥을 믿지 않는 엄격한 불신자들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리고 비종교인의 약 5분의 1은 종교가 자신의 삶에서 매우 또는 다소 중요하다고 말한 반면, 종교가 그다지 중요하지 않거나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는 4배(81%)에 달했다.

그리고 비종교인의 3%만이 한 달에 한 번 이상 종교 예배에 간다고 답한 반면, 97%는 일 년에 몇 번 이하로 간다고 답했다.(이 중 90%는 종교 예배에 거의 참석하지 않거나 전혀 참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그렇다고 비종교인들이 모두 영적인 삶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조사에서 비종교인의 49%는 자신을 영적이라고 생각하거나 영성이 삶에서 매우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리고 비종교인의 54%는 그들이 때때로 그들 자신보다 더 큰 무언가, 다른 사람들 또는 그들 자신의 ‘진정한 자아’와 연결하기 위해 일들(자연 속에서 시간 보내기, 명상, 운동 또는 요가)을 한다고 밝혔다. 즉, 비종교인의 다수는 ‘진정한 자아’와 관련된 것을 영적인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경향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도덕성과 관련된 문항에서 비종교인을 가장 두드러지게 하는 것은 종교적 신념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옳고 그름을 판단할 때 종교적 신념에 크게 의존한다고 답한 비종교인은 전체의 12%에 불과한 반면, 미국 성인의 65%는 “종교에 의존한다”고 답했다.

이러한 조사 결과에 대해 퓨리서치센터는 “종교에 소속된 미국 성인들은 비종교인보다 도덕적 결정을 내릴 때 종교적 신념과 양육 방식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답한 가능성이 훨씬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불가지론자의 98%와 무신론자의 97%가 하나님을 믿지 않고도 도덕적이고 좋은 가치관을 가질 수 있다고 답한 것”에 대한 종교인들의 고찰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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