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그리스도와 혈연관계에 있는 친척이자 심지어 그분께 세례까지 베푼 인물. 고단한 광야생활을 견디며 살아가다 결국 순교로 삶을 마감한 파란 많은 인생. 신약성경의 초입에서 만나는 그를 우리는 ‘세례요한’이라고 부른다.

‘광야에 외치는 자의 소리’ ‘지극히 높으신 이의 선지자’ ‘여자가 낳은 자 중 가장 큰 이’ 등등 세례요한에 관한 수많은 표현들은 ‘주의 길을 예비’하는 사명으로 집약할 수 있다. 평범하지도 순탄하지도 않았던 그의 삶을 우리가 주목하는 이유는 바로 우리 역시 ‘주님 다시 오실 길을 예비’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신앙에도 심기일전이 필요한 연초에 세례요한과 같은 인물의 삶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갖는다면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조이피플 기획으로 장기상연 중인 창작뮤지컬 <세례요한>(사진)을 관람하는 것도 추천할만한 방법이다.

진 에드워드 목사의 ‘3호실의 죄수’를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한국인 연출가와 배우들을 통해서 생동감 있는 무대로 구현된다. 앞서 이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평점 또한 대단히 높은 편이다.

때로는 의심스럽고 비극적이기까지 한 상황에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길을 묵묵한 인내로 걸어가며, 결코 좌절하지 않았던 사명자의 삶이 객석에 깊은 감동을 전했기 때문이다. 세속 권력의 잔혹한 위세 앞에서도 끝끝내 진리편에 선 그의 모습이 우리 시대에 교훈하는 바도 크다.

뮤지컬 <세례요한> 공연은 창덕궁 옆 북촌나래홀에서 3월 2일까지 매주 목요일과 토요일에 이어진다. 네이버와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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