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판국원들 ‘총회 재판국 변화’ 공감
찬반 여부 밝히는 재판실명제 추진
오 총회장 ‘법치에 따른 재판’ 당부

재판국장 권재호 목사가 국원들과 재판국 운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권 목사는 국원들의 찬반 여부를 게재하는 재판실명제 추진을 약속했다.
재판국장 권재호 목사가 국원들과 재판국 운영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권 목사는 국원들의 찬반 여부를 게재하는 재판실명제 추진을 약속했다.

108회기 재판국장 권재호 목사가 총회 재판에서 실명제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권 목사는 “오정호 총회장을 비롯해 총대들이 재판국 변화에 대한 열망이 크다. 기대에 부응하는 행보를 하겠다”며, 그 시작으로 총회 재판 실명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총회 재판국(국장:권재호 목사)은 108회기 워크숍을 11월 20~22일 충남 서천유스호스텔에서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이두형 목사를 제외한 재판국원 14명이 참석해, 재판국 운영 방안을 논의하고 공정한 재판을 위한 세미나를 진행했다. 특히 재판국원들은 신뢰를 잃은 총회 재판국이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상견례에서 박세용 장로는 “총회 재판국 이미지가 실추됐다. 저부터 반성하면서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나은영 장로도 “총회 재판국이 바르게 서야 총회가 바르게 설 수 있다는 목소리가 크다. 총회 재판국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개회예배는 서기 박종일 목사 인도, 회계 이시홍 장로 기도, 총회장 오정호 목사 설교와 축도 순으로 드렸다. ‘주님 편에 서라’라는 제목의 말씀을 선포한 오정호 총회장은 “재판국원들은 소명을 받은 분들이다. 반드시 주님 편에 서고 인치가 아니라 법치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다수의 유혹, 감정적 유혹, 뇌물의 유혹에 흔들리지 말 것을 당부했다. 그러면서 오 총회장은 “모든 유혹을 떨쳐버리는 재판국원으로 하나님께 인정받고 존귀하게 쓰임 받기”를 축복했다.

예배를 마친 후 재판국원들은 오정호 총회장에게 108회기 공약 중 하나인 ‘재판 실명제’에 대해 문의했다. 오정호 총회장은 “한 교회의 현재와 미래를 결정하는 소송이 총회까지 올라오면 노회와 당회 재판을 압도하는 논리와 권위가 있어야 한다. 따라서 판결에 참여한 재판국원이 누구인지 알려야 한다. 재판에 참여한 사람을 기록하고 판례를 만들어야 총회 재판이 발전한다”며, “재판국원들이 법리와 논리를 논의해 최고의 재판을 해달라. 판결문은 총회 홈페이지에 띄우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재판국장 권재호 목사는 ‘재판 실명제’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권 목사는 단순하게 재판국원이 서명만 하는 실명제가 아니라, 각 재판국원의 찬반 여부를 게재하고 소수의견을 밝히는 ‘재판 실명제’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권재호 목사는 재판의 공정성 확립 차원에서 각 사건을 2~3번의 심리로 마무리하고, 재판국원의 의견을 받아 판결문을 작성할 때까지 밀봉해놓겠다고 말했다. 권 목사는 “심리를 여러 번 진행하고 계류시키면 사람이 개입되곤 한다. 따라서 심리를 빠르게 마치고 국원들의 의견을 받아 봉해놓는 것으로 제3자 개입을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워크숍에서는 두 차례의 세미나도 진행됐다. 첫째 날에는 신현만 목사가 ‘권징조례를 중심으로 재판의 실제’를 강의했다. 둘째 날에는 105회기 재판국장을 역임한 정진모 목사가 ‘헌법정치를 중심으로 재판의 실제’를 주제로 강의했다.

정진모 목사는 “장로교회에서 치리권은 개인에게 있지 않고 당회, 노회, 총회에 있기 때문에, 총회 재판국원은 당회와 노회 재판에서 헌법을 위반한 게 없는지, 잘못된 부분이 없는지 잘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하며, “재판국원이 헌법을 잘 알아야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는다. 재판국은 반드시 헌법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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