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이후 청소년 신앙이탈 위험
지지해 주고 자유로움 느끼도록
청소년 교육은 재미와 관계 중요

11월 16일, 총 50만4588명의 수험생들이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을 치른다. 교회와 가정에서 수험생을 위한 기도가 이어지고 있다. 기독교교육 전문가들은 “수능이 향후 진로를 위한 중요한 시험이지만, 수능을 삶의 한 과정을 밟아가는 것으로 여기도록 격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수험생의 감정과 정신을 지지해 주는 것과 함께 수능 이후 신앙도 붙잡아야 한다. 이단들과 세속의 문화에 빠지기 가장 쉬운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단들은 11월 수능 직후부터 3월까지 대학가를 중심으로 집중포교를 진행한다. 한국교회는 수험생들을 위한 문화행사를 대대적으로 펼치며 믿음을 지키고 자유를 발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독 청소년의 신앙이 가정에서부터 무너지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지용근)는 11월 7일 ‘기독 청소년 신앙의식’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교회에 출석 중인 중학생 및 고등학생 500명과 개신교인 20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기독 청소년의 전체 응답 비율 중 12%만이 부모와 지속적인 신앙 대화를 나누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중 43%는 ‘가끔 한다’고 응답했으며, 나머지 45%는 ‘별로 하지 않거나 전혀 하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교회의 신앙교육도 마찬가지다. 온라인 성경공부와 제자훈련에 대해 ‘좋아하지 않는다’(65%)는 응답이 가장 높았다. 이유는 ‘성경공부 교재가 재미없어서’가 4명 중 1명, ‘공과공부를 통해 얻는 신앙적 유익이 없어서’가 5명 중 1명이었다. ‘성인이 된 후 교회 출석 예상’에 대한 질문에는 3명 중 1명이 ‘잘 모르겠다’ ‘그만 다닐 것 같다’고 응답했다.

청소년과 청년들이 성인이 된 후 교회를 떠나는 현상은 이미 진행 중이다. ‘2021년 기독 청년의 신앙과 교회 인식조사’(그래픽 참조)를 보면, 가장 많이 교회를 떠나는 시기가 고등학교, 대학교, 취업 후로 나타났다.

함영주 교수(총신대 기독교교육과)는 자녀의 신앙교육을 위해 “부모와 자녀 간에 관계 형성의 초기부터 주도권을 가지고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함 교수는 “목회자들이 부모를 신앙의 주체로 세울 수 있도록 적극 도와야 한다”며 “가정에서 신앙교육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방법과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교회 안에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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