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천 뮤지션 나무엔

‘주의 자비로 내 숨을 채우며’ 발표
〈시편의 상(像)〉프로젝트 연말까지 계속

노래하는 시인 ‘나무엔’. 팬데믹을 지나 새 프로젝트 을 발표했다. 그에게 시편은 하나님을 만나는 드넓은 들판이다. 그곳을 천천히 거닐 수 있도록, 프로젝트의 첫 곡 ‘주의 자비로 내 숨을 채우며’를 6분이 넘는 곡으로 만들었다. 세상 먼 발치에서 다시 고요히 하나님 앞에 자신을 비추는 시간. 나무엔은 그 시간의 소중함을 들려주고 싶었다.
노래하는 시인 ‘나무엔’. 팬데믹을 지나 새 프로젝트 을 발표했다. 그에게 시편은 하나님을 만나는 드넓은 들판이다. 그곳을 천천히 거닐 수 있도록, 프로젝트의 첫 곡 ‘주의 자비로 내 숨을 채우며’를 6분이 넘는 곡으로 만들었다. 세상 먼 발치에서 다시 고요히 하나님 앞에 자신을 비추는 시간. 나무엔은 그 시간의 소중함을 들려주고 싶었다.

칠흑처럼 어두운 바다가 파도에 출렁인다. 이어 바다는 암흑으로 바뀐다. 깊은 밤 심해의 모습일까. 암전 후 떠오른 평온한 얼굴. 숨 쉬는 형상에서 피아노 선율이 나직이 들려온다.

시편 27편 ‘주의 자비로 내 숨을 채우며’. 노래하는 시인으로 유명한 크리스천 작곡가 겸 가수 나무엔의 새 앨범이다. 4년 전 <시편을 노래하다>에 이어 <시편의 상(像)>을 새 프로젝트로 발표했다. 8월 29일 그의 유튜브 채널(YOU 라디오)에서 소개된 새 앨범의 첫 곡은 이렇게 어둠 속 바다와 함께였다. 6분 34초. 암흑 속에서 목소리, 피아노, 첼로의 선율로만 이어지는 시간이다.

‘나의 빛이요 나의 구원이시니 내가 누구를 두려워하리오. 주는 내 생명의 능력이시니 내가 누구를 무서워 하리요. 어둠이 날 겹겹이 에워싸도 나는 하나님만 의지하려네. 나에게 단 하나 소원이 있으니 오직 그 하나만 주께 구합니다…’

다윗의 절규와도 같은 고백이 나무엔의 음성을 통해 잠잠이 이어진다. 긴 호흡의 노래지만 지루하지 않다. 검은 바다처럼 마냥 침울하지도 않다. 절박하지만 숨을 쉴 수 있어 가슴 한켠이 편안하다.

“수면 위로 얼굴을 내미듯 주를 갈망하고 있음을 노래하고 싶었습니다. 시편의 상(像)은 거울을 의미합니다. 시편에 나를 비추는 모습, 오직 구원의 이름이신 예수님 앞에 서는 모습을 담고 싶었습니다.”

나무엔은 곡 창작과 함께 현장 찬양 사역도 이어가고 있다. 나무엔의  프로젝트의 곡 발표는 9월 14일 찬송가에 이어 연말까지 유튜브 채널 ‘YOU라디오’를 통해 계속된다.
나무엔은 곡 창작과 함께 현장 찬양 사역도 이어가고 있다. 나무엔의 프로젝트의 곡 발표는 9월 14일 찬송가에 이어 연말까지 유튜브 채널 ‘YOU라디오’를 통해 계속된다.

나무엔의 시편에는 편안함이 있다. 그는 자신에게 시편은 더 없이 펼쳐진 들판과도 같다고 말한다. 들판이란 산책하며 사색하기 좋은 곳. 시편이라는 들판을 걸으며 충분히 귀 기울이고 묵상하게 만들고 싶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애써 귀 기울이지 않으면 어느새 마음을 빼앗기고 시대 풍조에 끌려가는 곳이기 때문이다. 그의 이름을 알린 시편 23편부터 시편 27편에 이르기까지 그의 노래는 잔잔하게, 또 묵직하게 듣는 이에게 물음을 건넨다.

“시편 27편의 첫 곡을 통해 고대 이스라엘의 시임에도 불구하고 현시대의 언어로도 의미를 헤아려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영혼의 쉼을 갈망하면서도 정작 참된 안식을 찾아보기가 힘든 시대, 구원받은 백성의 증표를 가치 없이 보곤 하는 우리의 마음을 다잡아 주님 앞에 엎드리는 순간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나무엔은 검게 파도치는 바다처럼, 우리가 야만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고 말한다. 그때 필요한 것은 자신의 정체성을 잃지 않는 것. 그래서 ‘나는 누구인가?’라는 반복된 물음을 스스로 던져야 한다고 말한다. 휘몰아치는 물줄기처럼 흘러가는 세상에 물들지 않기 위한 몸부림이다.

‘나의 한평생 이 땅에 머물며 나는 주의 선하심을 보리라. 주를 바라라. 강하고 담대하라. 우리 구원이신 주님을 바라라. 나의 한 평생 주의 집에 거하며 주의 자비로 내 숨을 채우며 주의 성전에서 주님만을 바라며 주를 기뻐하며 살기를 원하는 그것이라.’

나무엔의 이번 앨범은 기획과 작곡은 물론, 노래와 악기 녹음 등 모든 과정을 자신이 직접 했다는 것도 이전과 크게 다른 점이다. 하나님을 향한 노래를 회중 앞에서 부를 곳도, 기회도 없던 팬데믹 시절, 그 시간이 그에게 선사한 공력이다.

“곡을 직접 쓰고 만들면서 다시금 절감한 사실은 하나님을 향한 찬양은 음악이라는 형식으로 모두 설명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주의 자비로 내 숨을 채우며’는 저의 첫 수제 음악입니다. 기술적인 완성도에 부족함은 있겠지만,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님을 찬양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요.”

나무엔은 교회 한 모퉁이에서 주님과 마주하길 기다리던 어느 날의 기억을 바탕으로 곡을 만들었다고 말한다. 일상 가운데 주님을 그리다 불현듯 그가 몸소 느낀 순간을 노래한다는 그. 나무엔의 새 노래 <시편의 상(像)> 프로젝트는 9월 14일 찬송가 발표에 이어 올해 연말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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