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S 이사장 박재신 목사]

지난 회기 GMS 선교사 저력 확인
GMS 발전 위해 이사들 관심 당부

총회세계선교회(GMS) 25회기는 세계선교의 신발끈을 다시 동여매는 시간이자, 교단과 한국교회에 GMS의 가치와 중요성을 각인시킨 시간이었다. 전 세계 96개국에 흩어진 2600여 명의 선교사들은 코로나 엔데믹을 즈음하여 한층 선교에 정진했다. 2월 초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이 발생했을 때 가장 먼저 구호 현장으로 달려간 이들 역시 GMS 선교사들이었고, 그 섬김의 손길에 교단 산하 전국 교회는 너나없이 힘을 보탰다. 25회기 GMS를 이끈 박재신 이사장을 만나, 한 회기를 마무리하는 소감과 새로운 26회기를 향한 기대를 듣는다.<편집자 주>

임기 2년의 박재신 이사장은 25회기 동안 GMS에 관심을 가져준 총회와 전국 교회에 감사인사를 전하고, 새로운 26회기에도 본연의 선교 사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임기 2년의 박재신 이사장은 25회기 동안 GMS에 관심을 가져준 총회와 전국 교회에 감사인사를 전하고, 새로운 26회기에도 본연의 선교 사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 회기가 빠르게 지난 것 같다. 제25회기를 마무리하는 소감을 말씀해 달라.

=코로나가 끝나면서 선교지 사역들이 활성화되고 있다. 몇 년 동안 못했던 지역별 선교대회와 모임도 많아지면서, 이사장으로 최선을 다해 뛰어다녔다. 열심히 섬긴다는 마음으로 지내다보니 1년이 벌써 지났다. 국내에 있을 때도 만만만 선교운동으로 여기저기 바쁘게 움직인 것 같다.

▲선교지를 방문하시면서 선교 현장의 변화를 많이 느끼셨을 것 같다.

=무엇보다 GMS 선교사들이 참 건강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위축될 수도 있었지만, 그 가운데서도 자기들의 역할을 충실히 감당하고 있었다. 또 코로나가 풀리면서 활발하게 사역을 재건하려는 움직임들도 느껴졌다. 특별히 중국에서 비자발적으로 철수한 선교사들이 인도네시아나 태국, 미얀마 등으로 건너가 새로운 사역을 감당하는 사례가 많았다. 새로운 사역을 준비하며 한국에 남아있는 선교사들 역시 나름대로 역할들을 감당하려는 모습들이 보였다. 그런 선교사들의 모습들이 자랑스럽고 도전이 됐다.

▲지난 2월 발생한 튀르키예-시리아 구호에 있어 총회와의 협력이 돋보였다. 

=좋은 협력 모델이었다. 근본적으로 선교는 교회와 총회가 감당해야 하는 일이다. 단지 그 일을 전문기관인 GMS가 위임받아 실행하는 것이다. 이번 튀르키예 지진 구호에 있어 총회가 앞장서 모금을 하고, GMS가 실제 사역을 맡아 감당한 것은 좋은 모델이었다. 총회가 모금과 구호에 앞장서고, 협력하는 모습들이 GMS 현지 선교사들에게도 힘이 됐다. 바라기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총회가 GMS 선교에 보다 더 관심을 갖고, 사명감을 가지면 좋겠다. 총회와 GMS는 별개의 기관이 아니라, 주님의 지상명령을 함께 수행하는 기관이다.

▲GMS에서 자체 모금한 5억원을 전적으로 튀르키예 구호에 사용한 것도 주목을 받았다.

=총회도 마찬가지였지만, GMS는 더더욱 ‘순수하게 모금된 구호헌금은 전적으로 목적에 맞게 사용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모금한 5억원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GMS본부는 한 푼도 사용하지 않았다. 구호금 전달 등에 있어 필요한 재정은 다른 재정에서 사용했다. 최대한 투명성을 확보하고 신뢰를 주는 가운데 모금을 했을 때, 전국 교회가 앞으로도 안심하고 GMS를 믿고 관심을 가져줄 것이라 생각한다.

▲26회기 동안 진행할 중점 사업들을 소개해달라.

=만만만 선교운동은 전국 교회가 선교에 동참하게 하고, 확보된 재정으로 선교사들의 긴급위기와 의료비 지원, 은퇴복지 지원 등을 하자는 운동이다. 아쉽게도 지난 회기는 기대만큼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선교운동을 시작했다는 자체로도 의미가 크다고 본다. 앞으로 새로 조직된 이사회 임원들과 함께 만만만 선교운동을 역점사역으로 감당하겠다.

더불어 이사들이 보다 관심을 갖고 참여해주길 바란다. 파송교회와 이사는 GMS의 중요한 한 축이다. 특별히 이사회비 납부율이 많이 저조한데, 납부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

이사장으로 이번 회기 동안 소외된 지역을 찾아 선교사들을 격려하고 싶은 마음도 있다. 선교지들 가운데 상대적으로 소외된 지역들이 있고, 역대 이사장들이 한 번도 방문하지 않은 선교지도 있다. 가능한 그런 지역들을 찾아가 선교사들을 격려하고픈 마음이다.

또 지진과 전쟁 등으로 인한 트라우마를 겪는 선교사들이 많다. 갑작스런 추방으로, 평생 헌신했던 사역지와 영혼들을 두고 나온 선교사들도 있다. 그들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시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일부 선교사들 사이에서 아직 이사회에 대한 불신이 있는 것 같다.

=과거에 이사회에서 불신을 유발시켰던 모습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그때의 시각으로 현재 이사회를 판단하는 것은 너무 부정적인 시각이다. 단언컨대 25회기 임원회에서 선교사들에게나 이사들에 의혹 살만한 일은 없다. 본부에 대해서 여러 가지 의혹을 제기하는데, 제가 보기에는 예전보다 훨씬 건강해졌고, 재정 효율성도 높였다. 지난 2회기 동안 재정을 아껴 은행 대출금 등을 해결한 것이 7억원가량이나 된다. 재정 수입은 별반 달라진 게 없었지만, 효율적으로 재정을 집행해 부채를 갚았다. 이것 하나만 가지고도 GMS가 얼마나 건강해졌는지를 가늠할 수 있다고 본다. 과거의 시각으로 이런저런 문제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이제는 좀 더 마음을 열고, 너른 시각으로 바라봐주면 좋겠다.

▲새 회기를 시작하며 이사들과 선교사들에 당부의 말씀을 해달라.

=먼저 이사들에게는 GMS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달라고 당부하고 싶다. 위원회 활동에 보다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목회의 한 부분으로 GMS 사역을 감당해주면 좋겠다. 또 이사들은 이사회비를 냄으로 GMS에 협력할 수 있다. 내년 예산을 세울 때 이사회비를 반드시 책정해 주길 바란다. 이사들이 이사회비만 100% 납부하면 선교사들을 얼마든지 도울 수 있다.

선교사들은 본부를 좀 더 신뢰하고 믿어주길 바란다. 본부도 선교사들이 충분히 사역할 수 있도록 가능한 최선을 다해 도울 생각이다. 지금 한국교회들이 많이 어렵다. 자신을 파송해준 교회가 어떤 어려움 가운데 기도를 하고, 재정을 지원해주는지 선교사들이 이해하고 고마운 마음을 가져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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