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미션 25주년 '크리스천 아트포럼'
'생명 돌봄' 기독 예술인 사명 일깨워

하나님의 창조 세계가 신음하는 이때에 기독교 예술인들의 역할은 무엇일지, 어떻게 생명을 돌볼 수 있는가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크리스천 예술가들의 모임인 아트미션(회장:천동옥)이 9월 1일 서울 장충동 경동교회에서 ‘제21회 크리스천 아트포럼’을 개최했다.

크리스천 아트포럼에서 발제자로 나선 라영환 교수가 기독인 예술가들이 자신의 재능으로서 하나님을 섬기는 방법을 소개하며 사명을 되새기고 있다.
크리스천 아트포럼에서 발제자로 나선 라영환 교수가 기독인 예술가들이 자신의 재능으로서 하나님을 섬기는 방법을 소개하며 사명을 되새기고 있다.

창립 25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번 행사는 지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4년 만에 대면해 진행됐다. 경동교회가 자랑하는 파이프오르간 연주로 시작된 행사는 지난해 온라인으로 진행한 제20회 포럼과 같은 ‘생명 돌봄의 예술’이라는 주제로 다시 열려 눈길을 끌었다.

천동옥 회장은 개회사에서 “생명 돌봄, 문화 돌봄의 소명을 받은 청지기로서 작품 활동에 애써온 기독교 예술인들이 전 세계적으로 직면한 환경 생태 문제, 인권 문제, 생명 문제 등 창조계의 존귀한 생명 돌봄의 예술을 다시 한번 모색하고자 한다”며 “아름다운 예술을 통해 치유와 소망의 빛을 밝히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포럼에서 ‘생명 돌봄: 회복된 문화 – 예술의 소명’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한 신국원 교수(총신대 명예)는 문화와 예술을 통해 하나님 나라 확장에 기여하기를 소망하는 기독교 예술인들에게 소명을 일깨웠다.

신국원 교수가 기독교 예술인들의 소명을 일깨우며, 문화 예술로 하나님 나라 확장에 쓰임 받기를 권면하고 있다.
신국원 교수가 기독교 예술인들의 소명을 일깨우며, 문화 예술로 하나님 나라 확장에 쓰임 받기를 권면하고 있다.

신 교수는 “기독교 예술가가 생명 돌봄의 부르심에 어떻게 순종할 것인지 실천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주목해야 할 신학적 움직임이 있다. 기독교의 공적 책임에 관련된 연구”라며 “그리스도인들이 다양한 삶의 자리에서 각자 현 상황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할 이유는 분명하다. 예술 창작을 소명으로 받은 그리스도인 작가들에게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의 상황은 생명 돌봄의 지상명령에 순종할 것을 요청한다”며 “생명 존중과 돌봄이 창조의 중심이며 복음의 핵심이다. 생명 돌봄을 기독교적 삶의 실천으로 우선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교수는 다만 문화 사역이 창조의 치유에 집중할 이유로 ‘성경이 말하는 창조 질서를 위한 하나님의 계획’이라는 신학적 이유뿐만 아니라, 전략적으로도 예수를 창조 전체의 회복자로 전하는 성경이 말하는 폭넓은 선교 및 문화 사역이 오늘의 세계 속에서 훨씬 더 설득력이 있다는 데 힘을 실었다.

끝으로 고도화된 문화 사회 속에서 생태 환경의 위기와 공동체의 파괴로 피조세계 전체가 위험에 처한 이 시대에 생명 돌봄의 신앙이 그리스도인의 예술적 상상력을 통해 희망을 제시할 때임을 피력했다. 그는 “담대한 상상력으로 미래를 여는 것이 예언자적 임무다. 예술의 역할은 선지자들처럼 재난 속에서도 새로운 일을 꿈꾸며 청중을 그 상상에 참여하도록 초청하는 것”이라며 삶의 비전을 제시하는 예술이 치유와 돌봄을 통한 샬롬의 도구로서 기독교 예술인들이 평화의 사신이 되기를 권면했다.

이어 발제한 라영환 교수(총신대)는 ‘샬롬으로서의 기독교 예술’에서 하나님을 섬기는 방식으로 크리스천 예술가의 달란트 사용법을 다뤘다. 특별히 17세기 종교개혁 이후 종교적 이미지에 대해 거부감이 팽배했던 시대에 크리스천 미술가들이 자신의 재능을 소명과 연결하고 발휘한 모습을 통해 신앙과 예술의 관계를 고찰했다.

라 교수는 우선 문화를 세속적인 영역으로 간주하는 시각을 거부하며, “그리스도인으로서 우리의 사명은 모든 것 속에서 그리스도의 주권을 선포하는 일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세상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크리스천 예술가는 그들의 예술적 작업을 통해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세상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선포해야 하는 것”이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문화는 타락의 산물이 아닌 창조의 열매”임을 천명하며, 타락한 문화가 원래 창조된 의도대로 회복되도록 노력을 기울이는 데 그리스도인들의 역할을 부탁했다. 그는 “크리스천 예술가들은 하나님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이 답을 하지 못하는 문제들에 대해서 자신들의 예술적 작업을 통해 답을 줘야 한다”면서 크리스천 예술가들의 사명을 되새겼다.

이외에도 서나영 교수(총신대 스펄전 칼리지)가 ‘예술과 생명: 복음의 능력 그 아름다운 비밀’을 서성록 교수(안동대 명예)가 ‘예술은 어떻게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을까?’를 주제로 각각 발표를 이어갔으며, 모든 발제 후에는 종합토론을 갖는 것으로 포럼을 마쳤다.

한편 아트미션은 이번 주제와 연결해 지난 7월 ‘지구 뜰 정원사의 은총 일기’라는 제목의 기념전을 열어 창조주 하나님의 명령인 돌봄의 소명을 작품으로 표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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