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개국서 참석하는 국제 선교대회
1974대회 이후 복음주의 방향 제시
세속화 도전 앞에 성령 도우심 간구

로잔대회는 전 세계 복음주의자들의 선교 집회다. 2024년에는 첫 로잔대회 이후 50주년이 되는 해인데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열린다. 세계 각국의 선교지도자들이 찾아와 지상명령에 순종하기 위한 지혜를 모으고 연대를 다짐할 예정이다. 사진은 2019년 글로벌 워크플레이스 포럼(GWF)의 한 장면.
로잔대회는 전 세계 복음주의자들의 선교 집회다. 2024년에는 첫 로잔대회 이후 50주년이 되는 해인데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열린다. 세계 각국의 선교지도자들이 찾아와 지상명령에 순종하기 위한 지혜를 모으고 연대를 다짐할 예정이다. 사진은 2019년 글로벌 워크플레이스 포럼(GWF)의 한 장면.

제4차 로잔대회가 2024년 9월 22일부터 28일까지 ‘Let the Church Declare and Display Christ Together’를 주제로 우리나라에서 열린다. 아시아로잔위원회와 한국로잔위원회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송도컨벤시아에서 진행되는데 현장 약 1만여 명, 온라인 16만여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히 규모면에서 복음주의권의 가장 큰 선교대회라고 할 수 있다. 2024년 로잔대회와 역대 로잔대회 선언 주요 내용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2024년 제4차 로잔대회에는 5000여 명의 목회자, 선교사, 기업가, 정치인, 교육자 등 전문인, 4000여 명의 다양한 연령과 직군의 성도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참가 국가 수로는 222개국에 달한다. 규모와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로잔대회는 첫날 개회 예배를 드리고 둘째 날부터 대회 마지막인 일곱째 날까지 오전에는 성경 강해, 강해를 기초로 하는 소그룹 토의(약 900개), 주제강의를 진행한다. 오후에는 12개 지역별 모임 및 국가별 모임, 25개 이슈 그룹 토의가 열린다. 저녁에는 회개, 성찰, 새로움, 화해 등을 주제로 집회를 드린다.

일 주간 선교 주제 집회, 토의 진행

프로그램을 일별하면 알 수 있듯이 로잔대회는 선교대회이며 신앙집회다. 세계 곳곳에서 복음주의적 선교 정신에 공감하는 다양한 교파 출신의 리더 그룹 즉 개혁주의에서 오순절까지, 들이 참여해 세계 복음화를 위한 의지를 다진다. 집회를 통해 헌신을 다짐하고 강의와 토의로 세계 각국의 최신 상황을 나누며, 비전을 공유할 것이다.

또 대회를 마무리하면서 서울선언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선언문은 대회 진행의 극히 일부분이지만 발표될 때마다 세계교회의 주목을 받았다. 그 내용이 선교계에 참고가 될 만했기 때문이었다. 로잔대회가 우리나라에 알려지게 된 것도 그 때문이었다. 로잔선언은 1974년 스위스에서 열렸던 제1차 로잔대회에서 채택한 것이었고 그 내용을 보면 성경의 절대적 권위와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 등을 강조한 것이 주 내용이었다. 이는 소위 자유주의가 거세게 몰려오는 것을 복음주의권 교회들이 반대한다는 견해를 천명한 것이었다.

즉 로잔선언에 앞서 세계교회협의회(WCC)는 1968년 웁살라 대회에서 선교를 인간화로 규정했다. 가톨릭은 1962~1965년 제2차 바티칸공의회를 개최하고 다른 종교에도 구원의 가능성 및 종교 간 대화를 강조했는데 로잔선언은 15항에 걸쳐 이를 반대하고 복음 전도의 중요성과 협력 방안을 내용에 담았다.

개혁교회부터 오순절까지 함께

이 가운데 로잔언약 5항(그리스도인의 사회적 책임)이 제5공화국 시대에 방향성을 고민했던 국내 복음주의권에게 크게 와닿았다. “사람과의 화해가 곧 하나님과의 화해는 아니며 또 사회 참여가 곧 전도일 수 없으며 정치적 해방이 곧 구원은 아닐지라도, 전도와 사회 정치적 참여는 우리 그리스도인의 의무의 두 부분임을 인정한다”는 문구였다. 복음 전도와 더불어 복음주의권 교회가 사회 참여에도 책임 의식을 느껴야 한다는 것이었다.

한편 로잔대회를 내년에 우리나라가 개최하는 것은 한국은 물론 아시아교회가 로잔운동에 헌신한다는 의미가 있다. 복음주의권 선교에서 아직도 서구가 차지하는 영향력이 매우 크지만 아시아교회들이 부흥함에 따라 선교리더십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경향이다. 그러나 한국교회는 국내 인구 경제학적 변화에 따라 어두운 전망 가운데 고민하고 있다. 내적으로 다음세대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며, 밖으로는 사회적으로 부정적 이미지 확산을 저지할 마땅한 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복음전도 우선성 확인

이러한 때에 교회가 해법을 찾아 나가고자 하는 것이 교회의 성장과 사회적 책임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는 개혁주의 신앙과도 상당히 일치한다. 하나님이 세상을 만드시고 지금도 통치하시기 때문에 어그러진 세상의 영역들이 하나님이 본래 만드신 선한 의도대로 회복돼야 하고 이 일에 교회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다는 생각이다. 로잔대회에서 신선하고 현대 시대를 갈파하는 좋은 선교적 과제들이 제시된다면 한국교회의 영적 판도를 바꾸는데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국내 리더십들의 세대교체가 일어나고, 여성이나 청년, 시니어세대 중 평신도 그룹의 리더십도 형성될 것이다. 또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한국교회의 하나님 교회 성경 중심 신앙을 해외교회에 소개할 수 있는 기회도 될 것이다.

[로잔대회 역대 선언 내용]

 로잔언약(1974)

WCC는 1968년 웁살라 대회에서 선교를 인간화로 규정했다. 제2차 바티칸공의회(1962~1965)는 타 종교에도 구원의 가능성이 있으며 종교 간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경향을 반대하는 성격이 로잔언약에 담겨있다.

구체적으로 로잔언약은 성경의 절대적 권위와 예수 그리스도의 유일성을 강조했다.

로잔언약 2항 “성경 전체는 기록된 유일한 하나님의 말씀으로서, 그 모든 가르치는 바에 전혀 오류가 없으며, 신앙과 실천의 유일하고도 정확 무오한 척도임을 믿는다.”

로잔언약 3항 “우리는 모든 종류의 혼합주의를 거부하며, 그리스도께서 어떤 종교나 어떤 이데올로기를 통해서도 동일하게 말씀하신다는 식의 대화는 그리스도와 복음을 손상시키므로 거부한다.”

주목을 받는 5항은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으나 동시에 사회적 책임이 구원이 아님을 명시했다. “사람과의 화해가 하나님과의 화해는 아니며 또 사회 참여가 곧 복음 전도일 수 없으며 정치적 해방이 곧 구원은 아니다.”이는 WCC나 가톨릭의 입장과 차별을 둔 것이었다.

복음 전도가 교회의 최우선 사명임을 확언했다. 로잔언약 6항 “교회가 희생적으로 해야 할 일 중에서 복음 전도가 최우선이다. 세계 복음화는 온 교회가 온전한 복음을 온 세상에 전파할 것을 요구한다.”

 마닐라 선언(1989)

선언에 앞서 세계에서 공산주의 붕괴가 시작됐고 종교와 양심의 자유가 중요 논쟁거리가 됐다. 21세기를 목전에 두고 복음 전도의 긴박성이 인식됐으며 미전도종족선교운동과 10/40창 선교전략이 강조됐다.

마닐라 선언 역시 복음 전도의 우선성을 확인했다. 마닐라선언 I-2항 “이 복된 소식은 하나님의 구원의 능력이며, 우리에게는 이 복음을 알려야 할 의무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곳이면 어디서나 담대하게 이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  마닐라 선언 I-4항 “우리의 주된 관심은 복음에 있으며, 모든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할 기회를 얻도록 하는 데 있기 때문에 복음 전도가 우선이다.”

또 그리스도인의 신성성을 강조해 복음을 설득력 있게 전하려면 복음에 합당한 삶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마닐라 선언 II-7항) 세계교회가 종교의 자유를 노력해야 한다고 선언했다.(마닐라 선언 III-12항) 복음 증거에서 성령의 역사를 기대했다.(마닐라 선언의 고백 10, 14)

 케이프타운 서약(2010)

다원주의와 포스트모던 경향이 휩쓸면서 절대적 진리가 공격을 받았다. 번영 신학과 교회의 도덕적 문제에 대한 성경적 입장 정립이 필요한 시기였다.

따라서 다원주의 사회에서 진리를 증명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케이프타운 서약 II A-1항, “우리는 교회 지도자들이 성경적 복음의 충만함을, 그 우주적인 범위와 모든 진리를 설교하고 가르칠 것을 촉구한다.”, 케이프타운 서약 II A-2항 “우리는 강력한 변증이라는 어려운 과제에 대한 더 큰 헌신이 나타나기를 소원한다.”

더불어 교회의 겸손, 정직, 단순성 회복을 주장했다. 케이프타운 서약 II E-1항 “선교의 성취를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물은 하나님 백성의 우상숭배다.”, 케이프타운 서약 II E-5항 “전 세계에 만연해 있는 번영 복음(Prosperity Gospel)은 심각한 우려를 일으킨다. 우리는 하나님의 기적적인 능력이 자동적인 것인 양 취급할 수 있다거나, 인간의 기술이나 말, 행동, 헌금, 물건, 의식에 좌우된다는 생각을 거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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