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미션포럼’…사학법 개정 한목소리
기독사학 등 사립학교 자주성 보장 요구

포럼에서 이영선 이사장이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포럼에서 이영선 이사장이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기독사학 대표들을 비롯한 기독교교육 전문가들이 최근 ‘킬러 문항’ 이슈로 뜨거웠던 교육 현장에 우려를 나타내며, “교육은 고통이 아닌 희망이 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정부와 국회를 향해 “교육의 자주성과 다양성이 보장되는 새로운 교육의 시대를 열어줄 것”을 요청하며, 이를 위해 한국교회가 함께 ‘사립학교법 재개정’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사학법인미션네트워크(이사장:이재훈 목사, 이하 사학미션)가 7월 11일 서울 장충동 그랜드앰버서더 호텔 더 풀만에서 열린 ‘2023 사학미션포럼’을 개최했다.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실이 주최하고, 사학미션과 굿소사이어티가 공동 주관한 이번 행사에는 기독교학교 관계자 및 기독학부모 등 700여 명이 참석했다.

‘교육의 자주성 보장을 위한 윤석열 정부의 개혁과제’를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 기조발언한 이영선 이사장(한국기독교학교연합회)은 현행 사립학교법이 사립학교의 자주성과 공공성을 확보하겠다고 선언하고 있으면서도 사립학교에 대한 불신감을 앞세워 그 목적에 위배되는 조항을 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지금과 같이 사립학교의 자주성을 제한해 사립학교의 국가적 기여라고 할 수 있는 공공성을 저해하는 사립학교법은 조속히 개정돼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교계를 대표해 발언한 김은호 목사(오륜교회)는 “교육은 희망을 말해야 하는데 고통의 현장이 돼버렸다. 2021년 기준 14만6000명의 청소년들이 학교 밖에서 고통 가운데 있으며, 학업으로 인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청소년들이 매년 1000명에 이른다”고 안타까워했다. 김 목사는 “우리가 교육이 고통이 아닌 희망인 나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다음세대를 기독교적 가치관으로 교육하기 위해 설립된 기독교학교조차 건학이념의 구현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믿음의 교사를 세우기 어려운 형편 가운데 있다”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어진 세미나에서는 이 같은 현장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교육의 자주성 회복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데 전문가들의 의견이 모아졌고, 그 방안으로 ‘학부모 학교 선택권’ ‘교원임용권’ ‘교육바우처 제도’ 등이 제시돼 눈길을 끌었다.

모든 발표를 마친 후 참석자들은 정부와 국회 등을 향해 교육의 정상화와 사립학교 자주성 보장 등을 촉구하며, 동시에 기독사학의 갱신과 기독학부모의 역할 등을 다짐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에는 △사교육 의존 교육 종식 △공정한 평가 제도 마련 등의 요구사항과 더불어 △교육 신뢰 회복 △기독사학 윤리강령 준수 △공교육 정상화 운동 등 약속을 담아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께서 주신 교육적 책임과 사명을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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