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를 활용하는 목회자들이 늘고 있다. 지난 3월 말,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지용근)가 조사한 ‘챗GPT에 대한 목회자의 인식과 사용 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미 80여 %의 목회자가 챗GPT를 알고 있으며 그만큼의 신뢰도를 갖고 있었다. 이들 목회자의 90여 %가 설교와 강의 준비에 챗GPT를 활용하고 있고 이 중 60%가 “설교 주제와 개요를 위한 아이디어 창출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반면 설교 준비 시 챗GPT의 부족한 점은 ‘일반적이거나 평이한 응답만을 제공’이 63%, ‘검증되지 않은 부정확한 응답’이 43%라고 답했다. 부정 응답자 중 많은 이들이 잘못된 정보를 생성하는 ‘할루시네이션’을 경험해 불만족스러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챗GPT 사용 목회자 중 챗GPT를 유용한 도구로 활용하는 방법에 미숙한 분들이 많다. 챗GPT는 좋은 질문을 던졌을 때 매우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도구다. 따라서 ‘질문’이 매우 중요하다.”
독서와 글쓰기, 질문법 등으로 강연과 저술 활동을 해 온 장대은 목사(도서관교회·성남노회)는 챗GPT에 던진 수천 개의 질문을 통해 좋은 답변을 도출하는 21가지의 질문 유형을 책(챗GPT & BARD 질문법)으로 펴냈다. 어떻게 질문하느냐에 따라 기대 이상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장 목사는 특히 할루시네이션과 같은 현상을 줄이려면 자료 및 증거 기반의 질문을 던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키워드가 들어간 요약 질문이어야 한다. 예로, ‘민주주의가 무엇이냐?’는 단순 질문보다 ‘한국과 미국의 민주주의의 차이점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챗GPT는 보다 유용한 정보를 제공한다.”
챗GPT는 목회자에게 필요한 정의, 철학과 신학적 질문에도 유익한 정보를 길어다 준다. “신학생인 내가 평생 배워야 할 신학의 전체상을 소개해 줘”라는 질문에 챗GPT는 16가지의 카테고리를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보인다. 여기에 심층질문을 던지고 영어로 답변을 요청하자 거듭 유용한 자료를 제공했다. 챗GPT에 최적화된 질문력을 갖는 첫 단계는 다양한 질문을 던져 보는 것이라고 한다. 장 목사는 목회자가 질문력을 갖춘다면 챗GPT는 탁월한 비서가 될 것이라며 질문력 향상을 위한 강연을 7월 4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