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수비)-교회(미들)-학교(공격)에 비유하며
유기적인 연계…감독(하나님) 전략 순종 강조

꿈미 대표 김은호 목사가 축구장을 배경으로 다음세대 신앙교육을 위한 가정과 교회, 학교의 유기적인 연합을 강조하고 있다.
꿈미 대표 김은호 목사가 축구장을 배경으로 다음세대 신앙교육을 위한 가정과 교회, 학교의 유기적인 연합을 강조하고 있다.

현장예배가 재개됐지만 여전히 현장에 돌아오지 않는 다음세대를 어떻게 믿음의 세대로 양육할 수 있을까? 뉴노멀 시대에 기독교 교육은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당장 내년도 주일학교는 어떻게 운영해야 할까? 불확실한 미래에 막막한 다음세대 사역자들의 질문과 고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

이처럼 위기에 빠진 다음세대 신앙교육의 대안을 찾기 위해 마련된 ‘제11회 꿈미 교육 콘퍼런스’에는 약 1200명의 사역자들이 참석해 회복과 부흥을 향한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이날 행사장 무대 뒤로 푸른 잔디의 넓은 축구장이 화면 가득 펼쳐졌다. 월드컵이 한창 진행되는 중이었던 만큼 익숙한 장면에는 사실 이날 콘퍼런스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축구경기의 11명의 선수들이 하나로 연합되는 것처럼, 뉴노멀(New-normal) 시대의 기독교 교육은 교회와 가정, 학교가 원포인트 전략으로 새로운 연합(UNITY), 즉 ‘뉴니티’(NEWNITY)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신앙교육에 있어서 각각의 역할을 축구 포지션에 비유한다면, 먼저 수비는 가정이 맡는다.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나라의 벤투호가 사용한 ‘빌드업’(Build-up) 전술이 수비수로부터 시작되는 것처럼, 영적 양육의 기초이자 시작점은 바로 하나님께서 신앙의 공동체로 세우신 가정, 즉 부모에게 그 역할이 부여됐다는 것이다.

공격은 학교가 담당한다. 다음세대 자녀들은 학교에서 수많은 시간을 보내며 교육과 친구들 사이의 문화를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접한다. 이를 통해 자신들만의 가치관을 형성하게 되는데 현재 학교는 평등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성경적 가치가 무너져가는 영적인 최전선에 놓여 있는 상황이다. 전방에서 싸워줄 공격수의 역할이 중요한 이유다.

끝으로 교회는 가정과 학교를 연결하는 미드필더라고 할 수 있다.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머리로 하는 몸으로서 모든 구성원들이 하나로 연합될 수 있도록 지휘하는 중원 사령관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신앙 양육을 위해 부모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교육과 콘텐츠를 지원하고, 자녀들의 학업관과 입시관, 가치관이 복음으로 거듭나게 하는 사역에 힘쓰는 등 원활한 볼 배급이 필요하다. 끝으로 경기장에서 뛰는 선수인 가정과 학교, 교회는 모두 감독되신 하나님의 명령에 철저히 따라 순종해야 한다.

오프닝 메시지를 전한 오륜교회 김은호 목사(꿈이있는미래 대표)는 “가정과 교회와 학교가 다음세대의 신앙교육을 위해 유기적인 연합을 이룰 때, 한국교회는 뉴노멀 시대의 거센 파도를 헤치고 나아가게 될 것”이라며 뉴니티를 통해 다시금 한국교회의 다음세대 사역이 도약하길 소망했다. 

구체적인 ‘2023 NEWNITY 교육목회 전략’을 제시한 꿈미 소장 주경훈 목사는 변화가 기본값이 돼버린 뉴노멀 시대에 변하지 않는 진리를 전하는 목회자들의 역할을 기대했다. 주 목사는 “세상을 읽는 리더가 되지 않으면, 세상에 읽히는 리더로 전락하고 말 것이고, 이는 결국 세상을 잃은 리더로 귀결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변화의 시기 때마다 도약한 교회의 역사를 소개했다. 그는 뉴니티 전략으로 △가정을 깨우고 확대하라 △전략을 통합하라 △메시지를 통합하라 △다양한 방법(온라인 교육 어플리케이션 메타버스 등)으로 소통하라 △현장에서 승리하라고 강조하며, 세대통합에서 위기의 해답을 찾기를 조언했다.

이를 위해 ‘가정과 교회의 신앙전수 문화 만들기’를 제안한 김기억 목사(수영로교회)는 수영로교회(이규현 목사)가 적용한 가정사역 모델을 소개했다. 김 목사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하는 ‘영적 경험’이 자연스러운 신앙 전수를 만든다”며 “가정사역의 목표는 ‘교회의 문화’를 통해 부모를 세우고 ‘가정의 문화’로 자녀를 키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문화는 뚜렷한 방향과 오랜 시간의 지속을 통해 만들어진다”며 부모를 지속적으로 교육하며 부모와 자녀가 시간을 함께할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고, 가정에서 실행할 수 있는 구체적인 자료를 제공해주는 교회가 될 것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교회는 서로를 돌보는 ‘가정 같은 교회’의 관점을, 가정은 하나님을 주인으로 섬기는 신앙 공동체로서 ‘교회 같은 가정’을 지향하기를 덧붙였다.

이날 목회데이터연구소 지용근 대표가 발표한 전년도 한 통계자료(가정신앙 및 자녀 신앙 교육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다음세대 자녀를 둔 대부분의 크리스천 가정에서는 자녀 신앙 교육이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82%는 ‘자녀 신앙 교육의 필요성’을 인정했지만 그중 절반가량만 그 방법을 인지하고 있었고, 그마저도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부모는 전체의 5%에 불과했다.

이밖에도 콘퍼런스에서는 뉴노멀 시대의 학교와 교회, 가정에서 사역을 펼치는 현장 사역자들의 강의와 더불어 다양한 지역과 규모의 교회 현장의 여러 사역자와 부모, 교사들이 말하는 뉴노멀 시대의 사역을 준비하며 생긴 노하우나 고충을 나누며 전문가들의 실제적인 조언을 듣는 시간도 가졌다.

끝으로 김은호 목사는 “한국교회는 새로운 시대에 분명한 교육목회 전략을 갖고 새로운 연합을 꿈꿔야 한다”며 “모두가 교회의 위기라 말하지만, 복음에 근거한 전략을 가질 때 우리는 분명히 해결 할 수 있다. 하나님께서 위기를 기회로, 패배를 승리로 역전시켜주실 것을 믿고 나가자”고 사역자들에게 당부했다.

한편 꿈미는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이들을 위해 동일한 주제와 내용으로 온라인 콘퍼런스를 진행한다. 12월 29일 저녁 줌(ZOOM)을 통해 참여할 수 있으며, 비용은 무료다. (문의:02-470-3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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