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외 이웃과 추석 함께한 기독NGO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거리두기 없는 명절을 보내며 모처럼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일 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풍성하고 즐거운 명절을 기대하기 어려운 이들이 있다. 소외된 이웃들과 함께한 기독교계 NGO의 따뜻한 추석 풍경을 소개한다.

 

월드비전 관계자가 취약계층 가정을 방문해 ‘추석 특식 키트’를 전달하고 있다.
월드비전 관계자가 취약계층 가정을 방문해 ‘추석 특식 키트’를 전달하고 있다.

월드비전, 저소득 가정에 특식 키트

월드비전(회장:조명환)은 추석을 앞두고 결식우려아동과 지역 내 저소득 가정을 대상으로 ‘추석 특식 키트’를 전달했다.

취약계층에게 기존 지원되는 도시락이 연휴기간 중단됨에 따라 이번 키트를 마련했으며, 9월 6일부터 3일간 7개의 사업장을 통해 총 1143명에게 전달됐다. 특히 대체 식품이 아닌 밀키트로 구성함으로써 직접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했고, 지역사회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각 사업장이 소속된 지역 상점을 통해 구입한 과일 또는 곶감 등 추석 음식도 함께 담았다. 키트를 받은 아동의 보호자 김한민(가명) 씨는 “최근 고물가로 먹는 것마저 줄여야 해서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었는데, 이렇게 추석 특식 키트를 전달해줘 고맙다”며 “가족끼리 함께 요리하며 즐거운 명절의 분위기를 느꼈다”고 전했다.

월드비전 김순이 국내사업본부장은 “최근 급격한 인플레이션으로 취약계층이 체감하는 어려움이 더욱 커지고 있는데 끼니 걱정 없이 풍성한 추석을 보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세군 박준경 사관과 자원봉사자가 태안군 태안읍 수혜자에게 추석 나눔 키트를 전달하고 있다.
구세군 박준경 사관과 자원봉사자가 태안군 태안읍 수혜자에게 추석 나눔 키트를 전달하고 있다.

구세군, 금융권과 나눔 활동 전개

매년 설과 추석마다 소외이웃을 위한 명절 나눔을 실천해온 한국구세군(사령관:장만희)은 이번 추석에도 활발한 나눔 활동을 펼쳤다.

6일과 7일 서울 서대문구청 및 전국 구세군 8개 지방본영에서 사관들과 자원봉사자들이 과일과 라면, 약과, 김 등을 담은 명절 나눔 키트 총 7800여 개를 제작해 소외 이웃과 수재민 가정에 전달했으며, 8일에는 서울 양천구 신영시장에서 금융감독원 및 금융회사와 함께하는 ‘2022 아름다운 추석 나눔’ 행사를 가졌다. 지난 2011년부터 매해 명절마다 이들의 사회공헌 활동을 주관해온 구세군은 올해 역시 장만희 사령관과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및 각 금융사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상점을 돌며 직접 물품을 구매하고 상인들을 격려했다. 이날 구매한 물품과 온누리상품권은 전국 20여 복지시설과 소외 이웃, 그리고 최근 수해로 피해를 입은 400여 수재민들에게 전달될 계획이다.

한편 구세군은 6일부터 포항 대송면 수해 현장에서 긴급구호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송면 다목적복지회관에 마련된 구호급식차량에서 매일 1500명분의 식사를 제공하는 등 피해 주민들과 자원봉사자들을 지원하고 있다. 구세군 관계자는 “추석을 앞두고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분들의 마음이 어떨지 가늠하기도 어렵다”면서 “이곳에서 연휴를 함께하며 피해 주민들의 어려움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기 위해 힘썼다”고 말했다.

 

이랜드재단 및 지역 교회 관계자들이 소외 이웃들에게 전할 천사박스 앞에서 사랑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이랜드재단 및 지역 교회 관계자들이 소외 이웃들에게 전할 천사박스 앞에서 사랑의 마음을 표현하고 있다.

이랜드, 한부모ㆍ다문화 가정 위로

이랜드재단(이사장:장광규)은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8일 코로나19 장기화 및 최근 물가 상승으로 경제적·정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 한부모, 다문화 가정을 1004곳을 찾아 위로와 격려의 인사를 전하며, 생필품과 여성용품, 식품 등으로 구성된 ‘추석 맞이 천사박스’를 선물했다.

이번 캠페인에는 이랜드재단 뿐 아니라 나눔 활동에 지속해서 협력해온 기업과 밀알복지재단 굿윌스토어 및 기빙플러스, 기아대책 행복한나눔, 지파운데이션 등 기독NGO가 물품을 지원했다. 또한 서울비전교회와 화평교회 등 지역교회에서도 동참해 성도들이 천사박스를 직접 포장하고 지역 내 소외 이웃에 전달 및 매칭 후원 등 봉사를 함께하면서 나눔의 의미를 더했다.

이랜드재단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경제적, 정서적 어려움에 놓인 저소득층 가정이 풍성한 추석 명절을 보내는데 도움이 됐기를 바란다”며 “단발적인 단순 물품지원이 아닌 정서적 지원과 지역 내에 지속적인 돌봄이 가능하도록 함께 해준 지역 교회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