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문화행동아트리 대표 김관영 목사
총신신대원 재학하던 1992년 선교극단 설립...30주년 맞은 5월 10일 목장기도회에서 공연
문화행동 아트리 공연관람객 절반이 청소년과 청년 “공연장과 교육시설 설립 지원 필요해”

제59회 전국목사장로기도회에서 이례적으로 기립박수가 터졌다. 눈물을 닦으며 박수를 치는 목회자와 장로도 있었다. 한 장로는 “솔직히 롤라드에 대해 몰랐다. 목숨 바쳐 말씀을 지킨 신앙 선배들의 상황과 역사를 뮤지컬 작품으로 정말 잘 보여줬다. 큰 감동이었다”고 말했다.

전국목사장로기도회 둘째 날인 5월 10일, (사)주님의 작품 문화행동 아트리(이하 문화행동 아트리)는 뮤지컬 <더북:성경이 된 사람들>(이하 <더북>)을 공연했다. <더북>은 문화행동 아트리의 창작 뮤지컬로, 2013년 초연한 작품이다. 지금까지 공연 횟수가 400회를 넘었다.

문화행동아트리 대표 김관영 목사가 5월 10일 목사장로기도회에서 <더북:성경이 된 사람들>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이날은 김 목사가 선교극단을 설립해 문화선교를 시작한 지 꼭 30주년을 맞은 날이었다.
문화행동아트리 대표 김관영 목사가 5월 10일 목사장로기도회에서 <더북:성경이 된 사람들> 작품을 설명하고 있다. 이날은 김 목사가 선교극단을 설립해 문화선교를 시작한 지 꼭 30주년을 맞은 날이었다.

<더북> 공연을 시작하며 문화행동 아트리 대표 김관영 목사가 작품을 설명했다. “1517년 루터의 종교개혁에 앞서 100년 전에 영어로 된 성경을 퍼뜨리고 설교하던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가톨릭교회는 이들을 추적해 고문하고 죽였습니다. 하지만 ‘오직 성경’의 진리를 위해 목숨 걸고 성경을 전했습니다. 광장에 모여 성경을 외워서 다른 사람들에게 전했습니다. 가톨릭교회는 이들을 중얼거리는 자, 독버섯이라며 ‘롤라드’라 불렀습니다.”

김관영 목사는 총신대학교 신학과와 신학대학원을 졸업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교회에서 연극을 접했다. 중고등부 시절 학생회장을 하면서 직접 대본을 써서 문학의밤 공연을 했다. 구유선교단이란 연극선교단체도 만들어 문화로 전도하고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했다.

“본격적으로 선교극단을 설립해 문화선교를 시작한 것은 총신신대원 2학년인 1992년입니다. 그 날짜가 언제인지 아십니까? 바로 5월 10일, 오늘입니다. 오늘은 제가 문화선교사역을 시작한 지 꼭 30년 되는 날입니다. 30주년을 맞는 날에 교단의 전국목사장로기도회에서 공연을 하게 되어 정말 영광스럽고 하나님께 귀한 선물을 받은 듯합니다.”

문화행동 아트리는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문화사역단체이다. 그런데 이번에 처음으로 교단의 공식 행사에서 공연을 했다고 한다. 이것은 총회가 교단 내의 인재를 발굴하고 사역협력을 못했다는 것이다. 또한 문화 예술의 힘과 전파력이 매우 큰 시대를 살면서, 좋은 기독문화를 목회와 복음사역에 활용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예장통합 교단의 경우, 2007년에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문화법인’을 설립했다. 문화예술 전문가와 교회를 연결시켜 사역을 하도록 도와주고, 문화를 목회에 적용할 수 있는 세미나를 개최하고, 문화목회를 위한 연구와 전문가 양성 등을 하고 있다.

김관영 목사는 우리 교단도 문화의 힘을 인식하고 이를 복음과 접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요즘 해외 선교사님들은 방탄소년단을 비롯한 한류 문화의 영향력을 활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선교지에 문화예술학교를 만들어 사역을 펼치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문화와 예술을 통로로 복음을 전하는 일이 꼭 필요한 시대입니다.”

해외뿐만 아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청소년과 청년들이 교회를 떠난다고 우려하고 있다. 그러나 문화행동 아트리의 서울 청담동 광야아트센터 공연장은 관람객의 절반 이상이 초·중·고·대학생이라고 한다. 2017년 광야아트센터를 개관할 때 청소년의 비율은 5% 미만이었다. 5년 사이에 10배나 늘어난 것이다.

“광야아트센터는 SNS에서 크리스천 젊은이들의 데이트 필수 코스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다음세대가 줄어들고 있는데, 저희 공연장은 계속 늘어난다는 것은 뭘 뜻할까요? 문화사역을 통한 접근이 다음세대 아이들에게 굉장히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김관영 목사의 간절한 말을 들으며 다음세대 위기를 극복할 중요한 방안을 찾은 것 같았다. 김 목사는 주일학교 교재에 연극대본을 넣고 어린이들과 작은 공연을 하면서 성경을 경험하는 방안도 소개했다. 이미 교회에서 활용할 수 있는 작품과 대본들을 수십 편 준비해 놓았다고 말했다.

“다음세대가 무엇에 관심이 있는 지 마음을 열고 봐야 합니다. 교단의 미래전략에 문화사역을 포함시키고 추진해야 합니다. 저희도 다음세대 아이들이 주님께 돌아오고, 주님 안에서 복음을 받는 일에 통로가 되겠습니다.”

문화행동 아트리는 직접 다음세대에 복음을 전하는 사역과 기독문화사역 전문가를 양성하는 일도 하고 있다. 4~11세 어린이를 위한 캠프 사무엘과 12~16세 청소년을 위한 캠프 브살렐을 대안학교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17세 이상 청년과 성인들을 위해 캠프 임마누엘도 운영하고 있다. 캠프 임마누엘은 말씀 중심의 도제식 신학교육과 예술교육을 통해 미래 기독문화 사역자를 양성하는 과정이다. 극본 쓰는 법부터 연기 연출 분장 조명 음향 무대제작까지 문화사역자에게 필요한 모든 부분을 배울 수 있다.

김관영 목사는 기독문화에 대한 의식이 부족하고 환경도 척박한 상황에서 복음을 위해 문화사역자로 나섰다. 30년 동안 사역을 이어왔지만, 기독문화를 대하는 상황은 나아지지 않은 듯하다. 하지만 김 목사는 인터뷰 내내 척박한 기독문화의 현실에 한숨 쉬지 않았다. “30년 만에 드디어 교단에서 처음 공연을 하는 거예요. 너무 감격입니다. 이 영광스러운 날을 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라며 기뻐했다.

김관영 목사는 앞으로도 기독문화 사역자로서 기뻐하고 감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화행동 아트리는 우리 교단과 한국교회의 사랑과 도움으로 여기까지 왔습니다. 조금만 더 힘을 보아 주시길 바랍니다. 경기도 양평에 다음세대를 위한 ‘복음뮤지컬 전용극장’과 ‘문화예술사역자 양성학교’를 세우려고 합니다. 마음을 모아 주실 분들은 문화행동 아트리로 연락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문화행동 아트리의 공연 정보는 홈페이지(www.gospelartree.com)와 카카오톡 채널에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톡에 ‘문화행동 아트리’를 검색하고, 친구추가를 하면 된다. 지방 공연은 물론 무대가 허락하면 교회 예배당에서도 초청 공연을 하고 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