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2회 전국교역자하기수양회 은혜 속 마쳐

교육부장 배재군 목사는 이번 수양회 강사를 ‘스토리가 있는 인물’로 초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모든 강의에 감동이 있고 열정이 있었다. 개회예배를 마치고 참석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목회자들이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지친 몸과 마음을 말씀으로 재충전했다. 총회 교육부(부장:배재군 목사)가 주최한 제52회 전국교역자하기수양회가 6월 28일~7월 1일 라마다 프라자 제주호텔에서 열렸다. ‘쉼과 세움’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수양회는 새벽예배 오전특강 저녁부흥회 외에는 자유 시간으로 구성했다. 부부, 가족, 친구, 선후배 등으로 모인 120명 참석자들이 아침저녁으로는 영성을 회복하고, 낮에는 제주 일대를 돌며 목회현장에서의 피로를 풀었다.

시간마다 부어주시는 은혜 경험
3박 4일 동안 아침저녁에는 말씀의 강이 흘러넘쳤다. 개회예배에서 설교한 부총회장 배광식 목사(대암교회)를 비롯해 배만석 목사(사랑스러운교회) 이춘복 목사(남현교회 원로) 장순직 목사(드림교회) 김미열 목사(원주중부교회) 김영복 목사(사랑과평화의교회) 윤영민 목사(대한교회) 옥성석 목사(충정교회) 등이 강사로 나섰다. 배광식 목사는 “개혁의 시작은 여호와의 말씀을 듣고 여호와를 찾으며, 죄를 회개하고 예배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고, 다른 강사들도 참석자들에게 자신의 목회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격려와 응원을 전했다.

배만석 목사는 교회를 처음 개척했던 때를 떠올리며 “여러분들이 목회자로 살아가며 잘못한 것이 없어도 고통을 받고, 성도들로부터 스트레스도 받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사도바울이 끊임없이 선한 싸움을 했듯이 우리도 끝까지 싸워나가야 한다”고 위로했다. 이어 “수양회를 통해 다시 힘을 내어서, 달려갈 길을 다 마치고 주님 부르실 때까지 믿음을 지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춘복 목사 역시 남현교회를 개척해 40년 동안 사역했던 이야기를 나눴다. 이 목사는 “나는 ‘모든 것은 하나님이 이루시지만 우리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목회자는 손해를 보고 억울해도 내려놓아야 할 때가 있다. 교회를 위해 희생하는 우리가 되자”고 전했다.

농촌교회에서 30여 년 사역했던 장순직 목사는 ‘성공적 목회’에 대한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 목사는 “예수님께 모든 것을 내어드리고 말씀에 의지하며 좋은 파트너와 함께 사역하는 것이 바로 목회의 정석”이라며 “새 성전이 불에 타 잿더미가 되고 사모가 암까지 걸렸을 때 하나님을 원망했지만 내려놓음이라는 성공의 정석을 알게 됐다”고 간증했다. 비슷한 처지에서 아픔을 겪었던 참석자들은 함께 울고 웃고 공감하면서 힘을 얻었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제언도 있었다. 윤영민 목사는 △적극적인 온라인 설교 △위로와 소망이 넘치는 설교 △크리스천의 정체성을 높이는 설교 △쉽고 강한 설교 등을 권면했다. 김영복 목사 역시 참된 진리의 교회를 세우고 세상으로부터 존중받을 수 있는 말씀을 선포하자고 강조했다. 

김미열 목사는 참석자들이 아쉬레(복된 사람)가 되어 아쉬레 교회를 세워가길 독려했고, 옥성석 목사는 고향을 떠나 영원한 하늘나라와 교회를 위해 헌신하는 목회자들이 되자고 말했다.

낮에는 자유롭게 교제의 기쁨 누려
이번 수양회는 여느 때와는 다르게 여행사를 통해 진행하지 않고 참석자들에게 자유를 줬다. 총회는 숙소만 제공했으며, 참석자들은 각자 비행기 표를 끊고 일정을 짰다. 아침저녁 시간 외에는 호텔에서 쉬거나 5인 이상 집합금지를 준수하면서 산과 바다를 돌아보기도 했다. 

교육부장 배재군 목사는 “여행사를 통해 오면 아무래도 추가로 들어가는 비용이 많은 데다, 목회자들이 그동안 제주도를 많이 오셨을 텐데 비슷한 관광지를 다니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해 자유 여행을 추진했다”며 “모두 만족하신 모습이라 보람도 있고 흐뭇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사실 처음에는 여행사 없이 가는 수양회에 우려가 컸다. 그러나 가이드 통솔 하에 정해진 여행지만 돌아보고, 원치 않는 쇼핑을 하는 것에 싫증을 느꼈던 목회자들이 대거 신청해 오히려 접수 인원을 넘겨 대기자까지 생겼다.

“자유 여행이라 참여했다”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낼 수 있어 좋았다” 등의 의견이 많았다. 보통 수양회를 가면 불만사항이 많이 접수되는데, 이번에는 한 건도 없었다는 후문이다. 개인 시간을 보내느라 집회에 참석하는 숫자가 적지 않을까 하는 염려도 있었으나 예배의 은혜를 사모한 참석자들은 빠지지 않고 힘차게 박수로 찬양하고, 말씀마다 아멘으로 화답하며 매 시간이 회복의 기쁨이 가득 찼다.

배재군 목사는 “앞으로 총회 각종 수양회를 이렇게 합리적으로 진행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첫 물꼬를 텄으니, ‘이런 방법도 좋겠구나’하는 열린 마음으로 더 좋은 방향들이 나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삼삼오오 마음 모아 추억을 얻다
 

수양회 참석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면서 제주 곳곳에서 쉼을 누리고 있다. 부부가 함께 온 김강옥·최상구 목사, 동역자들과 함께 한 박태천·이상현·박석우 목사,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서만종 목사의 모습.(왼쪽부터)
수양회 참석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면서 제주 곳곳에서 쉼을 누리고 있다. 부부가 함께 온 김강옥·최상구 목사, 동역자들과 함께 한 박태천·이상현·박석우 목사,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서만종 목사의 모습.(왼쪽부터)

제52회 교역자하기수양회에서는 참석자마다 서로 다른 추억을 갖고 돌아갔다. 함께 등록한 사람들끼리 일정을 미리 정해 자유 시간을 알차게 보냈기 때문이다. 부부가 오붓이 오거나 친한 목회자 부부 두 쌍이 함께 모인 경우가 많았고 자녀와 함께 등록하기도, 친한 동역자들이 의기투합해 참여하기도 했다. 참석자들은 자신들만의 즐거운 일정을 누리며 제주도를 마음껏 만끽했다.

서부산노회에서 함께 온 김강옥 목사·김현옥 사모(행복한우리교회), 최상구 목사·김선화 사모(함께하는교회)는 여행 스타일이 잘 맞는 선후배 사이다. 김강옥 목사는 “노회 수양회에서 함께 다니다보니 여러 곳을 돌아다니지 않고 분위기 좋은 곳에서 편히 쉬는 것을 좋아 하더라”면서 “아침저녁에는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받고, 낮에는 경치를 보며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면 좋을 것 같아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두 부부는 한라수목원 사려니숲길 방주교회 등을 돌아보며 돈독한 교제의 시간을 보냈다. 최상구 목사는 “이제 깃발 들고 몰려다는 여행은 지양해야 하지 않나 싶다. 가고 싶은 곳을 가고 싶을 때 편하게 다닐 수 있어 좋았고, 다음에도 이렇게 자유 여행이면 좋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태천(한소망교회) 이상현(새마음교회) 박석우 목사(동산교회)는 경인노회에서 함께 왔다. 경인노회는 이번 수양회에 최다 인원인 11명이 참석했다. 집합금지 영향으로 인원을 4·4·3으로 나누어 따로 움직이긴 했지만, 노회원들이 같은 곳에 함께 와서 예배드리고 교제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 세 목회자들은 “목사들이 설교만 많이 하지 듣고 채우는 시간이 적은데, 수양회는 좋은 강사들의 깊이 있는 말씀을 듣는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면서 “이번에는 관광도 일반적인 곳이 아니라 숨어 있는 명소들을 찾아다닐 수 있어 모두 만족도가 높았다”고 전했다.

사모, 딸, 손자와 함께 온 서만종 목사(광주 단비교회)는 마침 제주도에 머물고 있는 아들까지 만나 오랜만에 회포를 풀었다. 서 목사는 “수양회가 늘 일정이 빡빡해 힘들었는데 자유 여행이라는 말에 무조건 참석했다. 은혜는 은혜대로, 쉼은 쉼대로 누릴 수 있는 좋은 추억으로 남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