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성경학교도 온라인이 대세다. 작년 갑작스런 코로나19 사태로 여름학기가 어영부영 넘어갔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이번 여름은 교회들이 준비를 단단히 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하면서 작년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주일학교 지도자와 교사들의 움직임이 제일 빨랐다. 이미 5월부터 여름성경학교 준비에 돌입했다. 총회 교육개발원도 5월에 여름성경학교 교재를 발간하고 콘퍼런스를 진행했는데, 서울 대전 대구 광주지역에 이어 2차례 온라인 콘퍼런스까지 2260명의 지도자와 교사들이 참석하는 열정을 보였다. 특히 온라인 콘퍼런스의 경우 각 회마다 최대 접속 인원인 1000여 명에 가까운 참석자들이 신청해, 혹시 더 오면 어떡할까 하는 행복한 고민까지 했다고 한다. 총회 교육개발원 관계자들도 예상 못한 놀라운 참석 숫자는, 교회 교육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렇게 주저앉아서는 안 되겠다’는 교사들의 의지를 방증했다.

특히 각 부서별 강의에서는 참석자들의 질문이 끊이지 않았다. 무엇보다 온라인 학습에 대한 질문이 가장 많았다고 한다. 영상 미디어나 각종 애플리케이션을 다루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는 교사들이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끊임없는 도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올해 여름성경학교 교재는 아직 본격적인 여름 시즌이 아님에도 지도자용 66%, 교사용 55%가 팔려, 아이들과의 비대면 만남을 준비하는 교사들의 뜨거운 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코로나19로 갑작스럽게 바뀐 교육환경은 아이들과 가장 가까이 있는 주일학교 교사들에게 새로운 형태의 헌신을 요구했다. 쉽게 포기할 수도, 손 놓을 수도 있었지만 교사들은 그러지 않았다. 오직 아이들을 주님께로 데려오겠다는 생각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더 많이 배우고 기도하고 있다. 상황은 달라졌어도 여전히 희망은 다음세대인 것을 알기에, 그들을 꽃피우기 위한 교사들의 사랑은 팬데믹 이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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