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감시자
[기자수첩] 감시자
  • 조준영 기자
  • 승인 2021.05.03 17: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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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유명 연예인들과 체육인들이 과거 학교폭력에 가담했다는 사실이 인터넷에 공개돼 당사자들이 곤혹을 치렀다. 당사자들은 TV프로그램에서 하차하거나, 소속 구단에서 징계를 당했다. 이런 인터넷상의 미투(Metoo) 활동이 활발해지자, 일부 중고등학교에서는 우스운 일들도 벌어졌다고 한다. 학교폭력에 가담했던 연예인 지망생들이 피해를 입은 학생들을 찾아가 사과를 하더라는 것이다. 자기들이 행했던 폭력은 자신들의 앞날에 언제든 족쇄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것이다.

예전 같으면 잊혀진 과거사로 다뤄졌거나, 가볍게 지나쳤을 일들이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의 발달과 더불어 공공연하게 세상에 회자되고 있다. 어느 누가 감시자가 되고, 고발자가 될지 모른다.

봄 노회가 끝나고 총회 선거에 나설 후보군이 드러났다. 총회선거규정 상 선거운동 방법이 제한적인 탓에 후보들로서는 선거규정 이외의 방법으로 선거운동을 하고 싶은 유혹이 생긴다. 대표적인 것이 금품이나 향응을 제공하는 것이다. 알게 모르게 오랫동안 행해져오던 방법이고, 또 그렇게 해야 당선된다는 유혹과 압력이 많은 까닭에 외면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상황을 직시해야 한다. 금품수수는 중대한 불법일뿐더러 더 이상 ‘보안’을 담보해주지 못한다. 지난 회기만 해도 금품수수 고발이 여러 건 총회선관위에 제보됐고, 당사자들이 곤혹을 치렀다. 금품을 제공한 후보자뿐 아니라, 금품을 요구하거나 수수한 이들 또한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선거판에는 곳곳에 CCTV가 있고, 감시자가 있다. 후보자와 운동원들이 만나는 목사와 장로들 손에 들린 휴대폰에는 모두 녹음 기능이 있고, 카메라가 달렸다. 불법을 저지르고 조마조마해하거나 핑곗거리를 지레 찾는 일을 언제까지 할 작정인가. 이제라도 생각을 달리하고, 깨끗한 경주를 해주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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