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KWMA 변화해야 한다
[시론] KWMA 변화해야 한다
조샘 선교사(인터서브코리아)
  • 조샘 선교사
  • 승인 2021.02.0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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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샘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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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우리나라 150여 개 선교단체들과 교단선교부들의 연합체다. 2021년 1월 12일과 22일 두 차례의 총회를 통해서 신임 강대흥 사무총장이 선발됐다. 이 과정에서 KMMA 거버넌스에 개혁이 필요하다는 것이 드러났고, 이제는 회원과 이사들 가운데 이 필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거버넌스(governance)란 한 단체나 조직의 실제적인 주인이 그 운영의 주체가 되도록 하는 일이다. 사단법인법에 의하면 KWMA의 주체는 회원단체들이다. 그러나 교회신학적 관점으로 보자면 KWMA의 주인은 하나님이시다. 거버넌스의 변화는 KWMA의 방향이 하나님의 뜻 가운데 잘 설 수 있도록 단체의 조직적 틀과 문화를 다듬는 일을 말한다.
교회에 대한 최초의 신앙고백 중 하나는 사도신경이다. 짧은 신앙고백 가운데, “나는 거룩한 공교회와 성도들의 교통을 믿습니다”라는 구절이 들어있다. 이 고백이 나뉘어지기 시작한 1∼4세기에 성도들이 가시적으로 볼 수 있었던 교회는 ‘성도들의 교통’, 즉 가정 중심의 작은 공동체였다. 성도들은 보이지 않지만 하나로 연결된 공교회, 전체로서 하나 되며 사도적 신앙을 이어받은 그리스도의 몸이 있음을 믿었다. 
그 뿌리는 사도행전 15장에 나오는 1차 예루살렘 공의회이다. 4세기 이후 종교의 자유가 허락되자 다양한 공의회들이 등장한다. 니케아 공의회, 칼케돈 공의회 등에서 지역의 리더들은 모였고 기독교의 중요 교리들을 정리했다. 이런 공의회 전통은 개신교로도 이어진다.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는 1846년 런던에서 처음 다시 국가와 교단을 뛰어넘어 모여서 하나 됨을 의논했다. 이 회의는 다시 1910년 에든버러에서 열렸던 세계선교대회로 이어졌고, 후의 WCC, 로잔, WEA의 출발점이 된다.
교회사 가운데 등장한 공의회들은 다양하고 후대의 평가도 갈린다. 이 중 전체 교회에 좋은 영향을 미쳤던 공의회는 두 가지 특징을 보여준다. 
첫째, 조직이 아니라 선교에 집중하고 있다. 즉, 하나님께서 하시는 세상의 회복과 새 창조 질서의 소망에 집중하는 것이다. 
둘째, 가시적 전략이 아니라, 복음의 본질에 대한 성찰이다. 1차 예루살렘 공의회는 그 전형을 보여준다. 야고보나 베드로의 권위보다 중요했던 것은 이방인들 가운데 일하시는 성령님이었다. 가시적 목표를 의논하기보다는 이방 땅에서 발생하는 일들에 대한 신학적 해석이 관심사였다. 다양한 상황과 문화 가운데 복음이 들어갈 때, 과거의 틀에 묶였던 복음 해석의 한계들이 드러나게 된다. 바울은 그 가운데, 모세 이전 아브라함을 통해서 계시되었던 언약을, 베드로는 아모스서에 예언되었던 다윗의 장막을 재해석하며 유대교를 넘어서는 보편적 복음의 재해석을 교회 안에 가져온다.
KWMA는 한국 내 15개 교단들이 참여하는 공교회적 의미를 갖고 있으며 그 중심에 선교가 있다. KWMA에 변화가 필요하다면, 회원들과 참여 교회들의 공교회에 대한 믿음이 그 출발이 될 것이다. 선교단체들이나 지역교회들은 자신들의 사역과 운영에는 관심이 많지만, KWMA와 같은 공적 연합체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하실 일에 대한 신학적 이해와 관심은 약하다. 우리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변화의 격동의 이 시기 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뜻을 함께 구하는 문화를 새롭게 하는 것이다. 공교회 가운데 하나님의 통치가 나타나는 거버넌스의 본질을 소망할 때이다. 가시적 정관이나 조직 변화는 상대적으로 쉽다. “나는 거룩한 공교회를 믿사오며”라는 초대교회의 고백을 한국교회 가운데 새롭게 하는 일은 아주 어렵다. 성령께서만 주실 수 있는 이 변화를 함께 소망하고 기도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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