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5회 총회 개회예배 설교] 회복에서 세움으로(시 127:1)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며 여호와께서 성을 지키지 아니하시면 파수꾼의 깨어 있음이 헛되도다 (시 127:1)

 

김종준 목사(직전 총회장·꽃동산교회)
김종준 목사(직전 총회장·꽃동산교회)

‘회복’을 주제로 시작한 104회기가 서서히 꼬리를 감추고, 희망찬 ‘세움’의 제105회 총회가 태양처럼 떠오르는 엄숙한 시간입니다. 성(聖)총회에 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총대 여러분 가운데 충만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큰 꿈을 안고 출발하는 제105회 총회가 코로나19라는 비상상황으로 한자리에 모이지 못하고 전국으로 분산해 온라인 화상총회로 실시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5일 동안 진행하던 총회가 단 5시간 만에 모두 마쳐야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간 ‘회복에서 세움’으로 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겠습니다. 먼저  제104회기를 회복의 총회로 인도하신 에벤에셀의 하나님께 감사와 영광을 돌립니다. 제104회 총회는 코로나19라는 위중한 가운데서도 산적했던 총회의 현안들이 많이 해결되는 회복의 역사가 있었습니다. 수년간 분쟁으로 몸살을 앓던 노회 문제가 해결되었고, 18년 동안 교단을 힘들게 했던 납골당 문제도 종지부를 찍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총회의 가장 관심사인 총신대학교의 임시이사 체제도 사유가 해소되어 정상화를 향한 의미 있는 발걸음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닙니다. 총회 산하기관 및 위원회와 상비부가 불합리한 정관과 규정으로 직권남용과 부당한 규제로 문제가 되는 부분들도 총회실행위원회를 통해 바로 잡아가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불법과 잘못된 관행과 제도가 개선되어 추락했던 총회의 위상이 회복되었습니다. 한마디로 회복은 썩어 곪아 터진 환부를 도려내어 아픈 상처를 치료하는 것입니다. 잘못된 제도를 고치는 것이 개혁이요, 변화이고, 새로운 출발이라고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회복의 역사가 이뤄졌습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하나님께서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그렇습니다. 회복은 인간의 힘이나 능력이나 수단이나 방법으로 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만이 회복시키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성경 여러 곳에서 하나님은 고치시고 치료하시고 회복하시는 분이라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그 하나님께서 총회의 산적한 문제들을 고치시고 치료하시고 회복시켜 주셨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고쳐지고 회복되어야 할 문제가 있습니다. 이만교회운동본부까지 두어 복음전파 사명을 감당하려는 교단의 의지와 달리, 한해 300개 이상의 교회가 교단을 탈퇴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로 첫째, 노회 안에서 문제가 생기면 노회를 떠나는데 다른 노회로 갈 수 없어 탈퇴했다가 재가입을 해야 합니다. 이때 탈퇴했던 당시 노회로만 복귀해야 하는 규정 때문에 타교단으로 빠져나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총회 산하 노회가 서로 합의하면 이적과 이명이 가능하도록 하고, 탈퇴했던 교회가 다른 노회로도 복귀할 수 있도록 해야 교단 이탈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은퇴 후 노후 대책이 준비되지 않은 목회자들이 은퇴를 앞두고 교단을 탈퇴해 정년 연장이 가능한 교단으로 옮겨가는 교회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예장통합교단을 비롯해 감리교, 성결교, 예장고신 등 타교단들은 은급제도가 잘되어 은퇴 후 기본 생활보장이 가능한데 반해, 우리 교단은 은급 가입자가 고작 0.3%에 불과합니다. 이제 은급재단의 암초였던 납골당 문제가 해결되었으므로 하루속히 은급재단의 기능을 살려야 합니다. 목회자의 노후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교단의 미래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교단의 65세 이하 목회자들이 의무적으로 연금에 가입하고, 모든 교회가 은급 기금을 납부하여 은급재단을 살려야만, 장자교단의 면모를 갖추고 내실 있는 교단이 될 수 있습니다.
이제는 회복된 터 위에 총회를 건강하고 아름답고 바르게 세워나갈 일만 남았습니다. 그런데 감사한 것은 제105회 총회 주제가 ‘세움’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과 섭리 가운데 진행되고 있음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회복이 하나님의 절대 주권 가운데 이루어진 것처럼, 세움도 하나님이 세워 주셔야 가능합니다.
오늘 본문에 “여호와께서 집을 세우지 아니하시면 세우는 자의 수고가 헛되도다”라고 했습니다. 이 말씀은 하나님께서 세워주셔야지 인간적인 신력이나 경험이나 정치나 수단과 방법과 기술로는 총회를 바로 세울 수 없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시대마다 사람을 부르시고, 그 사람들을 통해서 당신의 뜻을 이루셨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 부름 받은 종들 가운데 아브라함이나 모세나 다윗이나 바울사도처럼 요긴하게 쓰임 받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사울왕이나 엘리 제사장이나 가롯유다처럼 폐기처분 받은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제105회 총회 임원들과 총대 여러분들이 하나님께 쓰임 받는 도구들이 되셔서, 총회를 바르고 건강하고 아름답게 세우는 주역들이 되시기를 주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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